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놀 때 가장 예쁜 모습이 나와... 많이 담아 두길“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29일 신촌 히브루스 본점에서 개최됐다. 맘스런·참약사·베이비박스가 후원한 이번 K클래스는 '엄마와 함께 아이 사진 촬영법'이라는 주제로 임산부와 육아맘 60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김영신 베다스튜디오 대표가 출연해 ‘예쁜 아이 더 예쁘게 촬영하는 법’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김 대표는 아이 사진을 잘 찍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스마트폰 기본 설정 및 촬영 구도, 예쁜 사진이 나올 수 있는 시간대, 빛의 각도, 소품 사용법과 노출 맞추기 등을 설명했다. 참석한 엄마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들으며 중간중간 질문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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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클래스에서 강연하는 김영신 베다스튜디오 대표[사진=맘스커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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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신 베다스튜디오 대표 |
먼저 김영신 대표는 사진을 잘 찍으려면 렌즈부터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카메라를 사용할 적엔 렌즈를 신경 쓰는데 스마트폰의 경우 카메라 기능을 사용한다고 생각해 간과한다는 것. 스마트폰 렌즈만 잘 닦아 줘도 뿌옇게 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애플과 갤럭시를 비교하는 질문에는 “요즘은 사진 편집을 잘해서 편차가 많지 않아 본인이 편한 걸로 쓰면 된다”라고 답하며 “소상공인들에게 강의를 많이 하는데 그분들에게도 따로 카메라를 살 것 없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을 활용하길 권한다”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김 대표는 휴대폰 세팅부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은 80~90%까지 올려두고 ‘밝기 최적화’와 ‘편안하게 보기’를 꺼 두라고 했다. 원래 화면의 톤을 알 수 없기에 아예 꺼 두었다가 필요한 경우 켜는 편이 낫다.
카메라 기능 가운데 ‘장면별 최적 촬영’은 구도 잡는 법을 도와주기에 켜 두면 좋다. 또 ‘QR 코드 스킨’ 역시 체크해 두면 정보를 바로바로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보이는 대로 셀피 저장’은 꺼놓을 것을 당부했는데 켰을 경우 가끔 그림이나 글자가 뒤집히는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동 HRD’를 강조했는데 “켜 두면 나는 한 장을 찍었지만 카메라가 스스로 세 장을 찍어 내가 잘 못 찍더라도 색상이 풍부한 사진을 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직 수평 안내선’ 역시 사진을 똑바로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꼭 설정해 둘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이렇게만 세팅해 두면 우리 아이를 주인공으로 해 좋은 구도로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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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신 대표는 사진을 잘 찍으려면 렌즈부터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사진=김영신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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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놀 때 가장 예쁜 모습이 나오니 그럴 때 많이 찍어 두면 추억이 된다고 말한 김영신 대표[사진=김영신 대표] |
이어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에 내장된 렌즈에 대해 설명했다. 사람의 눈과 비슷한 표준렌즈를 주로 사용하며, 망원렌즈는 화질이 깨지는 경우가 많아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권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기본적으로 와이드로 맞춰져 있어 넓게 찍을 수 있다. 찍는 사람이 어디까지 배경에 넣고 싶은지에 따라 각각의 렌즈를 활용해 보라고 말했다.
빛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진에서 빛은 매우 중요하다. 빛을 마주 보면 역광이 되고, 정면으로 보면 아이가 눈이 부셔서 얼굴을 찡그리게 된다. 아이가 빛을 받으려면 측면에서 들어와야 한다. 김 대표는 “빛이 정면으로 만나면 불편함이 생기는데 그러지 않아야 사진이 예쁘게 나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소품 활용법도 전했다. 신생아인 경우 손, 발에 꽃이나 작은 소품을 사용해 비교 샷을 찍는다. 엄마 아빠 손과 아기의 손과 발을 나란히 놓고 찍은 사진도 훗날 기념이 된다. “아이가 마냥 어릴 줄 알았는데 벌써 24살이 되어 바렌인에서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라며 “아이들이 어리면 바빠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지만 추억으로 꼭 남겨 두라”라고 조언했다.
