교육부, 디지털 튜터 양성과정 교육생 800여 명 모집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시대가 달라지면서 교육 현장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이미 많은 학교에서 종이 교과서와 디지털 기기를 함께 활용하는 수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2년부터 학생 1인당 한 대의 교육용 태블릿을 보급하는 디벗 사업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초3~고3 학생 수 대비 교육용 스마트 기기 보급률은 79.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부터는 AI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 AI디지털 교과서의 핵심은 에듀테크를 활용해 교육 격차를 줄이고 인공지능을 통한 개인별 맞춤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5년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 교과에 AI디지털 교과서를 우선 도입하고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대상 학년과 교과를 확대한다.
디지털 교과서는 기존 교과서의 내용에 멀티미디어 자료와 실감형 콘텐츠, 평가 문항, 보충·심화 학습 등 풍부한 학습 자료와 학습 지원 기능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인공지능이 학생의 학습 상황을 분석해 교사에게 알려주면 교사가 이를 고려해 맞춤 지도를 할 수 있고 학생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콘텐츠로 학습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면 지식 전달·암기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열린 의사소통과 협력적 학습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은 AI디지털 교과서가 제공하는 수준별 학습을 통해 기본 개념을 습득한 후 교사가 설계한 토론이나 협력, 프로젝트 학습에 참여해 창의성, 인성, 협업 능력 등 핵심 미래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
교육부는 AI디지털 교과서가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과 속도에 맞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 학습 지원 도구이자 똑똑한 보조교사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AI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고 문해력과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육아맘은 "집에서 매일 아이와 스마트폰 때문에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학교에서까지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면 아이가 하루 종일 디지털 기기를 끼고 살게 되는 격"이라며 "유럽에서는 학생들의 문해력, 기초학력 저하를 유발한 디지털 교과서 추진을 철회하고 다시 종이 교과서로 돌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전면 도입이라니 이 정책이 정말 아이들을 위한 정책인지 의문이다"라고 반발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학생이 수업과 무관한 유해사이트에 접속하는 등 딴짓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부모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의 전문 장비를 통해 유해사이트 접속을 차단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일부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디벗의 관리자 권한 설정을 변경하거나 우회 접속을 통해 게임이나 유튜브, SNS에 접속하는 방법을 알아내 널리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또한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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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육부] |
한편 교육부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AI디지털 교과서 활용 수업을 보조할 디지털 튜터 양성과정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국 5개 권역에서 약 800명의 교육생을 모집했으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로 이뤄진다. 디지털 튜터는 학교에서 교사를 도와 수업용 디지털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관리하고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때 학생들의 디지털 교과서 활용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디지털 튜터 양성 과정은 공통교육과정과 심화선택과정을 조합한 세 가지 트랙으로 구성됐다. 기본 교육(50차시)에서는 △디지털 기본 소양 △디지털 기기·소프트웨어 관리 △수업 지원 △AI디지털 교과서 활용 등을 다루며 심화선택과정으로는 에듀테크 실습(10차시)이나 텍스트 코딩(20차시) 중 선택할 수 있다. 추후 각 학교에서 디지털 튜터 채용 시 본 과정을 이수한 사람을 우대한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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