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병인 줄 알았는데”… 40대 워킹맘도 앓은 대상포진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2026-01-22 13:10:08

초기 증상 놓치면 신경통까지… 고령층 예방접종 지원 확대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워킹맘 A씨는 최근 대상포진으로 적잖이 고생했다. 시작은 장염이었다. 열이 나고 구토와 설사가 이어졌다. 몸이 쑤셨지만 몸살로 여겼다. 며칠 뒤 가슴 부위에 물집이 생겼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물집이 점점 번지며 띠 모양으로 퍼졌고, 곧바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뒤따랐다. A씨는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라며 “대상포진은 어르신들만 걸리는 병인 줄 알았는데 40대 초반인 나에게도 찾아와 놀랐고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발생한다. 어릴 때 수두를 앓으며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신경과 피부에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가슴, 등, 얼굴처럼 신경이 지나는 부위에 띠 모양의 수포가 나타나고, 화끈거림이나 극심한 신경통이 동반된다. 초기에는 근육통이나 감기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통증과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치료 시기를 놓쳤을 때다. 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도 이어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얼굴이나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시력 저하, 안면신경마비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암 환자나 장기이식 환자처럼 면역이 저하된 사람은 위험이 더 크다. B씨는 항암 치료 중인 어머니 얼굴에 수포가 올라와 응급실을 찾았고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B씨는 “대상포진이 한번 생기면 면역이 떨어졌을 때 재발할 위험도 높다고 의료진이 특히 조심하라고 했다”며 “얼굴에 생긴 대상포진은 경과를 더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예방접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만 50세 이상 성인과 암 치료나 면역저하 질환이 있는 만 18세 이상 성인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대상포진 백신은 크게 생백신과 사백신으로 나뉜다. 생백신은 1회 접종으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사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지만 예방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발병하더라도 증상이 비교적 가볍게 지나가는 효과가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고령층을 중심으로 예방접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광명시는 대상포진 접종 이력이 없고 1년 이상 거주한 70세 이상 시민과 50세 이상 취약계층 등 약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한다. 생백신과 사백신 중 선택 접종이 가능하며, 생백신은 시가 비용을 지원해 일반 시민은 본인 부담금만으로 접종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몸이 욱신거리거나 피로감이 심해지면 단순 몸살이나 감기로 여기기 쉽다. 실제로 A씨처럼 장염이나 근육통으로 오해해 병원을 늦게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 수포가 나타나기 전부터 이미 신경에 염증이 생긴 상태이기 때문에 통증이 시작됐다면 빠른 진료가 중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시기에는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피부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신경을 따라 통증과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조기 대응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과천시는 1년 이상 거주한 65세 이상 시민에게 1인당 최대 10만 원까지 접종 비용을 지원한다. 함안군보건소는 2026년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1월부터 예약 접수하고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2년 이상 거주한 6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하며, 사백신 2회 접종 시 총 비용 중 일부를 군에서 지원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 평소 건강하다고 느끼는 중장년층이나 바쁜 일상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 워킹맘에게도 충분히 대상포진이 찾아올 수 있다. 초기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통증이나 수포가 나타날 경우 빠르게 의료진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령자와 면역저하자는 예방접종을 통해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만큼, 거주 지역의 지원 여부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인 만큼, 일상 속 건강 관리와 함께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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