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터뷰] "배움이 경력단절의 돌파구가 됐어요!"

김혜원 엄마기자 / 2023-05-05 09:30:57
전혜린 메이드랩 대표
"육아맘들 일단 시작해 보세요! 실패도 나를 성장시킵니다!"
▲ 전혜린 메이드랩 대표[사진=메이드랩]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전공을 살려 입사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해 온 전혜린 메이드랩 대표는 많은 여성이 그렇듯 결혼과 출산으로 어쩔 수 없이 육아에만 전념하게 된다. 아이를 육아하며 취미로 시작한 뜨개질은 남을 돕고 가르치는 일을 할 정도로 능숙해졌다. 하나둘 늘어난 수강생들은 자처해 수강료를 내면서 배우겠다고 했고, 전 대표는 더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에 뜨개질 방법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유튜브 채널을 연 계기는 이렇듯 소소하지만 의미가 깊다. 

 

전혜린 대표는 유튜버학과 교수로 일하고 SNS 마케팅과 창업에 대해 강의하며 최근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를 창립했다. 육아로 경력 단절을 겪었고, 아이를 돌보느라 바쁜 와중에도 전 이사는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시간과 힘듦을 알기에 현재 경력을 이어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돕고 싶다. 최근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를 창립해 교육이사로 바쁘게 뛰어다니는 전혜린 대표를 만나 경력 보유 여성의 직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손끝에서 기회와 가치를 만드는 여성 기업 메이드랩의 대표이자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 교육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혜린입니다. 9살 딸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 메이드랩은 손끝에서 기회와 가치를 만드는 여성 기업이다.[사진=메이드랩]

 

▲ 전혜린 대표는 유튜버학과 교수로 일하고 SNS 마케팅과 창업에 대해 강의한다.[사진=베다스튜디오]

- IT업계에서 일하시다가 지금은 영상콘텐츠 제작, 크리에이터 양성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올해는 모교의 유튜버학과 교수로도 임용되셨는데요, 이렇게 전직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출산 후 출퇴근 거리와 아이 보육 문제로 계획에 없던 퇴사를 하게 됐습니다.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하고자 다양한 것을 배우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다 취미로 시작한 뜨개질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목표로 SNS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그 일환으로 유튜브 채널 개설을 해서 영상을 찍어 올렸습니다. 수강생이 봐 주니 뿌듯하기도 하고 좀 더 잘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기왕 시작했으니 전문적으로 배워 보자는 생각으로 세종사이버대학교 유튜버학과에 편입했습니다. 배운 것을 활용하고, 경험을 사례 삼아 유튜브마케팅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강의 경험이 쌓여 가고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불려 주셔서 강의를 해 온 것이 토대가 돼 지금의 자리까지 이어졌습니다.

-처음 유튜브를 개설했을 때 소감이 어떠셨습니까? 창업 초기에 시작한 SNS 채널이 잘될 것을 예상하셨나요?

가장 처음에는 수강생이 영상을 보며 뜨개질 배운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웃음) ‘다른 사람도 한다는데 나도 해볼까?’라는 가벼운 마음 반, 홍보마케팅 비용을 절감하자는 마음 반으로 시작했습니다. ‘꼭 인플루언서가 되어야겠다’ ‘SNS채널로 광고수익을 내야겠다’ 이런 걸 목표로 한 건 아니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직접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한 활동이 광고비 절감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또 영상과 경험치가 계속 쌓이다 보니 제가 강의를 할 수 있는 무기가 됐습니다. 

- 최근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를 설립하셨습니다. 회사의 설립 배경과 협회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1인기업으로 활동과 강의를 해 왔습니다. 직장인으로 일했던 터라 소속감이 그리워질 때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좋은 기회가 찾아와도 리소스 부족으로 혼자서는 감당을 못해 포기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나와 뜻이 맞는 사람과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먼저 시작한 선배로서, 창업하고 싶어도 방법을 못 찾거나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경력에서 가치를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그 방법을 모색하다 지금의 협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는 퍼스널브랜딩과 경력개발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취창업 활동을 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종종 스케줄을 비워 딸과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전혜린 대표[사진=메이드랩]

 

▲ 전혜린 대표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 할 때 어린 딸의 응원에 용기를 얻었다.[사진=메이드랩]

