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차멀미를 할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
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ackys@khu.ac.kr | 2022-06-02 11:00:10
[맘스커리어=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즐거운 여행길 도중에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멀미’입니다.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멀미가 찾아오게 되면 즐거워야 할 여행길이 정말 최악의 여행길이 될 수 있습니다.
차를 탈 때 멀미하는 분들은 배를 타도 멀미를 하고, 심지어 놀이공원에서 놀이 기구를 타도 멀미를 하게 됩니다. 멀미는 영어로 motion sickness라고 하는데 이 말은 움직일 때 나는 병이라는 뜻입니다.
멀미를 하게 되면 일단 ‘무슨 병이 있어서 혹은 어디가 약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멀미는 우리 몸에서 평형감각을 조절하는 귀의 전정 기관이라는 곳에 고장이 나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입니다.
특히 차가 갑자기 가다, 서다 반복을 하게 되면 이런 격한 움직임에 의해서 전정기관이 강하게 자극을 받게 되므로 멀미가 심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또 기름이나 배기가스 냄새를 맡거나, 멀미하는 것을 지나치게 생각하다 보면 멀미는 더욱더 심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편두통이 있는 분들은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멀미를 더 할 수가 있습니다. 편두통성 어지럼증이 있는 분들은 어지럼증과 두통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멀미가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멀미가 유난히 심한 분들은 ‘편두통은 아닌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편두통을 고치면 멀미도 사라지게 됩니다.
멀미 증상을 예방하려면 먼저 배를 타거나 차를 탈 때 흔들림이 적은 좌석에 앉는 것이 좋습니다. 차를 탈 때에는 앞 좌석에 앉고 비행기는 앞날개 부근에 배는 무게 중심이 있는 가운데 자리에 앉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차내에서는 책이나 신문을 보지 마시고 바깥 경치를 구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도 가까운 곳보다는 먼 곳의 경치를 바라보아야 멀미를 피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거나 배를 타기 전에는 가급적 음식물을 많이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굶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배가 너무 고프면 오히려 멀미가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멀미를 심하게 하시는 분들은 멀미약을 드시거나 멀미약을 피부에 부치시길 바랍니다. 한 가지 명심할 점은 멀미약은 차를 타시거나 배를 타시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사용하는 것이지 이미 멀미가 난 다음에는 사용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또 차멀미나 뱃멀미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생강차를 추천해 드립니다. 생강에 들어있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멀미의 구역질을 가라앉히고 소화기의 운동능력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관이라는 경혈을 지압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관은 손목 주름과 팔꿈치 주름 사이로 손목주름에서 위로 1/6되는 지점으로 팔의 두 힘줄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을 지압할 때는 차를 타기 전부터 지압해 주시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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