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딥택트러닝 대표
커리어, 성장, 관계 세 가지 축이 인생에 튼튼하게 세워져야 행복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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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정 딥택트러닝 대표[사진=딥택트러닝] |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프로젝트를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노션은 MZ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처음엔 주로 스타트업에서 일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자 사용했으나 현재는 노트 필기, 하루 계획표, 독서 기록, 가계부 등 기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박현정 딥택트러닝 대표는 이런 노션에 시간 관리를 접목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오랜 기간 인생 관리를 주제로 강의해 온 박 대표는 노션을 접한 뒤 이를 통해 계획에만 그치지 않고 실행까지 옮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그녀는 자신이 만든 템플릿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션을 알려 주는 유튜브 영상을 올렸는데 이 강의 덕분에 많은 이가 노션에 입문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최근 <노션 Notion 라이프>를 출간하며 더 많은 이에게 ‘자신의 삶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알리고 싶어 하는 박현정 딥택트러닝 대표를 만나 봤다.
- 박현정 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노션 Notion 라이프>의 저자 박현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배워서 남 주기’를 모토로 삼아 20년째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중 15년은 국내외 기업에서 인사·교육 담당자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는 딥택트러닝이라는 기업 교육 부티크 회사를 창업해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시간 관리 등의 성장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강의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딥택트러닝의 중요한 가치가 조직과 개인의 성장을 돕는 것이라, 시간 관리 성격의 Time Smart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요.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전략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다루고 있으며 이 주제로 많은 기업에 출강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 이 콘텐츠를 바탕으로 <노션 Notion 라이프>라는 책까지 쓰게 됐습니다.
- 교육대학원에서 인적자원개발학(HRD)을 공부하셨고, 기업에서 인사/인재개발 담당자로 지내며 리더와 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현재는 딥택트러닝을 창업해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배워서 남주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의 20년 커리어는 ‘배워서 남 주기’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애초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는 저도 그저 ‘취준생에서만 벗어날 수 있다면 뭐든지 하자’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그땐 꿈이 그저 봉급 받는 사람이었던 것 같네요.
인생이 운칠기삼이라고 했던가요. 우연한 기회로 기업 교육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처음엔 적응하기 바빴지만, 여유가 생기고 난 후에는 교육장 뒤에서 교육을 운영하며 이렇게 좋은 교육을 들으면서 돈도 벌 수 있다니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분야에 있는 한 적어도 내 성장을 멈추는 일은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경력이 쌓여 가며, 제가 만든 프로그램들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의 성장이 저의 성과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제 일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사실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단순히 ‘돈을 벌려면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필요한 에너지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 일의 가치에 대해 뿌리 깊은 믿음이 있다면,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잘 넘길 수 있습니다. 그간 일하며 제가 느낀 부분입니다. 제가 착해서가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이타적인 본능이 있기에 선한 영향력 관점에서 나의 일의 가치를 설정해 놓으면 흔들리는 순간에도 중심을 잘 잡게 되지요.
그렇게 다져온 ‘배워서 남 주기’ 가치는 조직 생활이 끝난 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등대 역할을 해 줍니다.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며 해야 하는 일의 what 영역은 바뀔지라도, 내가 어떤 목적으로 일하는지 why는 타인의 성장을 돕는 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거든요. 그런 일을 할 때 가장 즐겁고, 잘할 수 있다고 믿기에 앞으로도 쭉 그 가치를 가지고 달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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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표는 노션 툴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내 삶에 활용할 수 있는 책 <노션 Notion 라이프>를 펴냈다.[사진=딥택트러닝] |
- ‘노사연(노션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캐리’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도 하셨습니다. 단순히 노션만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할 일 관리, 인생 살기 등과 접목해 인기가 높았습니다. 노션 프로그램을 이와 연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딥택트러닝 창업 이후 협업툴을 찾다가 노션을 만나게 됐습니다. ‘All in one workspace’ 라는 모토로 내건 노션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초기엔 국내 자료가 별로 없어서 외국 유튜버들의 자료를 보면서 연구했습니다. 인터페이스가 기존의 다른 메모 애플리케이션과 달라서, 처음 배울 땐 생소하기도 하고 적응에 살짝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한데 기능을 익힐수록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도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도구와 큰 차별성을 느꼈습니다.
