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늘어나는 비만 아동, 해결책 시급

김보미 엄마기자 / 2023-02-23 11:30:45
아동 비만,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대사 합병증과 성조숙증 유발해
정부와 시도교육청, 아동 비만 문제 해결 위해 다양한 방안 강구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교육부가 실시한 2021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생의 비만 비율은 2019년 15.1%에서 2021년 19%로 3.9% 증가했다. 과체중 학생 비율도 1.1% 늘어 11.8%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만 아동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놀지 못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신체 활동이 부족해진 탓이다. 

학생 건강검사에서 '주 3일 이상 격렬한 운동 실천율'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59.41% △중학생의 32.73% △고등학생의 24.28%만이 주 3회 이상 숨이 차거나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는 반면 △초등학생의 37.8% △중학생의 64.43% △고등학생의 54.05%가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 및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 등을 즐기는 잘못된 식습관도 비만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74.36% △중학생의 81.27% △고등학생의 82.77% 가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고 있었으며 채소 매일 섭취율은 △초등학생 26.58% △중학생의 24.87% △고등학생의 21.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해 보면 학생들의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높아졌고 '채소 매일 섭취율'은 낮아졌다. 

양혜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비만은 만 2세 이상부터 청소년 연령대에서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가 해당 연령별 성별 기준으로 95 백분위수 이상인 경우를 말하고 85에서 94 백분위수 사이는 과체중으로 진단한다"며 "소아비만은 약 75~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며 어린 나이에도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대사 합병증과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 비만은 비만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양상을 보이지만 소아 비만은 지방세포의 숫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살이 쉽게 찌고 체중 조절이 힘든 체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소아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KHEPI)은 2016년부터 '건강한 돌봄놀이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초등학교 1~2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신체활동 프로그램과 건강한 식생활 형성을 위한 영양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2021년 사업 평가 결과, 아동의 비만율 감소뿐 아니라 식생활 개선, 신체활동 증가 등 종합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참여한 아동들의 사업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경남교육청은 지난해 '건강한 체중 관리 교육자료'를 개발했다. 초등학교 저·중·고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5개 급별 '건강한 체중 관리 교육 체계표'를 배포해 일선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이 건강한 체중 관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또한 건강체력교실 중점 운영학교를 둬 비만 및 저체중 학생과 학생건강체력평가제 4~5등급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체력교실을 운영한다. 대상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정상체중 유지를 위해 체육교사가 직접 대상자들을 지도하거나 목표 또는 과제를 제시해 단체 채팅방에 결과를 공유하도록 하는 등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서는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 기반 학생건강회복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도내 보건 의료 전문기관에 위탁해 초등학교 4∼5학년 고도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건강 위험요인에 대한 평가와 전문의 상담 후 행동·식사·운동에 관한 개인별 맞춤형 처방과 치료를 해준다.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신체 활동이 아동 비만을 예방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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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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