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해 본 엄마가 일도 잘하고, 책임감 있게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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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더컴퍼니는 아빠인 김봉근 대표가 육아를 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얻어 설립한 회사다.[사진=맘마레시피] |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잇더컴퍼니는 아빠인 김봉근 대표가 육아를 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얻어 설립한 회사다. 아내와 육아를 같이하며 이유식이며 음식을 직접 만들어 주었는데 그러다 보니 부모는 간식은커녕 끼니조차 챙겨 먹기 어려웠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육아하는 부모를 위한 맞춤형 먹거리 큐레이션 서비스 맘마레시피를 고안했다. 맘마레시피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라는 슬로건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간식을 선보여 임산부와 육아에 지친 부모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봉근 대표를 만나 부모의 올바른 먹거리 이야기와 워킹맘을 위한 정책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잇더컴퍼니의 대표 김봉근입니다. 저는 원래 양식 조리사 자격증 공부를 할 정도로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2014년, 첫 아이를 생겼을 즈음 아내에게 무엇을 해 줄까 고민하다가 태교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주 수별로 필요한 영양소를 공부하고 주재료를 선정해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이유식, 아이 음식 등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런 경험에서 알게 된 엄마 아빠의 먹거리 스트레스를 해결하고자 맘마레시피를 시작했습니다.
- 잇더컴퍼니와 맘마레시피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잇더컴퍼니는 세상의 모든 먹거리 스트레스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회사입니다. 저희가 생각한 해결 방법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걸 대신 선택해 제공해 주는 것으로, 잇더컴퍼니는 큐레이션 커머스회사입니다.
저는 큐레이션이 퍼즐 조각을 찾고 그 조각을 맞춰 최고의 그림으로 만드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시장을 정하고, 시장에서의 명확한 타깃에 집중하여 그의 니즈에 맞는 최적의 큐레이션 조합으로 해결 방안을 제공합니다. 큐레이션의 첫 번째 타깃을 먹거리에 가장 까다로운 육아 가정으로 정하고 육아 가정을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 맘마레시피를 만들었습니다. 육아용품 시장에서 아이가 아닌 육아맘으로 타깃을 정했습니다. 육아맘을 위한 먹거리 솔루션을 큐레이션으로 제공하여 육아맘을 위한 식욕 자존감을 챙기고 있습니다.
- 맘마레시피의 맘마, 타깃도 육아맘이라 육아에서 엄마가 강조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희는 엄마와 아빠를 동시에 위합니다. 안 그래도 예전부터 ‘왜 엄마만 챙기냐’라는 반응이 있었는데요. 육아는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두 분을 다 챙겨야죠. 저희가 정의한 ‘육아맘’은 육아하는 ‘맘’, 여기서 ‘맘’은 ‘엄마(mom:맘)’라는 뜻도 되지만 ‘마음’의 준말도 됩니다. 삼촌이든 이모든 아빠든 육아에 ‘맘(마음)’을 쓰는 모두가 ‘육아맘’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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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출시한 ‘끼니키트’는 기존 밀키트의 단점인 냉장, 냉동유통을 벗어나 상온유통이 가능한 식재료로만 큐레이션한 조리 키트다.[사진=맘마레시피] |
- 창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현재까지 오기까지 그 과정의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아내와 배 속 아가를 위해 태교요리를 만들어 주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관련 콘텐츠가 부족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고민 끝에 나온 것이 태교밥상레시피였습니다. 잇더컴퍼니의 맘마레시피 서비스는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태교밥상 이후로도 저는 두 아이를 위해 직접 이유식을 만들고, 반찬도 해 먹이는 등 아이들 먹거리에 신경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나 아내는 육아에 지쳐 제대로 밥 한 끼를 챙겨 먹지 못하더라고요. 다들 ‘육아하느라 바쁘니 당연하지’라고 생각할 뿐 문제라고 인식하지도 못했습니다. ‘이걸 고민하지도 않는 현실에서 내가 직접 이 문제를 해결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오랜 고민 끝에 육아맘을 위한 먹거리 서비스인 맘마레시피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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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근 대표는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이유식, 유아식에 이르기까지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였다.[사진=맘마레시피] |
