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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원장 |
[맘스커리어=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원장] 밤낮이 바뀔 때 우리 뇌는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으로 인한 우울감이나 피로감으로 힘들어한다. 불면증은 밤과 낮의 패턴이 생리적으로 바뀌면서 오는 증상인데, 우리가 밤낮이 바뀌면 안 되는 이유 그리고 램수면이 지속될 때 우리 몸에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아보자.
우리 몸에는 ‘서캐디언 리듬’이라고 태어날 때부터 우리 몸에 새겨진 생체시계가 있다. 이 생체시계에 따라 낮에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활동을 하게 되고 밤에는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잠을 자는 것이다.
생체시계에 깊이 관여하는 것이 햇볕인데 햇볕을 쬐면 뇌에서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일상생활에 활력을 주고 어두울 때는 세로토닌이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바뀌면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올빼미처럼 밤낮이 바뀐 생활을 계속하면 호르몬 분비에 리듬이 깨져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이 엉망이 되면서 건강도 나빠지고 감정 조절도 힘들어진다. 낮 시간에는 우울감과 불안감으로 피곤한 하루를 보내게 되고 밤에 깊은 수면에 들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밤과 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다면 건강을 위해 ‘서캐디언 리듬’을 되찾기 위한 방법을 시도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을 갔을 때 시차 적응을 하기 위한 몸의 생체 리듬을 가정하여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무조건 눈을 감고 있는 훈련을 2주 동안 지속하면 점차 몸의 시차가 적응되어 가면서 ‘서캐디언 리듬’이 몸의 생체리듬을 찾아갈 것이다. 우리는 환경의 동물이기에 어떤 환경이든 약 2주 정도 노력한다면 원하는 생체리듬을 만들 수 있다. 불면증은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실천하면 나을 수 있는 것으로 불치병이 아니라 나쁜 습관으로 만든 행동이다.
만일 사람이 오랜 시간을 잠을 안 자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중요한 사례가 있다. 1964년 미국의 한 고등학생인 17세의 랜디 가드너는 잠을 안 자는 '수면 중단' 세계 기록에 도전했다. 수면 중단 세계 기록 260시간을 깨기 위해 12월 28일 아침부터 1월 8일 아침까지 약이나 커피를 먹지 않고 정신력만으로 드디어 264시간이라는 세계 기록을 세웠다.
수면 중단 도전을 할 때 수면학의 저명한 과학자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윌리엄 디멘트 박사가 입회했는데, 랜디 가드너의 11일 동안의 수면 중단 기간 중 몸과 마음에는 여러 가지 불규칙하고 다양한 이상 반응들이 나타났다. 처음 3일 정도는 너무 피곤하고 눈의 초점이 일정하지 않았고, 4일째부터는 걸핏하면 화를 내는 감정 기복이 생기며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도로표지가 사람으로 보이는 환각과 백일몽(낮에 눈을 뜬 상태에서 짧게 꿈을 꾸는 듯한 현상)도 보였다. 6일째에는 근육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했고, 11일째에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주변 사람들이 말을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문장을 구사하는 언어 능력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런 수면 중단 실험은 위험천만한 행위로 뇌에 장애가 일어난 사례도 있다. 수면을 하는 동안 몸에서는 뇌세포 재생과 면역력을 증가시켜 몸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불면증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는 30, 40대에게 요즘 치매 증상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빼미형 생활습관이 건망증을 만들고 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잠을 늦게 자는 습관이 주원인이 되고 있다.
잠을 자지 않으면 그냥 피곤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뇌 신경전달물질이 나오지 않아서 기억해야 하는 것을 자꾸 잊어버릴 수 있으며,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나 자기확신, 주의력 결핍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우리 몸은 처음에는 깜빡 병이 생기고 그다음은 건망증으로 이어지며 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로 이어진다.
또한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스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건강한 몸과 정신을 만들기 위해 수면은 물과 공기처럼 소중한 것으로 생각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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