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도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00세를 살아가는 시대에 건강을 잃으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기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달픔의 연속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황제내경에서 말하는 건강 장수한 사람들의 비결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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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석 교수. |
황제내경에서는 사리판단을 잘하고 양생법을 잘 지켜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을 추상적으로 네 가지 부류로 나누었습니다.
그 단계를 최고의 단계부터 말하면 진인(眞人), 지인(至人), 성인(聖人), 현인(賢人) 이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단계인 진인의 부류에 속하는 사람은 수양의 수준이 제일 높고 자연의 법칙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음양과 호흡과 정기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도록 잘 지켜 생활하기 때문에 천지(天地)가 땅이 끝이 없는 것과 같이 늙지 않고 오래 산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에 지인은 도덕을 잘 지켰고 음양에 적응하였으며 사시사철의 기후에 따라 알맞게 생활하였고 세상풍속을 떠나서 정(精)을 잘 간직하고 정신을 온전히 하여 천지 사이를 오갈 수 있었으며 먼 곳까지 보고 들으며 오래 오래 살아서 건강한 상태가 거의 최고의 수준인 진인과 같은 경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 성인은 천지조화에 따라 살면서 외부 환경에 잘 적응하였고 보통사람들처럼 욕심도 부리지 않았으며 성내는 일이 없었고 풍속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세상에 없는 일을 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겉으로는 일로 인해 몸을 혹사시키지 않았으며, 속으로 걱정을 하지 않고, 언제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자신의 환경에 늘 만족하는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몸이 상하지 않았고, 정신이 흩어 지지 않았기 때문에 100살까지 거뜬하게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 현인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해와 달과 별이 돌아가는 것과 음양의 변화에 순응하며 사철의 때를 가릴 줄 알았고 양생하는 법칙에 따라 생활하였기 때문에 역시 수명이 연장되어서 오래 살았다고 하였습니다.
이러고 보면 모든 진리를 깨닫고 양생을 잘해서 늙지 않고 오래오래 사는 사람인 진인이 가장 으뜸이 되고, 그 다음은 지인, 또 사물의 이치에 밝고 양생법에 맞게 자기 몸을 수양하는 성인, 그 다음은 현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첫째는 그들 모두 자연의 이치에 거슬리는 삶을 산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에 따라 순응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연과 하나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그들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道)를 체득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상의 욕심에 연연해하지 않고 내면의 도덕성을 수양함으로 정신건강은 물론 육체적 건강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 김용석 교수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학 주임교수
-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장
- 세계침구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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