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디지털 교과서 도입...학습 격차 줄일까

김보미 엄마기자 / 2023-03-14 09:40:37
AI가 보조교사 역할 담당해 학습 뒤처진 학생들 챙겨
집중력·시력 저하, 시스템 안정성 문제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지난 6일 열린 디지털 교과서 정책 간담회 현장[사진=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교육부는 2025년부터 초·중·고등학교 수업 현장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겠다고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현재 교육부 디지털 교과서 뷰어 및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셀바스AI가 AI 디지털 교과서 사업을 맡아 추진한다.


지난 6일에는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가 디지털 교과서 정책 간담회를 개최하고 디지털 교과서 개발을 위해 필요한 정책 등을 논의했다. AI 디지털 교과서 안정성 문제에 대한 대책과 개발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 등을 마련해 8월 중으로 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과 검정 공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교과서는 2025년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먼저 적용될 예정이다. 

디지털 교과서는 어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익숙하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기기와 디지털 학습을 영유아기부터 접한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집에서 홈런·밀크티·엘리하이 등의 디지털 학습 프로그램을 학교 공부와 병행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지난 2월 비상교육은 AI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 학습이 실제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554명의 학생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4%가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학 학습인 '수학플러스러닝'이 실제 수학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가장 도움이 많이 된 기능은 △수준에 맞는 수학 문제 제공(56%)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수학 평가(38%)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학습 현황 파악(35%) △틀린 문제에 대한 대표 유형 강의(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습 후 포인트를 받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보상 시스템도 학습에 동기부여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교과서의 장점 중 하나는 교실의 학습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공교육은 아이들의 학습 격차로 인해 효율적인 수업을 진행하기가 매우 어렵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몇 년간 제대로 된 대면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아 집안 환경에 따른 아이들의 학습 격차는 더욱더 벌어졌다.

현직 초등 교사 이씨는 "학습 격차가 가장 심한 곳은 바로 초등학교 3학년 영어 수업 시간이다. 알파벳 대소문자를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아이와 해리포터 원서를 줄줄 읽을 수 있는 학생이 같은 교실에 앉아 있다"며 "공교육의 특성상 알파벳부터 가르치지만 이미 유치원 때 영어를 시작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무의미한 수업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면 교사들은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수업에 활용하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 수업을 할 수 있다. AI는 일종의 보조교사 역할을 하며 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에서 뒤처지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AI 디지털 교과서가 소외계층 아이들이나 학습 부진 아동에게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뒤처진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보살피는 것에 주력해 디지털 기술도 그런 쪽에 우선순위를 두고 개발·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과서도 바뀌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AI가 탑재된 디지털 교과서가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학습 효과를 높이고, 맞춤형 학습을 제공해 공교육에서도 수준별 학습이 가능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디지털 교과서로는 학습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직은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안정성이 떨어진다" "미디어 중독, 시력 저하가 걱정된다" 등과 같은 이유로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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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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