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터뷰]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김혜원 엄마기자 / 2023-12-01 13:10:11
전태영 영주시 교육지원청교육장
"누구에게나 꽃피울 잠재력 있어"
▲ 지난해 9월, 전태영 교육장이 영주 교육지원청 제40대 교육장으로 취임했다.[사진=영주시 교육지원청]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지난해 9월, 전태영 교육장이 경상북도 영주 교육지원청 제40대 교육장으로 취임했다. 전 교육장은 취임사에서 “학생들이 즐겁게 꿈을 찾고, 본인의 끼를 키우며, 이웃에게 배려하고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직원들에게는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와 교육청 사이에 협업과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어느덧 취임 1주년을 맞은 전태영 영주교육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 어느덧 취임 1주년을 맞습니다. 그간의 소회가 어떠신가요? 

지난 2023년 9월 취임 후 시간을 돌이켜보면 영주지역 교육공동체의 요구를 파악하고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며 추진하기 위한 쉼 없는 소통과 고민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누구에게나 아쉬움이 남듯이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힘든 시절과 그 이후 정상화의 시기를 겪으며, 맞춤형 학교 지원과 학생 지역 특성에 기반한 교육과정 운영, 그리고 위축된 교육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바쁘게 달려왔습니다. 

이제 영주 교육은 정상화를 넘어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방법을 통한 확장된 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영주 교육의 잠재력과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일보다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쉼 없이 교육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전태영 영주시 교육지원청교육장[사진=영주시 교육지원청]

 

▲ 교육장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장에서 아이들과[사진=영주시 교육지원청]

- 취임 후 성과를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취임 후 많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중요한 몇 가지 성과를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학교지원센터 시범교육청 운영, 경북미래교육지구 선정, 영호남 교류 등이 있습니다. 영주지원청은 학교지원센터 시범교육청으로 ‘교사를 학생 곁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학교를 지원합니다. 업무 경감을 통해 교사가 본연의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현장 맞춤형·인력 채용·학교 전경 드론 영상제공·다문화 가족 지원 등의 신규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경북미래교육지구에 선정돼 마을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미래 영주교육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 외에 전라남도 구례교육지원청과 결연해 교육청·학교·학생 간 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교육장님의 교육 철학이 궁금합니다. 

‘화향백리(花香百里), 인향만리(人香萬里)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넘는다’ 좋은 인물은 세상에 널리 퍼진다는 말입니다. 저는 꽃이 가득한 숲과 같이 학생들이 각기 다른 향기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 자신뿐 아니라 주위에도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르고 싶습니다. 교육을 통해 나의 소중함을 알고,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며, 서로의 관계에서 공동체의 목표를 이루어가는 데 이바지하는 사람을 키워 내는 것이 저의 교육 철학입니다.

- 경북 영주지역 공교육의 수장으로서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입니까?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교육의 환경과 방향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무엇 하나 중요치 않은 사항은 없으나, 국가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는 이미 교육 현장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장차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시급한 현안입니다. 

영주지역만 하더라도 곧 시민이 10만 명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이며, 영주시의 출생아 수 2022년 338명으로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8년 후 초등학교 1학년이 338명이 되는 심각한 현상에 놓이게 됩니다. 2023년 현재 영주 관내 가장 큰 학교인 가흥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가 181명인 것을 생각하면 그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과 경북늘봄학교와 같은 양육 지원정책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시행돼야 합니다.

- 영주 지역의 주요 교육 목표가 궁금합니다. 

영주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융합형 인재가 갖춰야 할 창의 지성, 문화적 감성, 배려와 나눔의 인성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꿈을 찾는 지성을 지원하기 위해 미래 역량 함양 교육과정과 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끼를 키우는 감성 교육을 위해 문화・예술・체육 교육 프로그램, 글로벌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영어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비정신을 인성중심 교육과정으로 편성・운영하여 지역사회와 연계한 선비인성교육을 특색과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성, 감성, 덕성을 가진 선비를 육성하는 것이 영주의 교육 목표입니다.

- ‘지역사회와 연계한 선비인성교육’을 올해 특색과제로 선정하셨습니다. 

