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속 세상] '여성'을 위한 전 세계 '축제' 모아보기
최영하 기자
yhchoi@momscareer.co.kr | 2023-03-08 09:40:13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여성과 관련한 세상 모든 이슈들을 다룹니다. 경력단절 같은 해묵은 문제부터 코로나19 같은 비교적 최근 이슈를 통해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해 봅니다.
여성을 위한 전 세계 축제를 알아보자
축제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 그 역사를 함께한다. 하지만 여성 인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성장한 지는 채 한 세기도 되지 못했다. 즐기고 향유하는 축제는 긴 세월 동안 남성의 것이었다. 이에 21세기를 전후로 여성을 중심으로 여성이 주체가 돼 이뤄지는 축제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여성 우월주의의 도래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어떤 문화든 어느 한 쪽 성의 전유물로 갇혀 있을 때 그 국가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서서히 걷히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여행의 주 소비층인 여성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데, 이에 부응한 행사가 때마침 개최됐다.
전 세계 172개국 2만여 명 이상의 여성 여행자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 앱 ‘노매드헐(NomadHer)’이 지난 12월 대한민국 서울과 프랑스 파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제 4회 ‘여성 여행자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여성이라면 어디든 여행할 수 있어요’라는 주제로 열려 여성 혼행족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연결과 연대를 과시했다. 이곳에서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여성 여행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스토리가 공유됐다. 또한 브랜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참가자 전원에 다양한 친환경 제품 및 비건 화장품으로 구성된 웰컴 기프트백을 제공하기도 했다.
노매드헐은 지난 2019년 파리에서의 제1회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매년 가을마다 글로벌 여성 여행자 페스티벌을 개최해오고 있다. 전 세계 여성 여행자들이 축제를 통해 한자리에 모여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네트워킹하며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공연예술 분야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살린 페스티벌도 있다. 2021년 부산에서 처음 열린 세계여성공연예술축제가 그것이다. 지난해 8월 제2회 행사에 이어 올해도 열릴 예정인 이 축제는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다른 시선들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아울러 공연예술이 품고 있는 적극적이고 밀도 있는 소통 가능성을 발판 삼아 ‘여성은 누구인가’, ‘세계의 여성들은 무엇을 향해 걸어 나가고 있는가’ 등의 동시대성을 관통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자 만들어졌다.
지난해 제14회째를 맞은 여성 연극제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여성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축제로, 과거 한국극작가전에서 확장돼 기획전·세대공감전·작가전·연출가전 그리고 전시 및 독백 대회로 지평을 넓혀 나가는 중이다.
여전히 터부시되고 있는 여성의 성(性)을 주제로 한 발칙한 페스티벌도 있다. ‘하는 여자’라는 타이틀의 이 축제는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참가하며 예술작품, 섹스토이, 도서 등 여성성을 축하하는 의미의 여러 상품들이 부스에 진열되고 자수 브로치와 면 월경대 만들기 등의 워크숍도 진행된다.
보다 기능적인 성격의 축제도 있다. 바로 세계여성발명대회다. 전 세계 여성 발명가와 기업인들의 교류 및 협력을 도모하고 발명품 전시·홍보를 위해 지난 2008년에 만들어졌다. 지난해에는 제15회 대회와 함께 여성발명왕 엑스포가 열려 전 세계 18개국 120개사의 발명품 310점이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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