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못 입는 청바지 바닥매트로 재탄생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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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와 유아가 가을과 관련된 걸 찾고 있다.[사진= 김혜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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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인 인화어린이집 원장이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가을은 아이들이 바깥 놀이 나가기 좋은 계절이다. 거리에서 낙엽도 주워 보고 코스모스도 구경하며 나무에 매달린 열매도 관찰한다. 체험 활동 전에 미리 교실에서 자연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본다면 아이들은 더욱 흥미를 느낄 것이다.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인화어린이집은 최근 아이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양천공원에서 가을 미니 마라톤 행사를 열었다. 색색으로 물든 단풍과 아름답게 피어난 가을꽃, 그리고 길가에 쏟아져 있는 도토리 등을 직접 만져보고 가을을 경험해 보기 위해서다. 또 학부모가 어린이집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집의 교육 활동을 참여해 보고 자녀와 즐거운 추억을 쌓고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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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만끽하며 어린이집 활동을 하고 있는 유아들[사진=김혜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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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출발선에서 출발하고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먼저 유아는 부모와 손을 잡고 공원 구석구석을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집 측은 종이가방을 준비해 유아들에게 건넨 뒤 가을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걸 찾아 담으라고 했다. 유아들은 공원에 쌓인 낙엽을 밟은 다음 소리를 들어보거나 형형색색 단풍잎의 색을 비교해 보는 등 가을을 만끽했다. 도토리를 찾느라 유아들끼리 귀여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주워 온 낙엽과 열매로 아이들이 왕관을 꾸밀 수 있도록 도왔다. 이를 머리에 쓴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조끼를 하나씩 갖춰 입고 미니 마라톤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윤제남 노랑반교사의 구령에 맞춰 가볍게 몸을 푼 부모와 유아들은 출발선 앞에 섰다. 어린이집 측은 원래 학부모의 달리기 시합을 준비했는데 유아들이 저마다 엄마 손을 잡고 놓질 않는 통에 졸지에 자녀와 함께 달리기로 변경됐다. 교사, 부모, 유아들까지 모두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결승선 테이프는 모든 유아가 끊었다. 유아 한 명이 결승선을 통과할 때마다 교사들은 테이프를 준비해 모두 1등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김성인 인화어린이집 원장은 참여한 유아는 모두 일등이라며 준비해 온 상장과 메달을 전원에게 수여했다.
미니마라톤 행사에 참여한 조모 A씨는 “출근하는 딸을 대신해 아이 등하원을 해 주고 있는데 이번 행사로 손녀가 어린이집에서 얼마나 즐겁게 보내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라며 “이 행사를 준비해 주신 인화어린이집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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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천구에서 제작한 친환경 돗자리[사진=양천구] |
한편 행사를 앞두고 인화어린이집에서는 양천구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는 친환경 돗자리를 소개했다. 양천구에 따르면 구는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하고자 (사)양천구소기업소상공인회와 협력해 폐청바지를 활용해 친환경 소풍용 바닥매트로 재탄생시켰다. 관내 전역에서 모인 폐청바지 1000장은 살균 및 세탁, 디자인 재단 과정을 거친 뒤 바닥매트 250개로 탈바꿈됐다. 구는 매트는 손잡이가 달린 접이식 휴대용으로 디자인했으며 바닥면은 방수 재질로 오염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 매트는 야외 행사나 축제 시 구민에게 무료로 대여해 준다. 사용하기 일주일 전에 (사)양천구소기업소상공인회로 예약하면 희망날짜에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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