딥택트러닝의 콘텐츠, Time Smart에 있어서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가 삶을 관리하는 도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데 시중에서 맘에 쏙 드는 도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의식의 흐름을 제어하고, 미루는 습관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다이어리 양식이 아닌 심리학적 원리 기반으로 설계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시중에 있는 도구에 저희의 전략을 담을 순 없었고, IT 전문가도 아닌 저희가 직접 앱을 개발하기엔 무리가 있어서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노션을 만나고, Time Smart 전략을 구현해낸 도구를 설계해 낸 이후로 정말 ‘심봤다’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중 일부를 유튜브에서 소개했는데, 기대하지 않은 뜨거운 반응에 놀랐고 더 많은 사람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최근 <노션 Notion 라이프>라는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단순히 노션 툴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션을 내 삶에 실제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들려주십시오.
13년 전, 제가 교육담당자로 일할 무렵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매달 ‘성공로드맵’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맡게 됐습니다. 당시에 하루를 살아내기 급급한 상태였는데 이런 강의를 맡으며 퇴사는 할 수 없으니 (웃음) 성공하는 사람들을 연구하게 된 것이 Time Smart 콘텐츠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원하는 성취를 이루었으며 단순히 일적 성공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여유롭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의 삶을 운영하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운영하는 명확한 원칙과 방법이 있었습니다. 인생이라는 거친 항해를 하기 위한 자신만의 로직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시스템을 정리해서 책에서는 약자로 DAR 시스템으로 소개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다 성취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기억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책에서는 이를 따라 하기 위한 자기 계발적인 내용 외에도, 노션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노션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DAR 시스템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첫 번째 D는 Destination입니다. 매일 바쁘게 뛰지만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분주하기만 한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우리 삶이 되었으면 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정하는 것입니다.
목표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저희는 관심목록이라고 부릅니다. 한정된 나의 시간을 어디에 관심을 두고 실행할 것인지 정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삶의 많은 아젠다를 한정된 시간에 잘 쪼개 넣으려는 시간 관리는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제한된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 나의 관심을 잘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관심목록을 정한다고 인생이 개조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많은 부분이 이 대목에서 실패하고 좌절합니다. 책에서는 시스템의 두 번째 단계 Acting Power에서 실행력을 높이는 방법론을 3 Go로 소개합니다. 실행력을 두 배로 높이는 전략으로 ‘적고 쪼개고 분출하고’ 이 세 가지 방법을 전수해 드립니다.
시스템 마지막 단계는 Review입니다. 이렇게 구축한 시스템이 꾸준히 이어지기 위한 전략이자, 루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저서인 <노션 Notion 라이프>은 어떤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성장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분일수록 의외로 자기효능감이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열심히 살고자 목표를 계획하고 노력할수록, 그에 못 미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나는 왜 마음 먹은 대로 실천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에 자신에게 실망합니다.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자신만 싫어지는 그런 분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계획은 하는데, 미루는 습관 때문에 매번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십시오.
저도 계획만 잘 세우는 프로 계획러였습니다. 실천하려고 하면 여러 핑계를 대며 실행을 미루던 사람이었죠. 스스로 많은 실망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이런 거 다 필요없다’ 하며 내던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이제는 압니다. 목표와 계획을 세우면 그 이후로 삶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출발점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요.
실제로 인간의 뇌가 그렇게 도와주지 않습니다. 우리 뇌는 몸에서 2%밖에 안 되는 질량을 가진 기관인데, 하루에 음식 섭취를 통해서 공급하는 에너지의 15%를 사용합니다. 에너지 효율이 굉장히 낮은 기관인 것이죠. 뭔가 실행만 하려고 하면 그토록 하기 싫게 만드는 저항 메시지를 뇌가 내보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우리가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지나치게 자책하며 내 의지력을 탓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런 태도가 목표와 계획을 근사하게 세우고 실패하는 과정을 불러일으키고, 자기효능감만 낮아지게 합니다. 결국 이런 노력 따위는 다 필요없다 하는 방식으로 다 내던지게 만듭니다.
앞으로 내가 무언가 실천을 못 한다 싶으면, ‘뇌의 저항을 이겨내는 실행의 방법론을 가지고 있지 않구나’ ‘이 방법을 잘 배워서 스스로 잘 도와줘야겠구나’ 하는 마인드셋부터 가져 보십시오.
