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세계 모유수유주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 육아맘 김씨는 아기를 낳고 한 달 정도 모유 수유를 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모유 양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으나 모유 수유를 하는 과정 자체가 김씨에게는 너무 힘들게 느껴졌다.
김씨는 "모유 수유가 아이의 발달과 산후 회복에 좋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모유 수유를 하면서 몸이 너무 힘들고 아파서 분유 수유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올바른 모유 수유 방법을 제대로 배우고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고 해서 모유 수유가 수월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갓 태어난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보건복지부의 보고서 '2021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분석'에 따르면 산모들이 임신 중 계획한 수유 방법은 △혼합 수유(53.8%) △완전 모유 수유(31.4%) △인공 수유(7.4%) △계획 없음(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완전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는 아기의 월령에 따라 △1주 미만 37.9% △1~3개월 미만 25.7% △3~5개월 미만 16.5%에 그쳤다. 모유와 인공유를 혼합 수유하는 비율은 △1주 미만 55.2% △1~3개월 미만 40.5% △3~5개월 미만 19.9%의 비율을 보였고 인공유만 수유하는 비율은 △1주 미만 6.9% △1~3개월 미만 33.2% △3~5개월 미만 47.2%로 점차 증가했다.
모유 수유가 아기의 신체적·정서적 발달과 산모의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모유량 부족 △아기의 유두 혼동 및 거부 △유두 및 유방 통증 △직장 출근 등의 이유로 모유 수유를 포기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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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평택시] |
이에 각 지자체는 모유 수유의 장점과 제대로 된 모유 수유 방법을 홍보하고 모유 수유를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서울맘 찾아가는 행복수유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출산한 산모에게 모유수유 매니저가 직접 찾아가 한시간 동안 일대일로 모유 수유·유방 관리 방법 등에 관한 교육·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원 대상은 6개월 이상 서울에 거주한 출산 8주 이내의 산모 중 모유 수유를 희망하는 자이다. 희망자는 서울시임신출산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최대 2회까지 신청할 수 있다.
경남 양산시는 8월 1~7일 세계 모유수유주간을 맞아 양산시보건소와 웅상보건지소에 방문하는 임신부에게 부채와 수유패드를 제공하는 행사를 연다.
7일 오후 4~6시에는 양산시모자건강증진센터에서 관내 30주 이상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모유수유교실이 진행된다. 모유수유교실 참여자에게는 수유 용품 및 이유식 용품을 제공하고 실제 출산 후 모유 수유에 어려움이 있을 시 전문 강사에게 카카오톡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완전 모유 수유 달성을 위한 챌린지에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평택시보건소는 지역 내 임산부를 대상으로 내 아이를 위한 맞춤형 모유수유교실을 운영한다. 모유수유교실은 오는 11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교육 내용에는 △행복태교 꽃꽂이 교실 △모유 수유의 장점 △모유 수유의 자세와 방법 △모유 보관법 △모유 수유 중 약물 복용법 등이 포함돼 있으며 모유 수유 전문 강사가 모유 수유를 처음 접하는 예비맘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용인시 보건소도 세계 모유수유주간을 맞아 8월 1~7일 보건소를 방문하는 임산부와 예비 부모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처인구·기흥구보건소에서는 수유등을, 수지구보건소는 보냉백을 제공한다.
보건소별 모유 수유 장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처인구보건소는 오는 11월까지 비대면으로 '아빠와 함께해서 행복한 출산 교실'을 운영하고 모유 수유의 중요성과 방법 등을 알려준다.
기흥구보건소는 오는 10월까지 '슬기로운 출산준비교실'을 운영한다. 8월 8일, 9월 12·26일, 10월 16·31일 총 5회기 동안 국제모유수유 전문 강사가 아기 인형과 수유 쿠션을 활용해 수유 방법을 자세하게 가르쳐 줄 예정이다.
수지구보건소는 오는 12월까지 '수지 예비부모 홈스쿨'이라는 비대면 강좌를 운영한다. 매월 마지막 주에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교육을 신청하면 네이버 밴드를 통해 다양한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모유수유교실 강의를 들으면 모유의 우수성과 모유 수유 성공법, 안정적인 수유 자세, 산전·산후 유방 관리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방법을 모르고 하는 모유 수유는 누구에게나 어렵기 마련이다. 아기의 건강과 빠른 산후 회복을 위해 모유 수유를 실천하고 싶다면 출산 전 관내 보건소의 모유 수유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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