- 대표님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시죠. 사실 누구보다 그 고충을 잘 아실 텐데요, 힘든 점은 무엇인지 또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보육시설 외에는 육아를 지원해줄 수 있는 조력자가 없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직장생활로 복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장기화된 코로나 기간으로 인해 긴급 하원, 하교하기가 일상이었습니다. 때문에 취업보다는 근무환경을 내가 설계할 수 있는 창업에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돌파구를 ‘배움’에서 찾았는데요, 특히 여성창업은 추구하는 목표와 준비과정이 일반창업과는 다르기 때문에 관련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가르쳐야 할 상황에 공부를 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오히려 어린 딸이 엄마도 나처럼 공부하는 학생이냐며 응원을 해주어서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막상 다시 대학을 다닌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장학금제도와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에서 교육이사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경력 보유 여성이 커리어를 브랜딩하고 싶다고 한다면, 다시 세상에 나가겠노라고 마음먹는다면 무엇부터 하면 좋을까요?

저는 ‘이 세상에 버릴 경험은 하나도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고, 어떤 걸 좋아했는지 나를 탐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자존감 회복을 하고, 작은 성취감이라도 느낄 수 있는 목표 설계를 할 수 있다면 그때부터 시작이겠죠?

- SNS 마케팅 강사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최근 엄마들이 인스타에서 팬덤을 확보해 수익 창출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막 계정을 열고 팔로워를 모으고 싶은 경력 보유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이들을 자신의 팬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주십시오.

SNS를 목적 없이 운영한다면 수익으로 연결될 수 없습니다. 수익을 창출하고 팬덤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서 전달해줄 수 있는 콘텐츠 기획력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가치 있는 정보가 있습니다. 이를 다른 인플루언서들은 어떻게 가공해서 전달하는지 벤치마킹하고, 나만의 색을 입혀서 꾸준히 제공하다 보면 팔로워들과 찐소통을 통해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단순한 일상의 공유가 아닌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육아하면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으실 것입니다.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저는 9살인 딸 한 명을 키우고 있어요. 양육에 대해 장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가 6살 때부터 스스로 하는 습관 잡기에 공을 들였습니다. 칭찬스티커와 비슷한데요, 아이가 꾸준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해 주고, 잘 지켜지면 원하는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그날 해야 하는 숙제나 할 일에 대해 스스로 초등학생용 플래너를 쓰고 혹시 제가 늦더라도 전화로 소통하면서 자기 할 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었습니다. 

- 일하는 엄마를 자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이가 “엄마가 일 안 하고 나랑 시간을 많이 보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엄마가 일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아이가 누릴 수 있는 것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줬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엄마가 집에만 있는 건 싫다”라고 말하더군요. 자신이 하고 싶은 많은 것이 비용이 발생하는 걸 인지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종종 제 스케줄을 모두 비운 다음 둘만의 데이트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요즘입니다. 워킹맘으로서 어떤 점이 어려운지 혹 이를 해소할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지 이야기해 주십시오.

예전보다 단축근무, 육아휴직이 보편화되긴 했지만 출산은 여전히 여성에게 너무나 큰 이벤트입니다. 모든 걸 다 떠나서 엄마라는 역할을 받아들이기에 마음과 체력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정말 버티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먼저 경험한 주변 선배, 친구들에게 조언을 얻고 준비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임신을 준비할 때부터 단순한 교육이 아닌 멘토링을 통해 사전대비를 하고, 출산 후에도 이런 멘토들이 육아코칭을 해 준다면 많은 의지가 되지 않을까요? 

- 워킹맘으로 지내며 언제 가장 행복한지 또 언제 힘들다고 느끼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엄마가 아닌 나로 인정받을 때가 행복합니다. 할 일은 태산인데 체력은 안 되고, 아둥바둥 무언가 계속하는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 엄마라는 역할이 걸림돌이 될 때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성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포기하지 않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합니다. 

- 다시 일하고 싶은 경력 보유 여성들에게 어떤 조언과 격려를 해 주고 싶으신가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은 부족하니까 더 준비해야지”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아요. ‘저는 일단 해 보자!’라는 마인드로 다양한 도전을 하길 권해 드립니다. 실패를 통해 경험을 얻고,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나를 성장시킨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혜원 엄마기자

김혜원 엄마기자

많이 듣고 정성을 다해 쓰겠습니다.

뉴스댓글 >

맘스커리어 후원안내

맘스커리어는 경력단절 없는 세상, 저출생 극복, 워라밸을 사명으로 이 땅의 '엄마'라는 이름이 최고의 스펙이 되는 세상, '엄마'라는 경력이 우대받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예비사회적기업 언론사입니다. 여러분들의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은행 : 1005-004-582659

주식회사 맘스커리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