인간의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에, 매번 저항과 씨름하지 마시고 저항이 극복되는 방법론과 도구를 사용하십시오. 책에는 ‘적고’, ‘쪼개고’, ‘분출하고’ 이 3가지 기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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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정 대표는 커리어, 성장, 관계 이 세 가지 축이 인생에 세워져야 행복해진다고 말했다.[사진=딥택트러닝] |
- 이를 반영해 직접 만든 템플릿을 책에서 제공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노션 Notion 라이프>에서는 여러분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템플릿을 통합적으로 제공합니다. To be map이라는 템플릿에선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먼저 상상해 봅니다. 관심목록 템플릿에선 내가 3년 이내에 어떤 일을 해나가면 좋을까 생각해 보도록 돕습니다.
3년 이내인 이유는 그 이후 미래까지 생각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내가 살고자 하는 가치가 명확히 정리되면, 그 가치에 연결 되는 지금 나의 할 일 보통 1년, 멀게는 3년 이내의 구체적인 목표까지만 생각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저는 <노션 Notion 라이프>를 집필했고 인터뷰까지 하고 있는데요 이건 노션을 모르던 3년 전엔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거든요.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겠다는 가치를 가지고 매년 제가 집중할 일만 관심목록으로 정리해 관리하면 충분합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먼 미래의 일을 생각하는 일은 불안만 가중시킬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관심목록을 정리하고 나면 Daily Navigation이라는 템플릿을 통해서 매일 나의 좌표가 되어 줄 할 일들을 정리하고 실행합니다. 이 템플릿에 제가 말씀드린 적고 쪼개고 분출하고 3 Go 전략이 반영되도록 설계해 넣습니다.
예를 들어 덩어리 할 일을 하루에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잘게 쪼개 관리해야 실천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해야 하는 일은 대부분 이렇게 한숨에 해결되지 않는, 덩어리가 큰 일이다. 이때 뇌의 저항을 심하게 받기 때문에 실천으로 옮기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예를 들어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하면 이런 일은 단숨에 되는 것이 아니다. 대학원 정보를 알아보는 것부터 입시 전형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는 등의 많은 작은 할 일의 집합체이죠. ‘대학원 진학 준비’라고 할 일을 세팅하게 되면 저항이 몹시 높은데, 이 덩어리 일을 가장 먼저 몇 일까지 엑셀 시트를 만들어서 가고 싶은 학교를 적어보겠다 이렇게 쪼개서 할 일을 세팅하고 나면 이전보다는 훨씬 저항이 낮아진다. 템플릿에서는 프로젝트와 테스크 템플릿에서 덩어리 일을 세부 할 일로 쪼개서 세팅할 수 있도록 설계해 뒀습니다.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하며 손대지 못한 일보다 손댄 일에 대해 완수 의지가 높기에, 이런 원리들을 반영했다고 보시면 좋겠어요.
이렇게 할 일을 적고, 덩어리 일을 쪼개서 개별 할 일들에 실행 시점을 정해두면 대시보드에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 내일 할 일 이렇게 시점 단위로 할 일이 보이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매일 에너지를 모아야 하는 곳에만 집중할 수 있게 설계한 템플릿입니다. 아무리 많은 할 일이 있어도 3 Go 전략만 잘 반영해 템플릿을 활용하면 이후에는 매일 할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어서 머리속이 심플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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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정 대표의 저서 <노션 Notion 라이프> |
- 노션의 장점을 소개해 주십시오.
노션의 가장 큰 장점은 기록과 협업 같은 이런 모든 일을 한 공간에서 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모 기능이 굉장히 간편하고 다양한 형태로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메모뿐 아니라 임베드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영상을 그대로 삽입할 수도 있죠. 예를 들어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공부하시는 분이 있다면 노션 페이지에 해당 영상을 임베드시키고 거기서 시청하며 아래에 학습 노트를 적을 수도 있죠.
노션 페이지가 완벽한 하나의 웹페이지이기 때문에 링크 하나로 쉽게 내보내서 공유할 수 있습니다. 노션 서비스를 만든 사람들이 초기에 ‘웹페이지를 전문가 없이도 자유롭게 만들 수 없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는데, 완전히 그 문제를 해결한 셈이지요.
여기서 더 나아가서 노션 페이지에 다른 사람을 초대해서 공동작업까지도 할 수도 있어서 협업툴로 사용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랍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베이스 기능을 공부하면 제가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처럼 스스로 디자인해서 도구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내 삶에 필요한 도구를 스스로 만들고, 한 곳에 시스템화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지 않나요?