노출 맞추기에 관한 설명에 많은 사람이 집중했다. 찍을 때마다 화면의 밝기가 달라지는 건 조명의 조건 때문이다. 이럴 땐 ‘노출 잠금’을 이용하면 된다고. 김영신 대표는 “여러분이 찍고자 하는 피사체에 얼굴을 꾹 눌러보면 노란색의 자물쇠가 생긴다”라며 “이걸 노출 잠금이라고 하는데 이후에는 손을 움직여도 밝기 변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역광인 자리에 가서도 노출 잠금을 이용해 재미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물 사진 모드’를 추천하기도 했다. 예전에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유였으나 이제는 스마트폰에서도 이 모드를 사용해 같은 효과를 자아낼 수 있다. 우리 아이만 예쁘게 찍고 싶은 경우에는 이 모드를 활용하면 좋은데 대신 조건이 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기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찍고 싶다면 ‘사진 모드’로, 야외에 갔을 때 1m 정도 거리를 두고 찍겠다고 한다면 ‘인물 사진 모드’로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 이 모드는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하는 효과가 있어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팁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배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어떤 사진이든 밝은 배경이 주제를 돋보이게 한다고. 유명 브랜드의 제품 사진 역시 흰색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자녀의 사진도 마찬가지다. 깔끔한 배경으로 하는 것이 좋다. 사진을 찍을 적에 주제 말고 다른 걸 많이 뺄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김영신 대표는 “사실 아이 사진 찍는 것이 쉽지는 않다”라며 “아이는 울어도 웃어도 예쁘기에 그 자체가 예쁘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러 가지 예쁘게 찍는 법을 전했지만 아이는 표정 변화가 다양하고, 놀 때 가장 예쁜 모습이 나오니 평소에 많이 사진으로 찍어 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뜨거운 열기 속에서 강의가 끝나고 참석한 엄마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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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맘스커리어] |
Q. 얼굴 노출은 어떻게 맞추나요?
카메라로 아이를 담았을 때 그 뒤의 밝기에 의해 아이의 사진 색깔이 달라집니다. 그때 화면을 터치하면 밝기가 달라진다고 말씀드렸었죠. 빛을 받은 피사체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거기에 노출 자체가 맞춰지니까 그렇게 활용해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아이 다리를 길어 보이게 찍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사실 아이들은 다리가 짧습니다. (웃음) 실제 다리 길이도 참조해 주십시오.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저희 아이가 꼬맹이였을 때 바닥에 앉아서 찍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보다 낮게 위치를 찾아 찍어 주세요.
Q. 사진 찍을 때 자꾸 그림자가 생깁니다.
제가 어떤 어머님께 음식 사진을 매일 취미 삼아 찍어서 인스타에 올려 보십시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분이 매일 올렸는데 어느 날 제게 사진에 항상 어둠의 그림자가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시는 거예요. 바로 자신의 손이었죠. 제가 음식 옆에 가서 찍어 보세요 하고 조언해 드렸어요. 빛이 옆에 있어야 하니까요. 그걸 직관이라고 합니다. 빛을 지나가는 물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림자가 옆에서 약간 생겨야 또 입체감이 생겨요. 예전에 어떤 요리사분은 자신이 만든 음식을 위에서 찍는 걸 싫어하셨어요. 입체감이 없다고요. 살짝 옆에서 그림자가 살짝 만들어지면 훨씬 사진이 예뻐집니다. 만약 그림자가 생기는 것이 싫은 분은 사진을 찍을 때 내 머리 위에 조명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고 조명을 피해서 찍으면 그림자가 안 생깁니다.
Q. 화면 비율을 뭘 선택하면 좋을까요?
휴대폰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보세요. 1:1, 4:3. 16:9라고 있죠. 한 번씩 눌러 보세요. 저를 화면에 담아서 고정시킨 다음에 16:9 한 번 누르고, 그다음에 4:3 한 번 누르고, 1:1 한 번 눌러 보세요. 어떤 것이 가장 넓게 나오나요? 4:3이 가장 넓게 나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쓴 티브이를 브라운관이라고 불렀잖아요. 그게 4:3이었습니다. 또 지금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16:9입니다. 너비 자체가 달라지는 겁니다. 유튜브 쇼트 많이들 보시죠? 이걸 16:9로 찍습니다. 그럼 4:3은 언제 찍느냐면 조금 넓게 찍을 때 씁니다. 1:1은 인스타그램에서 사용할 때 쓰면 좋습니다. 일반 사진은 끝이 잘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1:1로 찍으세요. 사실 어느 게 더 좋아요라고 물으시면 개인의 취향이라 그렇지만 저는 4:3을 추천드립니다.
Q. 사진 찍을 때 좀 더 잘 나오게 찍는 방법이 있을까요?
요즘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이용하시더라고요. 저는 사실 추천드리지 않아요. 갤럭시 기본 어플에서도 애플리케이션처럼 나올 수 있어요. 카메라를 켜 보시면 위에 마술봉 표시가 있습니다. 그걸 누르면 얼굴이라고 나올 겁니다. 밑에 효과가 다 들어 있어요. 첫 번째 것은 얼굴이 부드럽게 나오기, 두 번째 것은 얼굴이 환하게 나오기, 세 번째 것은 날씬하게 나오기, 네 번째 것은 내 눈이 크게 나오기 이렇게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 조절해 놓으시면 셀카 찍을 때마다 5년은 젊게 나올 겁니다.
저는 사진을 카메라 기본 어플을 이용해서 찍고 나중에 편집을 배워서 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편집은 원본을 되살릴 수도 있고 또 원하는 대로 바꿀 수도 있으니까 좋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걸로 사진 전시회도 할 수 있어요. 그 정도로 화질이 좋아졌는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찍은 사진은 사이즈가 작아집니다. 깨질 수도 있고요. 그런 걸 고려한다면 기본 카메라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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