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만 명 참여...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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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 모습[사진=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급식실·돌봄교실 종사자 등 교육 공무직으로 불리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5일 총파업을 진행한다. 전국에 있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강사 직군을 포함해 약 18~19만 명인 것으로 추산되며 이중 약 8만 명이 오늘 총파업에 참여한다. 서울 여의대로 등에서 열리는 파업 대회에 참여하는 규모는 5만 명 정도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교육당국과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이며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 △급식실 폐암 종합 대책 마련 △교육교부금 축소 반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총 두 차례의 파업을 진행했는데 2만 5000여 명이 참여한 10월 파업 때는 전국 학교의 23.4%인 2899개교에서 급식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고, 7000여 명이 참여한 12월 파업 때는 1020개교(8.2%)에서 급식을 제공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참여 규모가 확대돼 더 많은 학교의 교육 현장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당국은 대체 급식과 단축 수업을 실시한다고 밝혔고, 일선 학교에서는 빵과 우유를 대체식으로 제공하거나 가정에서 도시락을 싸오게 하는 등의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속이 탄다. 돌봄교실이 운영되지 않거나 갑자기 단축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 일하는 엄마들은 당장 아이 봐줄 사람을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점심으로 개인 도시락을 지참해 달라는 공지사항은 더욱 당황스럽다.
학교에서는 우유와 빵을 대체식으로 제공한다고 하는데, 한창 잘 먹어야 할 성장기 아이들이 찬 우유와 빵으로 점심을 때운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
지역 맘카페에는 "오늘 학교 급식 파업한다고 공지 올라왔네요. 카스텔라·도넛·주스 준다고 하더라고요. 속상합니다" "학교 끝나고 바로 학원 가야 하는데 뭐라도 챙겨서 보내야겠네요" "저희 학교는 치즈케이크·초코파이·딸기 음료 나온다는데 전부 디저트류라 지금 보온 도시락 검색 중입니다" "중학교에서도 카스텔라·단팥빵·주스 나온다고 문자 왔어요. 아침 든든하게 먹고 가라고 해야겠습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학교 급식 대체식에 대한 엄마들의 속상함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파업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
누리꾼들은 "대단한 집단이네요. 애들을 볼모로 유세도 무슨 이런 유세가 다 있는지... 추운 날씨에 점심으로 찬 우유랑 빵 먹으라니 너무합니다" "공무원 대우를 받고 싶으면 시험을 보고 공무원이 되세요. 징징거리면 다 되는 줄 아는 돈벌레 집단" "죄 없는 아이들 볼모로 삼아 사리사욕 채우려는 사람들,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아요" "돈은 다 받으면서 연례행사로 파업하니 너무 싫어요" 등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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