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교육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 갖춘 인재 길러야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 10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육아맘 김씨는 요즘 아이의 디지털 기기 사용 문제로 고민이 많다. 아이의 일상생활에서 컴퓨터, 스마트폰, 디지털 학습기 등 디지털 기기가 차지하는 부분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학습은 물론 놀이, 취미 생활, 교우 관계 등 모든 부분이 디지털 기기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다.
김씨는 "현시대가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인 것은 알지만 아직 절제력이 부족한 아이에게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스스로 정해놓고 지키는 방법을 먼저 가르쳐야 할 것 같다"며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에 압도되지 않고 자신의 필요에 의해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는 인공지능·로봇·가상 현실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과 로봇, 현실과 가상 세계가 모두 연결된 초연결시대라고도 불린다.
이런 세상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다. 이제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없이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어느덧 우리 생활 속의 가장 중요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가 힘들고 인터넷 연결이 끊기는 순간 세상과 단절된 기분이 든다.
이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점차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디지털 문해력'이라고도 불리는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기술과 도구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뿐 아니라 정보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능력,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는 능력 등을 포함한다.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인터넷 쇼핑을 하고, 식당이나 카페에서 키오스크를 사용할 줄 안다고 해서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를 활용해 디지털 정보를 탐색·소비·분석·활용·관리·생산하고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지혜롭게 소통하며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균형 있게 도모하는 역량"이라고 정의한다.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자연스럽게 접한다. 배우지 않아도 컴퓨터·스마트폰 등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그러나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더 나아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정보에 접근해 허위 정보를 구별해 낼 줄 아는 힘,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법, 온라인상에서 타인과 올바르게 소통하고 협업하는 능력 등을 기르기 위해서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기관들도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추세다. 부산 서부교육지원청은 관내 초등학교 90학급을 대상으로 11월 말까지 '찾아가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디지털 시민성, 디지털 정보 이해와 활용, 소통과 협업을 통한 창의적 문제 해결력 향상 등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이번 교육은 디지털 리터러시 전문 강사가 학교로 찾아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토론·체험 중심의 수업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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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서 진행된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 모습[사진=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5월 전국 54개교 도서관을 대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를 위한 시범 수업을 운영했다. 이 수업은 △학교 도서관 리터러시 △정보 활용 리터러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돼 학생들이 폭넓은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시범수업 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교재를 보완하고 수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묘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회장은 서울시교육청 학부모 특강을 통해 "분업보다 협업, 정답보다 해답이 중요한 시대"라며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무조건 제한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디지털 기기 사용을 스스로 절제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공동체를 이롭게 할 줄 아는 소양을 함께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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