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늘봄학교 도입 발표...사교육비 절감될 것으로 기대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저출산으로 태어나는 아이의 수는 줄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늘고 있다. 통계청의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는 36만7000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의 32만9000원에 비해 14.3% 증가했다.
그런 만큼 국민들도 자녀 사교육비가 부담된다고 느끼고 있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행한 ‘세대별로 살펴본 교육에 대한 매년 국민 약 5000 명을 대상으로 교육비에 대한 국민의 인식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20년 사교육비가 부담된다고 느낀 국민은 2011년에 비해 12.8% 증가한 94.3%에 달했다.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도 2001년에는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30.5%)’이란 응답이 많았으나 2020년에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서(26%)’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사교육의 이유가 비교에 따른 불안 심리 때문임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사교육 경감효과가 큰 정책으로 수능·교육방송(EBS) 연계 정책(25.7%)을 꼽았다. EBS 강의(14.6%)가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그 뒤를 따랐다. EBS를 활용한 정책이라고 응답한 국민이 40%가 넘었다.
2011년에는 방과 후 학교(31.2%)가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EBS 강의(31.1%)가 차지했다. 2021년 조사에서 방과 후 학교의 응답은 11.7%로 5위에 그쳤다.
이런 현실에 교육부는 최근 늘봄학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4개 시·도 200개교에서 시범 운영하며 2025년까지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돌봄교실의 시간대도 다양해진다. 오전 7~9시 사이 '아침돌봄'과 오후 5~8시 사이 '저녁돌봄'뿐 아니라 방과후학교 수업 전후 쉬는 시간에 아이를 맡기는 '틈새돌봄'과 오후 5시 이후 긴급한 사정이 생겼을 때 맡기는 '일시돌봄'이 생긴다. 수요가 있다면 토요일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학부모들은 돌봄 시간 확대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돌봄교실 추첨에서 떨어진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학원 뺑뺑이’를 돌며 사교육 돌봄을 받아왔다. 학부모들은 이번 늘봄학교 추진 정책으로 사교육비 경감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초등학생을 키우는 워킹맘 김 씨는 “지금까지는 돌봄교실에서 아이를 맡아 주기만 해서 아이를 학원에 따로 보냈는데 학교에서 돌봄과 방과 후 교육까지 받을 수 있다면 굳이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돼 학원비를 아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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