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직도 밥해 먹니? 난 구독해 먹어"...맞춤형 식사 구독 서비스 봇물

김보미 엄마기자 / 2023-06-14 11:10:10
이유식부터 환자식·연화식까지...맞춤형 식단 정기 배송돼
산골이유식·잇마플의 '맛있저염'·사랑과선행의 '효도쿡' 등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바야흐로 구독의 시대다. 한때 신문과 우유로 대표되던 구독 시장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넘어 식음료·생필품·세탁·취미·여행 등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제는 속옷과 전통주도 정기적으로 배송될 정도니 구독 서비스가 우리 삶 속에 어느 정도까지 침투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겠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배달음식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구독 서비스를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 사람들은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집에 더 오래 머물렀고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보다 집으로 배달돼 온 음식을 먹는 것에 더 익숙해졌다.

이에 따라 개인의 필요에 따른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식사 구독 서비스도 다양해졌다. 영유아의 이유식부터 환자식, 시니어 푸드까지 사람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식사를 원할 때마다 구독해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사진=에코맘의산골이유식]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바쁜 엄마들에게 이유식 정기배송은 당연한 일이 돼가고 있다. 아기가 매일 먹는 이유식을 준비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데 건강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종류의 이유식이 깔끔하게 포장돼 매주 배송되니 이유식 구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사회적기업 에코맘의산골이유식에서는 제철 재료로 만든 수제 이유식의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지리산 물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쌀 △지리산 솔잎 청정한우 △남해 달고기 △방사 유정란 △해발 500m 산골 텃밭에서 기른 제철 채소 등의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를 사용해 이유식을 만든다.     

산골이유식의 정기 구독자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 반찬 6팩과 국 3팩이 배송된다. 이유식 단계는 묽은 죽부터 국과 반찬까지 총 7단계로 세분화돼 있다. △감자들깨국 △느타리버섯계란탕 △근대두부된장국 △닭가슴살간장조림 △돼지고기애호박찌개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사진=잇마플]

일명 '메디푸드'라 불리는 환자식 구독 시장도 식단 관리가 필수인 당뇨 환자용 식사에서 시작돼 점차 확대되고 있다. 환자식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영양 관리는 물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제공해 환자가 질리지 않고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적기업 잇마플은 저염식 브랜드 '맛있저염'을 론칭하고 환자 맞춤형 식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분 관리 식단 △염분 관리 식단 △신장 투석 식단 △신장 비투석 식단 △암 환자 식단 등 환자 상태에 맞춘 600여 개의 맞춤형 메뉴를 간편식 형태로 배송한다. 맛있저염의 한 끼 식단은 메인 요리인 어육류 밀키트와 완조리된 채소찬 2종으로 구성되며 4주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맞춤 식단을 구독하기 전 주문자가 건강 정보를 입력하면 데이터에 따라 맞춤형 식단을 제안한다. 또한 임상 영양사의 일대일 영양 코칭 서비스와 건강·영양 리포트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스파크랩 20기 데모데이에서 김현지 잇마플 대표는 "잇마플은 2만여 명의 콩팥병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했고 72%의 재구매율 유지해 지난해 1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당뇨·암 환자 식단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해 연 매출 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방문요양 업체, 실버타운 등 영양 관리가 필요한 곳으로 B2B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사랑과선행]

사회의 고령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시니어 푸드의 구독 서비스 이용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시니어 푸드는 씹는 힘과 소화 기관이 약한 노인들을 위해 부드럽게 만든 연화식으로 집에서 혼자 밥을 차려먹기 힘든 노인 1인 가구에게 인기가 많다.   

고령친화식품기업이자 사회적기업인 사랑과선행은 노인들에게 기능성 도시락을 제공하는 시니어 전문 도시락 배달 서비스 '효도쿡'을 운영하고 있다. 소화가 잘 되고 자극적이지 않은 고령자 맞춤형 식단으로 시니어 서비스 전문가인 배달원 '효집사'를 통해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노인들의 안전과 안부를 함께 확인한다. 

효도쿡 도시락의 종류는 △영양 밸런스식 △영양 플러스식 △영양 죽식 등 세 가지이며 밥의 포함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4주 단위로 구독할 수 있고 중식과 석식, 주 5일 또는 7일 중 원하는 대로 결정하면 된다. 

중식은 오전 11시 50분부터 오후 1시 사이, 석식은 오후 4시 50분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운영하며 토요일은 중식만 배달 가능하다. 현재는 △성남시 △수원시 △부산시 해운대구 △부산시 수영구 △충남 논산시 △경남 통영시 △충남 천안시 △대구시 달서구 △경북 안동시 등에서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진씨(79세)는 실버아이TV 다큐멘터리 '천수 밥상-미각의 귀환'을 통해 "2년째 효도쿡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소화도 잘 되고 양도 적당하다"며 "무엇보다 반찬이 매일 바뀌니 좋고 도시락 배달원과 안부를 묻고 대화하는 시간이 즐겁고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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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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