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잘 먹고 잘 사는 아이로 잘 키우기! 대한민국에서 중산층이 성공하는 법

이정수 작가 / 2023-09-28 10:30:05

▲방송연예인이자 작가 이정수

 

[맘스커리어=이정수 작가] 내가 어떤 방송에서 여러 어머니들의 자랑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본인 자랑도 하시고 자식 자랑도 하셨는데, 그중에 한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마음에 걸렸다. 

 

‘우리 애는 이번에 캐나다로 갔어요. 근데 거기서 결혼해서 애를 낳고 살 거래요. 여기선 경쟁이 심해서 애들 키우기 싫다네!’

 

그런데 난 이 전에도 이런 표현을 많이 들어 봤다. 외국에서 어떤 일을 하고, 무슨 대접을 받는지도 모르고, 그냥 외국에 갔다는 것을 성공의 척도로 보는 것과 그곳의 교육 시스템의 장단점을 따지기보다 무조건 더 좋다는 마인드 말이다. 

 

그런데 왜 외국에 나가기만 하면 성공한 것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선진국 대열에 먼저 들어간 그들에 대한 동경과 아이들 학습 경쟁이 너무도 치열한 이곳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이유이지 싶다. 서울대학교 갈 사람은 이미 초등학교 3학년에 결정된다고 하면서, 초등학생인데도 놀이터보다 학원에 가야 하고, 아직 중학생 밖에 안 됐는데도 여기는 헬조선이고, 이생망이라는 표현을 하는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은 것이다. 

 

아무튼 이에 대한 문제점은 거의 모든 부모가 인지하고는 있지만, 대처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대치동 부모와 논현동 부모 스타일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대치동 부모는 문제는 인식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고, 기존에 쌓여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가장 빠른 최단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어차피 경쟁은 불가피한 거니까 인생의 목 좋은 자리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선점을 하면 경쟁에서 유리하니까 말이다. 마치 발 빠르게 움직이는 스타트업을 보는듯하다. 

 

논현동 부모의 대처 방식은 또 다르다. 그쪽은 부의 대물림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꽤 관대하다. 우리나라에서 공부로 안되면 외국 가면 되고 그도 안되면 사업하면 된다는 식이다. 일종에 스타트업이 키워 놓은 사업을 대기업이 프리미엄 주고 사 오는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부러운 방식이지만 우리 많은 중산층 가정은 그리하기 어려우니 대치동 방식을 따라가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애매하게 흉내만 내는 격이라 부모는 부모대로 힘들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고통받으며,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현실만 자각하게 된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다. 중산층 가정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의 바람의 시작점을 알 필요가 있다. 좋은 대학에 보내고, 유학을 보내고, 사업을 하는 모든 행위의 본질적인 시작점. 결국 내 자녀가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랄 뿐인 거다. 우리 아이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 오랫동안 잘 먹고 잘 살지를 고민하다 보니 여러 가지 해법이 나왔을 뿐이다. 그러니까 핵심은 우리 아이를 어디에 가져다 놔도 잘 먹고 잘 사는 아이로 키우기만 하면 된다는 거다. 

 

잘 먹고 잘 사는 아이로 크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것들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긍정적 믿음이 필요하다. 난 내 삶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다양한 경로와 특정되지 않는 직업군과 나이대에서 소위 대박이 나는 경우를 봤다. 심지어 2018년 네이처지에서 성공한 예술가와 과학자, 영화감독의 업적을 바탕으로 조사를 했는데, 성공은 특정한 때에 일어나지 않음을 밝혀냈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의지만 있으면 결국 언제든 터진다는 거다. 

 

‘우리의 인생은 너무 길어서, 언제든 승부를 볼 수 있다!’ 

 

이 진실을 아이들이 믿게끔 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가 먼저 믿어야 한다. 나도 안 믿는데, 어떻게 자녀를 믿게 할 수 있겠나?! 그깟 수능을 못 보면 인생이 망하는 것처럼 키워선 안 되고, 좋은 대학을 나오는 것이 성공이 지름길이라는 착각을 심어줘선 안된다. 인생은 언제든 승부를 볼 수 있으니 조급해 하지 말고, 여유 있게 성실히 자신의 방식대로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해줘야 한다. 대치동은 속도로, 논현동이 자본으로 가면, 우리 중산층은 뚝심으로 가는 거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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