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시선] 가정어린이집 3곳 중 1곳이 폐원... 저출산 여파가 피부로 와닿아

김혜원 엄마기자 / 2023-02-28 09:40:30
전국 어린이집 4년간 8천여 곳 줄어
영유아 수가 줄어든 것이 폐원 원인으로 꼽혀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서울시 양천구에 사는 워킹맘 A씨는 최근 아들이 다니는 단지 내 가정어린이집 폐원 소식에 눈앞이 캄캄했다. 어린이집에서는 원아가 모집되지 않아 폐원한다고 했다. 25개월 된 A씨의 아들은 어린이집에 다닌 지 몇 달 만에 간신히 적응한 터였다. 새로운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아이의 적응기간 동안 자녀와 등원해야 해 워킹맘인 A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4년간 전국 어린이집 5곳 가운데 1곳이 폐원했다. 가정어린이집은 저출산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돼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같은 기간 동안 3곳 중 1곳, 총 4천여 곳이 문을 닫은 것이다. 저출산 기조로 합계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진 것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9일, 보건복지부는 2022년 12월 기준 전국 어린이집 수는 3만929개로, 2018년 말의  3만9천171개에서 8천248개가 줄었다고 밝혔다. 가정어린이집은 1만8천651개에서 1만2천109개로 줄었다. 

어린이집은 설립 주최에 따라 유형이 나뉘는데 가정·민간·법인·직장·국공립 등이 있다. 가정어린이집은 20명 이하 영유아를 보육하는데 대개 아파트 1층에 자리한다. 집에서 가까운 데다가 가정 보육과 유사한 환경이라 영유아 부모들이 선호해 왔다. 
 
복지부는 저출생으로 인해 어린이집을 이용할 영유아 수가 줄어든 것을 어린이집 폐원 원인으로 분석했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전국 어린이집 총 재원아동 수 역시 줄었다는 것이다. 

맘 카페에도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폐업했다, 일하는 어린이집이 문을 닫게 돼 일자리를 잃었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다들 저출산 여파가 피부로 와닿기 시작했다는 반응이었다. 

한편 올해부터 도입된 부모급여로 가정 보육을 선택하는 부모가 늘면서 어린이집 운영난이 더 심각해졌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복지부는 만 0세의 경우 어린이집을 보내는 경우가 많지 않고 또 어린이집 비용을 제외한 차액을 부모에게 지급해 영향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가정어린이집 경우에는 만 0세 반이 있는 곳이 많고 최근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설되기도 했다. 부모들이 현금성 혜택을 위해 아이를 집에서 돌보거나 조부모에게 맡겨 기관으로 보내지 않는 것이다.

서울에서 가정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 B씨는 “처음으로 만 0세 반 정원이 다 안 찼다”라며 “코로나19 때보다도 더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부모급여 시행으로 들어오기로 한 원아 4명이 입소를 취소했다”라며 “영아반 운영이 어려워져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가정어린이집에 만 2세 아이를 맡기는 워킹맘 C씨는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문을 닫는다고 할까 봐 조마조마하다”라며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워 줄줄이 폐원한다면 그 여파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정부에서 하루빨리 대책 마련을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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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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