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상대 모두의 마음·관계를 지킬 수 있는 '비폭력 대화법'

김혜원 엄마기자 / 2024-05-23 11:10:38
강동구, 슬기로운 학급생활 운영해 비폭력 대화 가르쳐
제주도교육청, ‘우리 가족을 위한 비폭력 대화 수업’ 진행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 5살 여아를 양육하는 A씨는 밤마다 딸아이의 하소연에 속이 상한다고 토로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A씨의 딸은 친구에게 거절을 하지 못한다. 친구가 “양보해 줄래?”라고 하면 무조건 “그래”라고 한다. “이거 나 줘”라고 요청하면 “알겠어”라고 말한다. 이런 딸아이를 보며 A씨는 속이 타들어 간다. “싫어” “안 돼”라고 말하도록 가르쳤으나 딸아이는 감정이나 의견을 말하는 데 서툴러 상대가 원하는 대로 맞춰 주기만 했다. A씨는 “감정도 솔직하게 말하면서 원하는 바를 상대에게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법을 알려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나 관계가 틀어질까 봐 침묵을 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게 할 말을 꾹 참고 있다 보면 언젠간 폭발해 더 큰 갈등을 빚는다. 이런 사람에게 꼭 필요한 대화법이 있다. 바로 ‘비폭력 대화’다.


미국의 심리학자 먀살 로젠버그가 창시한 비폭력 대화는 나와 상대의 욕구와 기분을 파악해 갈등을 해결하는 대화법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면 상대의 기분이 상할 것이고 그렇다고 타인만 고려하다간 나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비폭력 대화는 나와 상대 모두의 마음과 관계를 지킬 수 있는 대화법이다.

최근 학교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런 비폭력 대화를 널리 알려 이를 활용해 서로의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사진=강동구]

 

서울 강동구는 관내 14개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비폭력대화 교육 프로그램인 ‘학교로 찾아가는 슬기로운 학급생활(이하 슬기로운 학급생활)’을 운영한다. 슬기로운 학급생활은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해 비폭력대화 인증 지도사가 만든 놀이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리기, 무언극, 상징놀이, 역할극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해 아이들 스스로 내적인 경험을 자각할 수 있게 해 준다.

해당 수업은 학급당 총 2회차로 매회 2교시(80분)씩 운영하며 오는 7월까지 학급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김희 교육지원과장은 “초등학생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과정에 대해 직접적으로 배우는 시간을 통하여 건강한 교우 관계를 맺고 학교의 안전한 소통문화 형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학부모를 위한 인성교육 특강으로 ‘우리 가족을 위한 비폭력 대화 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가정의 인성교육 기능을 회복하고,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 인성교육 역량을 강화하고자 실시됐다. 비폭력대화톡앤톡 대표이자 국내1호 비폭력대화 국제공인 트레이너인 이윤정 작가가 강사로 나섰다. 이 작가는 “가정이 가장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길 간절히 원한다”라며 “가족이 쉴 수 있고, 행복을 느끼고, 재충전하는 장소가 가정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이야기가 학부모님과 자녀들에게 행복한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관악구는 별빛마실학교를 통해 은둔·고립 대상자와 그 가족 30가구를 대상으로 일상 회복과 가족관계 개선을 돕는다. 구는 산림치유를 통한 심신 건강회복, 비폭력 대화를 주제로 하는 가족교육, 은둔·고립 자녀를 둔 부모들의 자조모임 추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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