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엄마도 아이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나가길!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2024-04-03 14:10:57

제44회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 성료
노민정 약사의 환절기 영유아 건강관리법 엄마들에게 큰 호응 얻어
▲ 지난 27일 오후 1시 제44회 K클래스가 개최됐다.[사진=맘스커리어]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제44회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27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이음스튜디오에서 개최됐다. 노발락·참약사·베이비박스·테이크호텔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 임산부와 육아맘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은 유독 아이를 동반한 엄마가 많았다. 환절기 영유아가 걸릴 수 있는 질병과 대처 방법에 관해 귀담아들으며 궁금한 점도 그때그때 묻는 등 참석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자는 아이를 아기 띠에 맨 채 서서 강의를 듣거나 아이에게 젖병을 물리면서도 강의를 놓치지 않으려 엄마들은 눈을 빛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와 임직원은 아이를 번갈아 안아 주거나 잠시 아이와 놀아 주는 등 엄마들이 강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이날 강의는 약사이자 쌍둥이 엄마인 노민정 약사가 ‘환절기 영유아 건강관리’를 주제로 진행했다. 환절기가 되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아프곤 한다. 우리 몸은 기온 변화에 적응하고자 에너지를 사용한다. 특히 봄엔 아침저녁으로 급격히 날씨가 바뀌어 피부, 근육, 교감신경 등 몸의 여러 기관에서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모한다. 노 약사는 ”면역세포에 쓰이는 에너지 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우리 몸은 세균과 바이러스 침투에 취약해져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라고 말했다.

환절기 영유아가 조심해야 할 질환은 무엇이 있을까? 노 약사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감기, 독감, 폐렴, 알레르기 질환으로 비염, 천식, 결막염, 피부 질환으론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며 감염성 질환으로 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 노민정 약사[사진=본인]

 

▲ 노 약사가 K클래스에서 '환절기 영유아 건강관리'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

 

감기는 재채기,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다. 노 약사는 38도 이상 고열이나 두통, 근육통 증상이 동반되면 독감을, 누런 가래와 숨찬 증상, 오한 등이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해 볼 것을 조언했다. 노 약사는 ”아데노바이러스는 잠복기가 2~14일로 길고, 전파력이 높으므로 영유아에게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유의해서 지켜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증상이 급성 호흡기 질환 및 폐렴. 유행성결막염, 구토 및 설사 등 위장관감염증, 혈뇨나 빈뇨 등의 방광염 증상 등을 동반할 수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열이 나고 평소보다 많이 보채며 아이가 간지러운 듯 귀를 만지거나 잡아당긴다면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중이염은 생후 6개월부터 발생 빈도가 잦아지며 주로 2세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 노 약사는 ”소아의 75%가 3세 이전 중이염을 한 번 이상 경험한다“라며 ”걸리기 쉬우나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드물게는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고막 손상으로 인해 난청이 와서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 약사는 ”아이에게 항생제 먹이는 것을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라며 ”항생제가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에게 처방된 대로 기간과 용량을 지켜 먹이는 것이 중요하고, 항생제를 먹이다 안 먹이다 하면 오히려 치료 기간이 길어지거나 내성이 생길 수 있다“라고 전했다.

수많은 아이가 고생하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알레르기는 어떤 특정 물질에 대해 몸의 면역체계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걸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의 알레르기 반응인데 연속적이며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주요 증상이다. 노 약사는 ”비염 증상은 재채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되며 약을 먹지 않으면 콧물이 줄줄 흐른다“라며 ”비염이 시작되면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엄마들이 고민이 많다“라고 말했다. 원인으론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며 그 외에 꽃가루,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으로 다양하다.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부는 봄철에 유독 증상이 심해진다. 비염을 완화하고자 경구용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조절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한다. 

