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교향곡 6번 '비창'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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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하모닉 마스터피스 시리즈 Ⅳ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공연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 9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10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경기필하모닉 마스터피스 시리즈 Ⅳ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휘계의 거장 정명훈이 지휘를 맡아 경기필과 정명훈의 첫 만남으로, 그리고 2021 부조니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협연으로 공연 전부터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가 높았다. 양일 공연의 티켓은 전석 매진됐다.
공연 프로그램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6번 '비창'으로 구성됐다. 두 곡 모두 애잔하고 짙은 색채를 뿜어내는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의 진수로 쌀쌀한 가을 날씨와 무척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었다.
젊은 신예 박재홍이 협연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눈부셨다. 박재홍은 자유롭게 본인의 음악 세계를 펼치며 정명훈이 진두지휘하는 경기필과 호흡을 맞췄다.
박재홍은 2021 페루초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부조니 작품 최고 연주상·실내악 최고 연주상·앨리스 타르타로티상·키보드 트러스트상 등 4개의 특별상과 함께 우승을 거머쥐며 현재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음악가로 명성을 쌓고 있다.
연주 전 박재홍은 경기필의 유튜브 채널 '경기필포유'에 출연해 "첫 만남 때부터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던 경기필 단원분들과 다시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또 정명훈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좋은 부담감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휘자 정명훈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이기도 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은 작곡가 차이콥스키가 자신의 작품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로 탄탄한 음악적 구조와 극적인 긴장감, 비통한 분위기 등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893년 10월 차이콥스키 본인의 지휘로 초연됐는데 그 당시 관객들로부터는 좋은 평을 받지 못했었다. 다음 날 동생의 제안으로 '마음이 몹시 상하고 슬프다'는 의미의 '비창'이라는 표제가 붙었는데 작곡가가 의도한 표제의 정확한 의미는 알려진 바가 없다.
안타깝게도 차이콥스키는 이 작품 초연 9일 뒤 갑자기 숨을 거둬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자전적 레퀴엠이라고도 불리며 인생을 부정하는 모든 비극적 정서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 르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한 정명훈의 탁월한 음악 해석에 경기필의 풍성한 음량, 섬세한 표현력이 더해진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10일 공연을 관람한 관람객 오씨는 "롯데콘서트홀은 처음 와봤는데 객석 구조가 독특하고 울림이 좋았다"며 "클래식 음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오늘 공연은 정명훈 지휘자의 카리스마와 경기필의 사운드에 압도되고, 또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뿜어내는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에 전율을 느낀 공연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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