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톡] 명절, 시댁 vs 며느리 갈등은 옛말?

최영하 기자 / 2022-09-08 14:00:38
끝나지 않는 명절 갈등…배려하는 언행이 기본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며칠 전 예비신부 최지영 씨는 예비 시댁을 방문했다. 정식으로 결혼하기 전이지만 추석 명절을 맞아 미리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최 씨에 따르면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모두 친절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과하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다. 시댁 분위기가 무난해 결혼하고도 계속해서 이런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올겨울 결혼을 준비 중인 차선주 씨는 지나치게 간섭이 심한 시부모님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결혼 살림살이부터 재산 관리, 생활 지침까지 일일이 언급하시는 시어머니가 부담스러워 이 부분을 예비 남편에게 털어놓아야 할지, 혹은 돌려서 직접 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고민 중이다.   

 

결혼을 앞둔 신부들은 시댁과의 관계를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하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시댁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 사회 유교 문화가 돋보이는 특유의 분위기도 있고, 특히 명절 문화 등 흔히 결혼 후 많이 겪는 갈등 중 하나가 고부갈등이기도 해서 일 것이다.

 

일상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등으로는 여성이 주로 일하는 명절 및 제사 문화, 집 비밀번호 오픈 문제를 비롯한 프라이버시 문제 등이 있다.

 

명절 기간 동안 고강도의 음식 준비, 손님맞이 등 육체·정신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며느리들의 경우 불합리한 대우를 당한다고 느낄 경우 고부 갈등을 겪을 수 있고, 이 상황이 심해지면 이혼을 결심하는 상황까지 가기도 한다. 

 

실제로 며느리들에게는 흔한 고민이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이후 이혼율이 매년 상승했다는 결과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설 연휴가 있었던 2020년 1월 이혼 건수는 9603건으로 직전 달과 비교해 7.38% 늘었다.

 

매년 반복되는 이런 뉴스들은 결혼을 앞둔 여성들에게 걱정이 될 수 있다. '결혼 후 자신이 겪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슬기롭게 잘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등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는 상황에서는 크나큰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다행히 요즘에는 예전과 달리 시댁과 며느리의 관계가 조금씩은 개선되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현재로선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불평등 문제가 심했다면, 요즘 시대에는 며느리도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고, 시댁에서도 존중하고 이해해나가려는 건강한 분위기가 조금씩은 퍼지고 있다.

 

한 심리 상담 전문가는 "결혼으로 인해 법적 부부가 됐다면 두 사람만의 관계가 아닌, 두 가족이 결합하는 것"이라며 "살아온 가정 환경, 분위기가 다르고 가치관도 다를 수 있어 생각보다 부딪히는 일이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한발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언행,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모두가 서로를 대한다면 여러 가지 집안에서 겪을 수 있는 갈등 관계들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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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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