 

집에선 어떻게 관리해주면 좋을까? 노 약사는 원인 물질을 피하고,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온습도를 적절하게 맞춰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황사나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도 10분 정도 짧게 환기를 시키고 창문을 닫은 후에 공기청정기를 돌리는 방법 등을 이용해 하루에 두어번 정도는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따뜻한 물수건을 코 위에 얹어주는 온찜질은 비강 혈관을 확장시키고 콧속의 점액을 녹여 막힌 코를 뚫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많은 부모의 고민거리인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된다. 발병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로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소인, 면역학적 반응 및 피부보호막의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특정 음식이 알레르겐이 될 수 있고 대표적으로 우유, 계란, 밀, 견과, 해산물, 식품첨가제, 방부제 등이 해당된다. 일단 가려움증이 유발되어 긁기 시작하면 습진성 피부 병변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다시 더 심한 가려움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심한 경우 상처로 인한 진물, 딱지, 흉터 등이 생기고 아이는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괴로워한다. 

 

만 2세 미만 영유아에게는 주로 얼굴과 머리, 팔다리의 바깥쪽에 급성 습진이 나타나고, 2세 이상 10세 이하의 소아기에는 팔다리와 목의 접히는 부위에 건조한 습진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많은 부모가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자녀를 어떻게 관리해 줘야 할지 고민스러워한다. 아토피 유발 음식을 끊거나 보습을 잘 해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노 약사는 ”아토피피부염은 약으로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므로, 피부증상을 유발하는 자극물질을 최대한 피하고 피부염이 생겼을 때 적절한 조치로 증상을 완화시켜 아이 괴로움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특히 스테로이드 외용제 사용시, 약을 사용하기를 무조건적으로 겁내지 말고 필요한 시기에 정해진 양 만큼만 사용해야 한다. 노 약사는 “많은 엄마가 연고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바른다” 라며 “성인 두 번째 손가락 끝 한마디에 5mm 두께의 연고를 짰을 때 약 0.5g이 되는데, 이는 영유아 얼굴 전체에 바를 수 있는 분량이다. 부위에 따라 사용량이 달라지고 영유아의 연령이 높아지면 사용량도 조금씩 늘어나므로 정해진 용량과 기간을 잘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때 긁어서 2차 감염이 된 상처부위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면 상처 회복이 더뎌지기에 상처 치료를 먼저 해야 하며, 손발톱을 짧게 잘라주는 것도 상처 예방에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노 약사는 노로바이러스에 관해 이야기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이나 음료를 통해 감염되고, 이 질병에 걸린 환자가 만진 물건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감염되면 구토, 오한,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탈수 증상이나 심한 복통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으며 대부분 며칠 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다만 아이가 심하게 처지거나 설사, 탈수 등으로 전해질 불균형이 오면 수액 요법과 같은 치료를 시행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철저한 손 씻기, 완전히 익힌 음식 먹기, 조리도구 살균 등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강의가 끝나자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 엄마는 22개월 딸이 아데노바이러스로 고열이 났는데 소아과에서 해 줄 게 없으니 열이 떨어지길 기다리라고 했다며 이런 경우 응급실에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노 약사는 “응급실에 가면 수액으로 해열제와 전해질 등을 공급해 증상이 좀 더 빠르게 잡힐 수 있다. 그 외엔 해열제 먹고 수분 섭취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열제 교차 복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해열제를 교차복용하는 것이 열을 특별히 더 빨리 떨어뜨리지는 않으며, 교차투약은 해열제의 과다복용을 예방하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에 목적이 있다. 해열제를 한번 먹이면 체온이 1~1.5도 정도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며, 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 3~4일간 고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기에 탈수 등으로 인한 합병증이 오지 않도록 잘 봐 주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엄마는 후두염에 걸린 딸에게 네뷸라이저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물었다. 노 약사는 “풀미칸이나 벤토린과 같은 처방약은 기관지를 확장시키고 가래를 배출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필요시 네뷸라이저를 사용하면 아이가 좀 더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비강에 직접 분무하는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경우 정확한 투약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관지염에 좋은 영양제를 추천해 달라는 질문도 나왔다. 노 약사는 “아연, 유산균, 비타민D등과 같은 영양제를 꾸준히 먹으면 물론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건강보조식품이며 기관지염에 드라마틱하게 효과가 좋은 영양제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건강한 음식과 영양제를 균형있게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기초체력과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노민정 약사는 ”엄마도 아이도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환절기를 지나갔으면 좋겠다“라며 강의를 마쳤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