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금융교육 개설해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자녀 두 명을 양육하는 육아맘 A씨는 요즘 과일 사기가 부담스럽다. 설이 지난 뒤 과일값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러기는커녕 값이 점점 오르고 있다. 예전 같으면 상자째 사들였을 사과, 배, 귤 등을 요즘은 한두 알 장바구니에 담기도 쉽지 않다. A씨는 “믿었던 귤마저 이렇게 가격이 오르니 아이들에게 무슨 과일을 먹여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체리나 바나나 같은 수입산이 차라리 저렴하다”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2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113.77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3.1% 올랐다고 발표했다. 과일값이 치솟은 영향이 컸다. 사과의 수확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사과가 금값이 되며 대체제인 배·딸기·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엄마들 사이에서는 소비를 줄이는 대신 저축과 투자를 늘리는 ‘짠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짠테크는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돈을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20대 초반부터 알뜰하게 살아 단기간에 1억 원을 모은 유튜버의 영상이 화제가 되는가 하면 가계부를 꼼꼼하게 적거나 현금만 사용해 돈을 절약하는 법을 알려 주는 SNS 글도 조회 수가 높다.
고물가 시대에 생활비를 아낄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련 교육을 개설하거나 재무상담 기회를 마련하는 등 금융교육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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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도도서관] |
안성시 공도도서관은 오는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공도도서관 3층 다목적홀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짠테크 가계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출 관리부터 저축의 중요성, 스마트 개인 자산 관리전략에 이르기까지 재테크의 모든 측면을 아우르는 심도 있는 내용을 제공한다. 강연자로 나서는 김경필 한국머니트레이닝 대표는 재테크 전문 강사로 JTBC ‘머니 클래스’ KBS ‘아침마당’, MBN ‘고딩엄빠’ 등에 출연한 바 있다. 또한 ‘김경필의 돈쭐남(돈으로 혼쭐내는 남자)’ 유튜브 채널에서 재테크의 중요성을 알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짠테크 가계부> <오늘은 짠테크 내일은 플렉스>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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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몽땅정보통 화면 캡쳐[사진=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 |
서울시는 청년이 수입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서울 영테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2021년 시작한 서울시 청년특화정책 ‘서울 영테크’를 통해 재무상담을 받은 청년은 2만600여 명, 금융교육을 받은 청년은 1만5800여 명에 육박한청다.
시는 올해는 맞춤형 재무상담 1만 명·금융교육 5000명을 목표로, 재무상담 3회 중 대면상담 횟수를 2회로 늘려 밀착 관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재무상담은 국제재무설계사(CFP)와 재무설계사(AFPK)와 1대1로 이뤄지며 재무진단부터 소득지출관리, 투자 상담, 신용부채관리 등을 다룬다.
개인회생‧파산‧개인워크아웃 등 채무관리 특화 상담과 교육 등을 제공하는 '영테크 덜어줌' 사업도 추진한다. 또 금융사기, 부동산, 세금, 보험 등 청년이 관심을 보이는 9개 주제를 수준별 3단계로 나눠 제공한다. 서울 소재 군부대와 자립 준비 청년,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탈북 청년, 가족 돌봄 청년 등 금융 취약 청년 대상 특강도 확대할 예정이다. 재무 상담을 원하는 서울에 사는 19∼39세 청년은 청년몽땅정보통(https://youth.seoul.go.kr)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전국 최초 ‘청년 자산형성 컨설팅’ 영테크는 청년에게 물고기를 잡는 그물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정책이다”라며 “영테크를 통해 청년행복과 청년성장을 동시에 성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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