-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니까”, 아이도 중요하지만 엄마도 함께 챙긴다는 맘마레시피의 관점이 신선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희 맘마레시피의 슬로건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입니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은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하려다가도 ‘엄마가 아이는 안 챙기고’라는 시선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가 배고프면 아이를 못 챙기고, 엄마가 행복하지 못하면 육아도 제대로 못하니까’라는 의미에서 엄마를 위한 명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엄마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 가족의 행복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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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연령의 고객에게 인기가 있는 쫀득이[사진=맘마레시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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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생존간식박스는 맘마레시피의 대표 제품[사진=맘마레시피] |
대표 제품은 임신, 수유, 육아 등 다양한 컨셉에 맞춰 큐레이션한 제품을 담은 ‘육아생존간식박스’입니다. 최근에는 ‘돌코롬 제주박스’가 제주 랜선 관광 간식으로 인기가 있는데, 제주의 로컬기업들과 콜라보를 통해 만든 제주 간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어린 시절 먹던 쫀득이를 건강한 간식으로 재탄생한 곤약쫀득이와 국내산 쑥을 사용한 쑥쫀득이가 모든 연령의 고객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맘마레시피만의 레시피로 만들었고, 가장 까다로운 영국비건인증을 받은 건강한 제품입니다.
자사제품인 ‘그린잇 그래놀라’는 제주귀리, 제주메밀등 제주원물을 사용하고 제주에서 생산하는 제주에서 온 그래놀라로 인기가 많습니다. 기존의 그래놀라와 달리 홀 그래놀라로 기름 쩐내가 나지 않고, 산패되지 않아 더욱 고소합니다. 역시 가장 까다로운 영국비건인증를 받았습니다.
최근에 출시한 ‘끼니키트’는 기존 밀키트의 단점인 냉장, 냉동유통을 벗어나 상온유통이 가능한 식재료로만 큐레이션한 조리 키트입니다. 전자레인지용 밥솥과 쌀, 제주 건나물 등을 담았습니다. 전자레인지로 갓 지은 밥이 완성되는 특허받은 제품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적으로 큰 문제임과 동시에 경제적으로 관련 시장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잇더컴퍼니는 어떠한 대안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출산율은 떨어지지만 아이 한 명에게 소비를 아끼지 않는 '가치소비'가 확산되어 전체 육아 제품 시장의 매출 규모는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맘마레시피는 이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파생되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우위를 가져가는 전략으로 전개하면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육아맘을 위한 프리미엄 먹거리 시장 역시 그중 하나로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맘마레시피의 제품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임신·출산 카테고리에서 선호도 1위를 할 정도로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한 번 구매한 고객이 세 번 이상 재구매하는 반복구매 비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소비, 가심비의 시장을 중심으로 잇더컴퍼니의 제품과 큐레이션을 확대하여 잇더컴퍼니만의 시장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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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더컴퍼니 대표 김봉근[사진=맘마레시피] |
- 맘스커리어는 경력단절여성과 육아맘, 워킹맘들의 고충을 두루 헤아리는 언론입니다. 여성들의 관점에서 힘든 부분이 참 많은데, 이런 경우 남편이 큰 힘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님은 어떤 남편이자 어떤 아빠인가요?
제 아내 역시 워킹맘입니다. 저희 회사로 모셔왔죠. 아내는 일도 잘하고 싶고 애들에게도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합니다. 그런 아내를 옆에서 보다 보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일하는 중간에 무슨 일이 생겨 가야 하면 동료에게 미안하고, 퇴근해서 다 못한 일을 하다 보면 또 아이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 다른 워킹맘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늘 최선을 다하고 있고 죽도록 애쓰고 있는데 결국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건 아빠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부부는 공동육아를 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동료나 자녀에게 미안하다면 저는 아내에게 죄스럽습니다. 아이러니하지요? 저는 육아에 동참하는 아빠인데도 그렇습니다. 곰곰 생각해 보면 육아라는 것 자체가 그 누구도 편안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부부가 같이해야겠지요.
