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사용 방법 불편하다는 지적도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워킹맘들은 퇴근 후 집으로 다시 출근한다. 집에 가면 아이들 저녁을 준비해 먹여야 하고 설거지와 청소·빨래 등 여기저기 널려 있는 집안일을 하다 보면 녹초가 되기 십상이다. 집안일이 끝나면 육아가 이어진다.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거나 놀아줘야 하고 씻겨야 하며 자기 전에는 책도 읽어줘야 한다. 엄마들은 집에 와서도 쉴 틈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녁을 미리 음식점에서 픽업해 오거나 배달음식을 시켜서 먹는 집도 많다. 필요한 재료가 미리 손질돼 있어 조리가 간편한 밀키트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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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시] |
서울시는 지난 8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맞벌이 부부의 식사 준비 시간은 줄여주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려주는 '퇴근길 가정행복 도시락‧밀키트 할인지원' 사업을 선보였다. 서울시와 GS리테일이 함께한 이 사업은 서울에 거주하고 만 12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도시락과 밀키트 등을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10월 20일 오전 9시부터 11월 2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받았으며 거주지 인증을 거친 선착순 3만 명에게 쿠폰을 지급했다. 쿠폰은 GS25 도시락과 심플리쿡 밀키트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고 GS25 매장에서 삼각김밥·샌드위치·햄버거·냉장디저트·용기면·생수·탄산음료 등에도 적용된다. 밀키트는 사전 예약 후 택배 배송으로, 도시락과 신선제품은 GS25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용 가능 횟수는 월 15회, 3개월간 총 45회다.
현재 우리동네GS 앱에서는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로 할인된 심플리쿡 밀키트의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송탄식부대찌개·소불고기전골·청국장찌개 등 단품을 20% 할인된 가격에 주문할 수 있고 牛리 가족 한상세트·국물요리 한상세트·지역특색 한상세트 등 세 가지 요리가 들어있는 세트 상품도 할인을 받아 2만5000원~3만원 정도 가격 선에서 주문할 수 있다.
워킹맘 김씨는 "매일 아이를 위해 다른 메뉴로 저녁을 준비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는데 서울시에서 도시락·밀키트 할인쿠폰을 준다는 말을 듣고 얼른 신청했다"며 "요즘에는 밀키트 메뉴가 정말 다양하게 잘 나오고 맛도 있어 퇴근 후 밀키트로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으면 바쁜 저녁 시간에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자로 발송된 쿠폰의 사용 방법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문자에는 쿠폰 번호와 함께 쿠폰 유효기간·쿠폰 등록 방법·밀키트 사전예약 방법·문의사항 등이 빼곡히 적혀 왔는데 쿠폰을 사용하려면 우리동네GS 앱을 다운로드해 가입하고 쿠폰을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최근 한 지역 맘카페에는 "혹시 이거 신청해 받으신 분 계세요?"라는 제목으로 "우리동네 GS 구독 쿠폰 지급 안내라는 문자가 왔는데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어떤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건지 도통 모르겠어요. 혹시 이 쿠폰 사용해 구매해 보신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저도 받았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편의점 도시락을 보내주지" "종류가 제한되다 보니 저도 잘 안 쓰게 되더라구요" "저만 헷갈리는 게 아니었나봐요 다시 정독해 봐야겠네요" 등의 댓글이 달려 쿠폰 사용 방법에 대한 엄마들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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