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문제...집착할 필요 없어
예능 프로 '금쪽같은 내새끼'...6년째 모유 수유하는 엄마 사연에 일동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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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일반적으로 모유 수유는 아기의 건강과 엄마와의 애착 형성에 유익한 면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생후 24개월까지는 적절한 이유식과 함께 모유를 먹일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적어도 생후 4~6개월까지는 모유만 먹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모유는 아기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음식'으로 불린다. 특히 분만 직후 나오는 초유에는 신생아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과 면역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 아기의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모유 수유는 엄마에게도 이롭다. 모유 수유 시 엄마의 몸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산후 출혈을 막아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또 모유 수유를 하면 저장되는 지방의 양이 적어져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며 여러 가지 여성 질환에 걸릴 확률도 낮아진다.
24개월까지 완모한 엄마 연씨는 "아이 첫돌 때쯤 복직하게 돼 단유를 시도했으나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도 쉽게 되지 않아 결국 24개월까지 모유 수유를 했다"며 "젖병을 소독하거나 외출 시 젖병과 분유를 챙기지 않아도 돼 편한 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엄마들이 전부 완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젖의 양이 모자라서, 유두의 모양 때문에, 젖몸살이 너무 심해서, 모유 수유 자체가 힘들어서 등의 다양한 이유로 최근에는 일찍부터 분유와 혼합 수유를 하거나 분유만 수유하는 엄마들도 늘고 있다.
생후 1개월부터 분유 수유한 김씨는 "생후 한 달간 혼합 수유를 하다가 모유 수유가 너무 힘들어 서서히 모유 양을 줄여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단유가 됐고 그 이후 쭉 분유로만 아이를 키웠다"며 "옛 어른들 말씀과는 달리 분유로만 키워도 애착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또래에 비해 건강 상태도 매우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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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엄마가 6세 딸에게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화면 캡처] |
모유 수유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단유다.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은 단유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 늘 고민이 많다. 단유 성공담 혹은 실패담은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6년째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의 사연이 소개됐다. 엄마는 6살 딸에게 젖을 물릴 뿐 아니라 늘 업고 다니고 유치원과 학습지를 모두 끊는 등 아이에게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엄마는 "아이가 원하니까 젖을 먹이게 되고 안 주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모유를 먹이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6살인 아이는 또래와 달리 조금도 혼자 있지 못하고 엄마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어부바와 밤 수유를 요구하는 등 연령에 맞게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6살에 모유 수유를 하는 아이는 아무도 없다"며 "6살 아이가 신생아처럼 지내는 모습이 좀 기괴하게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6년째 모유 수유를 해 온 결과는 어떨까. 엄마와 아이의 건강 상태 모두 좋지 못했다. 모유 수유로 인해 엄마는 4년 가까이 생리가 나오지 않았고 호르몬 불균형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도 치아 우식이 심각했고 맥박이 분당 100회 이상 뛰는 빈맥과 갑상샘 항진증을 갖고 있어 꾸준한 약물 치료와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오 박사는 "이 나이까지의 모유 수유는 신체적·영양적으로나 정서·심리 발달상으로도, 개별 분리화와 독립의 측면에서도 좋은 면이 하나도 없다"며 "당장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모유 수유가 엄마와 아이에게 이로운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적당한 시기가 있듯이 지나친 모유 수유에 대한 집착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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