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음식 좋아하는 아이, 어린이 구강 건강 ‘적신호’

김혜원 엄마기자 / 2025-05-26 18:41:25
유치도 관리가 필수! 지자체·기업, 예방법 교육 나서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6세 쌍둥이를 키우는 A씨는 최근 두 아이의 충치가 심해 신경치료까지 받아야 한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대학병원에서는 치료 도중 아이가 겁먹을 수 있기에 전신마취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A씨는 어린이 전문 치과를 찾아 국소마취로 치료를 받았다. 하나 엉엉 우는 아이들을 억지로 붙잡고 치료한 경험에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3세 아이를 둔 B씨는 매일 아침저녁 양치 시간마다 전쟁을 치른다. 아이는 도망 다니고 울며 떼를 쓰기 일쑤다. 첨엔 좋게 말로 타이르다가 결국 화를 내게 된다고. B씨는 “아직 어려 훈육도 쉽지 않다”라며 “과자와 주스 등 단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데 반해 제대로 양치하지 못해 늘 마음이 무겁다”라고 전했다.

어린이 구강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교육부의 ‘2024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학생 충치율이 지난해 또다시 증가했다. 초·중·고생 2만9750명 중 18.70%가 충치를 경험한 적이 있었고 특히 초등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청의 조사에서도 만 12세 아동 절반 이상이 영구치 충치를 겪은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단 음식을 많이 먹는 데다가 치아 특성상 유기질이 풍부해 충치 진행이 빠르다. 특히 유치는 영구치보다 충치 속도가 2배가량 빠르기에 조기 발견과 치료, 사후 관리는 필수다.
 

주기훈 연세꿈꾸는치과 원장은 맘스커리어와의 인터뷰에서 “영구치가 나올 걸 생각해 유치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지만, 영유아기야말로 세균이 자리 잡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유해균이 입안에 자리 잡으면 영구치로 바뀐 후에도 충치나 잇몸질환이 반복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 원장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영유아 구강검진에 적극 참여해 시기별 관리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영유아 구강검진은 생후 18개월부터 65개월까지 총 4회 무료로 제공된다. 1차는 18~29개월에 유치 상태를 확인하고, 30~53개월에 하는 2, 3차 때는 충치 여부와 치아 상태를 점검한다. 4차는 54~65개월 사이에 진행되며, 올바른 칫솔질 습관과 구강관리 상태를 평가한다. 보호자는 영유아 구강검진을 통해 시기별 자녀의 치아 관리법을 배울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도 어린이 구강 건강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오는 11월까지 7세 아동 500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양치교실’을 운영한다. 15년째 이어온 프로그램으로, 예비 초등학생이 올바른 양치 습관을 익히도록 기획됐다. 체험 중심 교육으로 치면세균막 관찰, 1:1 양치 실습, 칫솔질 활동지 등을 제공한다. 교육은 송파구보건지소에서 예약제로 진행된다.
 

▲ [사진=구로구]

 

구로구는 다음 달 9일부터 13일까지 ‘충치야수와 건치미녀의 치카치카 대작전’이라는 비대면 인형극을 선보인다. 동화를 활용해 어린이가 즐겁게 구강 건강 정보를 알아갈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유치원과 특수학급 아동 등이 대상이다.

 

▲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도 어린이 구강 건강 캠페인 ‘가Green 좋은 이’를 시작했다. 초등 저학년이 대상이다.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구강 청결 교육을 진행하고, 전문가가 충치 예방법, 칫솔 관리법 등을 지도한다. 캐릭터와 함께 배우는 '가글송' 활동, 구강용품 교환 이벤트 등도 진행된다. 이번 동아제약의 ‘가Green 좋은 이’ 캠페인은 서울 지역 26개 아동센터에서 아이 28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유치 관리는 평생 치아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가정에서 양치 습관과 식습관 형성이 잘돼야 구강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아이가 양치를 안 하겠다고 울며 떼쓰더라도 매일매일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 양치를 하는 아이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또한 지자체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기업의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 이를 가정에서 활용해 보길 바란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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