사실 노션의 장점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제가 좋은 건 나눠야 한다는 오지랖이 큰 사람이라 지금처럼 노션이 대세가 되기 전부터 사람들에게 무료로 강연하면서 노션 사용법을 알려왔거든요. 저를 노션 관계자로 착각하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최근 노션 한국 공인 앰버서더가 되기도 했습니다.
- 아이를 육아하는 엄마들의 경우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합니다. 또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이미 너무 지쳐 있어서 엄두도 못 냅니다. 이런 엄마들을 위한 시간 관리법을 소개해 주십시오.
사실 저도 오랜 시간 커리어와 기타 현실적인 문제로 아이 없는 생활을 40대 초반까지 해 왔기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런 문제일수록 근본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육아 하는 엄마를 위한 별도의 시간관리법 개념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기존에 제가 말한 전략의 연장선에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관리를 잘하려면 삶에 꼭 가져가야 하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나의 관심부터 컨트롤해야 합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커리어, 성장, 관계 이렇게 3가지 축이 인생에 튼튼하게 세워져야 합니다. 이는 많은 행복학자가 주장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행복한 인생이라는 집을 지탱하는 3개의 기둥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하나의 기둥만 튼튼해서는 집이 지탱되지 않다는 것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심목록도 이를 기반으로 세팅하면 됩니다.
아이가 생기면 삶의 모든 에너지와 시간이 관계 영역에 몰리게 됩니다. 가끔 육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면서도 스스로 잘하고 있는 엄마라고 느끼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애초에 자식에 대한 사랑은 해도 해도 부족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엄마로서 잘하고 있다’라고 스스로 인정해 주십시오.
더불어 아이가 중요한 만큼이나 내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사람이고, ‘나는 스스로 충분한 성장을 하고 있다’라고 느끼는 부분이 수반되지 않으면 우리의 인생은 흔들리게 됩니다. 육아라는 영역이 더 커지면 커질수록, 필사적으로 다른 기둥이 아예 무너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목표가 무엇인지 설정하고 이에 관계된 일을 작은 것이라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게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해 행복한 엄마가 되는 길이기도 하지요.
다른 영역의 축을 세우는 것도 대단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면 좋겠어요. ‘하루 10분이라도 나를 위한 성장에 쓰겠다’ 이런 식으로 작은 목표를 세우시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일을 해나가실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 맘스커리어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어떻게 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주제로 연구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회사는 열심히 다니지만 왜 다니는지 목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밥벌이를 위해 돈 벌고 남한테 싫은 소리 듣기 싫어서 필요한 할 일만 하는 그런 사람이요.
흙수저로 태어나서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계산기를 두드려 봤습니다. 회사를 퇴사해서 원하는 삶을 살기는커녕 대한민국에서 집 하나 마련해서 안정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오늘 하루의 의미는 무엇인가 싶었죠. 번아웃도 제대로 오고 까칠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운 좋게도 인생관리의 좋은 멘토를 만났습니다. 저와 회사를 같이 창업한 분이기도 하죠. ‘어떻게 하면 내가 바라는 삶을 살 수 있을까’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나의 하루밖에는 없으니 그것에만 집중하자라는 생각으로 10여 년을 지내왔는데요. 지금은 삶의 걱정이 많이 줄었습니다.
요즘 모두가 부러워하는 30대에 100억 벌고 퇴사한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웃음) 하지만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고. 스스로 거울을 보면서 ‘나 참 인생 잘 살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는 제 하루를 알잖아요. 이렇게 뿌듯한 하루하루를 모으다 보면 결국 잘 될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막연한 긍정성이랄까요? 까칠이가 긍정이가 되었다는 건 정말 대단한 변화랍니다.
가치 있다고 믿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게 되었고요. 뿐만 아니라 신기하게도 이전에 계산기로는 전혀 답이 나오지 않던 일들이 실현되는 것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유트브 채널에 출연해 제 책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 일도 이전에 제가 계산해서 만들 수 있던 계획은 아니었거든요. 점점 더 삶에 제가 바라는 일들이 많이 들어차고 있고, 앞으로 더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맘스커리어 독자분들께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고 실천해나가는 하루를 만드는 일을 통해 ‘여러분도 원하시는 일들을 하나씩 성취해 가면서 마음도 여유롭고 편안한’ 이런 마법 같은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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