영주는 예로부터 선비문화의 중심 지역 중 하나로 선비문화와 관련된 중요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을 품고 있으며 고려의 유학자인 회헌 안향 선생을 배출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육지원청에서는 선비정신 함양과 학생 맞춤형 선비인성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첫째, 코스별 선비문화 여행을 위한 ‘선비고을 나들이’, 둘째, 친구·가족과 함께 찾아가는 지역 탐방 활동인 ‘도전! 영주소풍길’, 셋째, 한옥촌, 한복촌, 한글촌 등 총 6개의 테마별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선비세상 속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선비인성교육은 우리 학생들이 직접 우리 고장의 문화유산을 탐방하고 체험해 선비의 도덕적 가치를 내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현안과 문제에 관심 갖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의 번영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초가 될 것입니다. 
 
- 학교가 학생과 교사에게 어떤 곳이 되어야 할까요?
학교는 학생들에게 경험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학생들은 경험과 성장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와 실패, 시행착오로부터 비롯되는 실망감 등에 대한 부담이 없는, 안정적인 분위기를 갖춘 학교에 가고 싶어 합니다. 학생들은 비난보다 격려, 경쟁보다는 협력, 결과보다는 과정이 존중되는 학교에서 도전적인 과제들을 마음껏 해결해 나가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런 문화가 조성된다면 이상적인 학교일 것입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실패와 좌절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그것을 극복할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하며 성취감을 느낍니다. 성장을 위해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그것에 기꺼이 도전하는 모습에서 기쁨을 얻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교사가 이들과 함께하는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긴 했지만 공교육 기능이 약해지고 학생들의 학력격차가 심화됐습니다. 정상화가 되어 가고 있는 지금 앞으로 학교 운영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지난 5월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교육 현장은 빠르게 정상화됐습니다. 그동안 하지 못한 현장체험학습, 행사 활동, 교류 활동이 활발하게 추진돼 활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의 기간 중 온라인 원격수업과, 온택트 교육 활동 등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초학력과 기초체력의 저하, 학력 격차의 심화 등 코로나가 남긴 흔적이 많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교육청은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격차의 해소,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코로나19를 지나며 교육 현장에 상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온라인 교육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입체적 교육환경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습니다. 대면교육과 더불어 교육에 또 하나의 옵션이 생긴 것입니다. 기존의 대면교육과 체험 활동이 정상화되고, AI·메타버스 등 온라인 학습이 체계화되며 학생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더욱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습하게 될 것입니다.

▲ 전태영 영주시 교육지원청교육장[사진=영주시 교육지원청]

 

▲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전태영 영주시 교육지원청교육장[사진=영주시 교육지원청]

- 향후 경북 영주지역의 교육 비전이 궁금합니다.

영주교육의 비전은 ‘삶의 힘을 키우는 행복한 선비 육성’ 선비문화를 바탕으로 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교육입니다. 이 에듀메카 영주교육이 지향하는 비전입니다. 저는 ‘누구나 꽃피울 잠재력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영주의 학생에게 숨겨진 꿈과 끼를 찾아서 키워주고자 합니다.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고유한 개성과 유일무이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지향합니다. 

학생들의 창의성과 다양성이 꽃피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개인의 잠재력을 찾아내고 개발하여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기초· 기본 교육을 충실히 하면서 이들이 미래의 핵심 역량을 지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남은 임기 중에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은 무엇입니까?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정책은 올해 선정된 ‘경북미래교육지구’입니다. 경북미래교육지구는 민·관·학이 협력 관계를 구축해 주민과 학생이 만족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주민이 교육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영주시와 영주교육지원청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16억 원을 지역교육발전에 투입하게 됩니다.

경북미래교육지구는 마을과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미래교육을 비전으로 하며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모아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지역사회 주체간 소통과 협력을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 연계 교육과정 운영과 행복한 선비 마을 학교 등의 사업을 통해 학교와 마을의 교육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는 다양한 요인을 가지고 있어 대책 한두 가지가 아닌 입체적 접근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교육청에서는 먼저 경북늘봄학교처럼 온종일 보육 시스템을 통해 육아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을 제공합니다. 학교에서는 양질의 보육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보육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학교의 시설을 확충하고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방과후 활동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청에서 올해부터 시작하는 경북미래교육지구 사업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지역의 모든 자원을 통해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생태계를 구성해 육아와 사교육비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학부모들과 영주 시민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교육지원청은 학교 현장에 직접 찾아가는 교육행정 서비스를 통하여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만족하며, 교사가 열정으로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하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주교육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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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엄마기자

김혜원 엄마기자

많이 듣고 정성을 다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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