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채류, 입학준비금, 안경 구입비 지원도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아이가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교육비나 돌봄 부담이 걱정입니다. 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해요" (영등포구에서 만 5세 유아를 양육하고 있는 워킹맘 김씨)
정부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첫만남이용권, 부모급여, 아동수당 등의 현금성 지원은 대부분 영유아 시기에 편중돼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첫째 아이 출산 시 200만 원, 둘째아 이상 출산 시 300만 원의 첫만남이용권을 지원하며 만 0세 때는 100만 원, 만 1세 때는 50만 원의 부모급여를 지급한다. 아동이 만 8세가 되기 전까지 아동수당도 중복 지원하나 월 10만 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사실 아이의 초등학교 시기, 부모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부분은 저학년 때의 돌봄 문제와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교육비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서울시는 우리동네키움센터의 혜택과 서비스를 더욱 확대한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초등 돌봄 시설로 현재 서울 전역에 266개소가 설치돼 있다. 학기 중에는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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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 |
여기에 더해 올해 3월부터는 오전 7시~9시 출근시간대의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가 전 자치구(자치구별 1개소)로 확대된다.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는 아동들에게 간식, 숙제 챙겨주기 등의 돌봄 지원과 등교 시간에 맞춰 돌봄 교사가 학교까지 동행하는 등교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침 돌봄은 키움센터 이용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이용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정기 돌봄의 연장 신청 절차를 폐지했다. 기존 정기 돌봄 이용 아동은 매 분기 종료 5주 전 우리동네키움포털에서 다음 분기 연장 신청을 해야 했는데 이 절차를 없애고 자동 연장되도록 바꾼 것이다. 자동 연장은 올해 여름방학 학기 연장 신청 시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취약계층 아동의 식습관 개선을 위한 '얘들아 과일 먹자' 사업도 진행한다. 이 사업은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월 1회 영양교육과 주 2회 과채류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아이들의 식습관 개선에도 효과가 나타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243개 지역아동센터에 사과·토마토 등 제철 과채류를 60회 공급했으며 이를 통해 아동의 매일 과일 섭취율이 24.2%에서 29.2%로, 매일 채소 섭취율은 34.3%에서 37.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건강한 식습관·체중 관리, 식중독 예방 등의 영양교육을 1703회 진행하기도 했다.
사업 참여 아동들은 △예전보다 과일을 더 좋아하게 됐다(66%) △예전보다 식생활에 관심이 높아졌다(53%) △예전에 비해 간식을 선택할 때 건강을 고려하게 됐다(51%)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는 내달 자치구 보건소를 통해 2025년 사업의 참여기관을 모집할 예정이다.
학부모의 양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실시되는 사업들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자치구와 함께 국공립·사립 초·중·고등학교(각종·특수학교 포함)에 입학하는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준비금을 지원한다. 초등학생은 1인당 20만 원을 제로페이로, 중·고등학생은 1인당 30만 원을 교복 대금 또는 제로페이로 받을 수 있다. 제로페이를 통해 받은 모바일 포인트는 △교복을 포함한 의류 △가방 △신발 △도서·문구 △안경 △전자기기 등 입학 준비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의 입학지원금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제로페이 포인트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올해부터는 입학준비금 신청과 포인트 등록 등 2단계로 운영됐던 절차를 신청 한 번으로 끝나는 1단계로 간소화해 학부모의 편의성을 높였다. 입학지원금은 3월 중에 지급되며 이번 집중 신청 기간에 신청하지 못한 학생은 3월 10~14일에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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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 |
아울러 시는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거주 12세 이하 어린이(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에게 안경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울 어린이 눈건강 지킴이 사업을 시행한다. 올해는 △으뜸50안경 △다비치안경 △스타비젼(오렌즈) △대한안경사협회 서울시안경사회 등 서울 전역 총 1410개 매장에서 시력 검진을 받은 후 할인된 가격으로 안경을 구입할 수 있으며 일반 상품의 경우 20%, 행사 상품에 대해서는 5%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신청은 18일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신청 시 원하는 안경업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업체별 중복 신청은 불가하다. 과거에 지원받았던 어린이도 올해 다시 신청할 수 있다. 할인 쿠폰은 28일 문자로 발송되며 사용 기한은 6개월이다.
이 같은 다양한 돌봄·양육 지원 정책에 대해 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 A씨는 "아침 돌봄이나 입학 준비금, 안경 지원 등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들"이라며 "직장 때문에 아이 등·하교나 생활 전반을 다 챙기기 어렵던 상황에서 이런 정책들이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다양한 지원이 단기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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