저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친구 같은 아빠를 꿈꿨습니다. 아내에게는 연인 같은 남편이 되어 주고 싶었지요. 아이들이 제법 자라 이제는 학교 갈 나이가 되었는데요 친구처럼 대하다 보니 통제가 되지 않는 경향이 있네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친구처럼 지냅니다. 아내와는 연인이라기보다는 육아 동지로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 출산과 육아에 큰 부담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대표님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결혼과 출산을 해야 하는 여성들의 직업적 설 자리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우리나라에서 출산과 육아가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그중 출산과 육아 시기의 경력단절이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 경력단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경제적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이는 육아의 어려움으로 나타납니다. 다시 직업을 구하려 해도 육아를 한 기간에 대해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공백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경력단절 여성을 두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아이가 있으니까 성실히 안 하겠지’ ‘일을 오래 쉬었으니까 잘 못하겠지’ 이런 시선으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겪은 바로는 육아를 해 본 엄마가 일도 잘하고, 책임감 있게 일했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사회적인 분위기가 바뀌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워킹맘은 일하는 동안 아이가 잘 돌봄을 받기를 바랍니다. 또 아이를 챙기느라 일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하고 집에 가는 것 역시 원하지 않습니다.
정부에서는 워킹맘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면 좋겠습니다. 맘 놓고 일할 수 있어야 동료와 자녀에 대한 죄책감이 줄어들 것입니다. 저는 기업에서 워킹맘에게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하고, 정부에서는 경력보유여성이나 자녀를 키우는 엄마 직원을 고용한 기업에게 우대 혜택을 주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회적인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일하는 엄마가 받는 복지나 혜택이 누군가의 손해가 아니라 말 그대로의 복지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육아는 부모의 부담도 타인의 손해도 아닌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커리어에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하는 여성 혹은 출산 이후 경력단절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과 격려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결혼은 행복을 찾는 방법이고 출산은 그 행복을 키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육아를 하는 시기는 엄마에게 부담이나 고통, 미래에 대한 절망이나 불투명한 암흑의 시기가 아닌 행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인생의 긴 동굴을 통과하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말은 “끝이 있으니 조금만 참으면 빛이 보일 것”입니다.
육아라는 동굴은 빛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고통 속에 견디는 것이 아니라 남편, 가족, 주변의 사람들이 그 동굴에 함께 조명을 달아 주는 것입니다. 육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함께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도와 엄마가 행복해져야 아이 역시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내고 있는 여러분을 그런 과정을 보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응원합니다. 힘내십시오!
-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CEO들에게 현실적인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저는 창업은 배낭여행이라 생각합니다. 떠나기 전에는 수많은 고민과 정보를 찾으며 고뇌합니다. 출발할 적에 가장 설레다가 시간이 갈수록 고난과 역경의 순간과 즐거움의 시간이 공존하게 됩니다. 창업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출발로 매 순간 즐거움과 고난의 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배낭여행도 창업도 결국 사람이 그 이유가 됩니다. 여행 중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 더 즐거운 여행이 되기도 하고 사기꾼을 만나 난관에 봉착하기도 합니다. 그 난관을 벗어나게 도와주는 것 역시 사람입니다. 배낭여행처럼 시작하는 지금을 설렘으로 맞이하려 합니다. 여러분도 즐거운 창업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맘마레시피를 이용하는 소비자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맘마레시피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저희는 미국법인설립을 하여 꽃마USA와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베트남 수출도 진행 중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맘마레시피는 진정성을 무기로 고객을 팬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먹거리들을 찾아 고객 여러분에게 제공하려 합니다. 그리고 엄마의 경제적 자존감뿐 아니라 엄마가 되면서 포기한 맛있는 먹거리 생활을 찾아 식욕자존감을 챙겨주는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 모두가 맘마레시피의 팬이 되어 주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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