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직원 전문성 높여야...학과제 도입 추진

김보미 엄마기자 / 2022-12-19 09:40:30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 자격 기준 달라 신뢰도 차이 발생
보육교직원 양성에 학과제 방식 도입 추진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아이가 5살이 되면 부모에게는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이라는 두 개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모두 동일한 누리과정에 따라 기본 교육을 진행하지만 대부분 부모들은 유치원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바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원의 자격 기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유치원 교사가 되려면 전문대 이상의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직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국공립 유치원의 교원은 까다로운 임용시험을 거쳐 선발된다. 

반면 어린이집 교사는 사이버대학이나 학점은행제를 통해 보육교사 자격증만 취득하면 누구나 될 수 있다. 당연히 부모들은 유치원 교사가 더 교육에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제4차 중장기 보육 기본계획(2023~2027년)'을 통해 2027년까지 보육교사 양성 체계를 학과제로 바꿔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보육교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아 교육과 보육 통합을 대비해 보육교사 양성체계를 개편하려는 취지다.

정부는 현재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원의 자격 기준이 달라 대외적 신뢰도 차이가 존재하며 현행 개방형 양성체계는 양성과정의 질 관리에 어려운 구조라고 밝혔다. 

따라서 보육교직원 양성체계를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해당 학과 졸업자에 한해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하는 학과제 방식으로 개편하고, 보육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보육교사 2급 자격과정 개편을 추진한다. 또한, 장애영유아보육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공신력 제고를 위해 장애영유아 보육교사 자격과정도 개편하며 이에 대해 국가자격증 부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더해 초임교사의 멘토 역할을 수행할 선임교사 자격을 도입하고, 어린이집 원장 자격 기준 및 보육교사 승급교육 시수를 상향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교원 자격 기준의 격차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보육교사 자격증을 준비하던 경력단절 여성들은 불안해하는 눈치다.

한 학점은행제 전문 카페에는 "보육교사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학과제 도입이라니 이제 보육교사 자격증 있어도 취업 힘들겠네요. 나라에서 경단녀들은 이제 신경 안 쓰는 건가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보육교직원 학과제 도입은 유치원 교원과의 자격 격차를 줄이고 유아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경력단절 여성들이 자격증을 취득해 재취업할 수 있는 문턱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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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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