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터뷰] 워킹맘,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 필요해... 나부터 채워야

김혜원 엄마기자 / 2025-04-04 14:10:34
김미정 밸런스7 대표
"결혼과 육아는 새로운 시작점"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김미정 님은 늦은 나이에 아이를 출산했다. 소중한 자녀를 만나 무척 기뻤으나 육아는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 낮엔 아이를 돌보느라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기지 못했고 아이를 재운 뒤 야식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야 했다. 불규칙적인 식사로 몸은 불어나고 건강도 덩달아 나빠졌다. 차곡차곡 쌓아온 경력도 물거품이 됐다. 어느 정도 아이를 키워 놓고 다시 일하려 했으나 엄마는 취업도 쉽지 않았다. 어느새 몸도 경력도 예전과 많이 달라진 걸 깨닫고 김미정 님은 이를 되돌리리라 마음먹었다. 

 

밸런스7은 건강을 되찾고 아이를 튼튼하게 양육하기 위해 김미정 님이 만든 브랜드다. 자신은 건강하게 나이를 먹고 싶어 식이요법을 했고, 아이 역시 선별된 먹거리로 만든 음식을 먹이고 싶었다. 노화를 늦출 뿐 아니라 환자도 영양소를 섭취해 건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음료를 만들었다. 기존에 해 온 일이 밸런스7의 밑거름이 돼 줬다. 김미정 밸런스7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가족과 함께[사진=본인]

 

- 먼저 김미정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밸런스7 대표 김미정입니다. 저는 1975년생으로 올해 50세가 되었으며, 대학에서 외식산업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엔 대기업 프랜차이즈에서 카페 창업 컨설팅 관련 업무를 하다가 친구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을 한 명 양육하고 있습니다.

 

▲ 딸과 함께[사진=본인]

 

- 밸런스7을 소개해 주십시오.

밸런스7은 100% 야채·과일만을 사용해 첨가물이나 방부제 없이 착즙한 클렌즈 주스와 스무디, 식물성밀크와 프로틴바를 판매하는 디톡스 전문점입니다. 디톡스를 통한 체내 독소 배출과 불균영한 식습관 개선을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암 면역 전문병원인 새숨병원에 암 환우의 면역력과 건강 증진을 위해 제품과 건강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 새숨병원에서[사진=본인]

 

- 밸런스7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결혼 후 육아를 전담하면서 경력 단절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예전 경력을 살려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었으나 늦은 나이에 결혼하고, 어린아이까지 있는 제 이력서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제 경력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고, 재정적인 문제로 맞벌이가 필요했기에 결국 경력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에 단순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자신을 잃어 가고, 포기의 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어느 순간 이대로 살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도, 삶도 되찾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이를 양육하면서 현대인의 영양 불균형과 잘못된 식생활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많은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나와 내 가정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건강과 영양도 챙겨주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밸런스7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암환우와 해독주스 만드는 체험을 함께하고 있다.[사진=본인]

 

- 노화는 막을 수 없으나 늦출 순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음식(음료)이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떤 특정 음식보다는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열을 가하지 않은 첨가물 없는 자연상태 그대로 식품을 섭취하면 좋습니다.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채울 수 있는 균형 잡힌 식사도 필요합니다. 여기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규칙적인 운동까지 함께한다면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을 것입니다.

 

▲ 밸런스7의 제품[사진=본인]

 

- 자녀의 성장과 영양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아이에게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먹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할 때부터 인공 첨가물 없이 자연 그대로 식재료 맛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채소를 활용한 요리를 자주 만들어 저희 아이는 샤브샤브, 파이토카레(5가지 색깔별 채소로만 만드는 카레), 라따뚜이를 즐겨 먹게 됐습니다. 요리할 적에 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각 식재료의 색과 식감을 살리는 것입니다. 아이가 오감을 만족하며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합니다.

- 밸런스7으로 복귀 때 어떤 감정이 들었습니까? 육아와 맞물려 어렵거나 벽에 부딪힌 점은 없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밸런스7을 시작하기까지 응원보다는 걱정과 반대가 더 많았습니다. “나가서 일해서 얼마나 벌겠느냐” “아이가 학에 있는 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나 하고, 하교 후엔 집에서 아이를 챙겨라” 하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가족 지원 없이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한 일이었기에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했습니다. 아이 일정에 맞춰서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퇴근 후에도 집안일부터 아이의 학습 관리, 방과 후 일정까지 모두 챙겨야 했습니다. 시작한 일만 신경 쓰고 잘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가사와 육아까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밀려왔습니다. 일이 바쁠 때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 한동안 일을 쉬다가 복귀하려는 후배 엄마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엄마든, 경력 단절 후 새로운 직장에서 다시 시작하는 엄마든 일과 육아를 함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후배 엄마들에게 반드시 자신만의 시간을 꼭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종일 일과 가정에서 내가 해야 할 일만 쫓아가다보면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 선택에 대해 회의감이 몰려옵니다. 그럴 때일수록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 중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거나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세요. 그 시간을 통해 나 자신이 채워져 바로 서야 일도 가족도 지킬 수 있답니다.
 

▲ 시니어모델 대회에 참가한 김미정 대표[사진=본인]

 

- 시니어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2024년, 저는 머니투데이방송에서 개최한 제1회 GAA 시니어모델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지금 하는 일도 언젠가는 마무리할 시간이 올 테고, 그때도 젊었을 때처럼 활기차고 건강하게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또 예상치 못한 순간에 저 자신조차 몰랐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밸런스7의 쿠팡라이브 방송을 준비하던 중, 당일 아침에 담당 쇼호스트가 감기로 방송을 진행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게 됐습니다. 이미 홍보가 다 나간 상황이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 어떻게든 제 시간에 방송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대표인 저라고 생각했고, 방송 경험도 없으면서 1시간 동안 라이브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남들에게 나를 드러내고 보여줄 수 있는 일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시니어모델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저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주저하지 않는 편입니다. 일단 포기를 하더라도 실행에 옮겨서 직접 해 본 뒤에야 그만두는 성격이거든요. 모델 경험이 없어도 대회에 지원 가능하다는 공고만 보고 서류를 넣었는데, 1차 합격이 돼서 본선을 위해 2차 오디션을 보고, 첫 대회에 본선 진출까지 해서 무대 경험을 했어요.

대부분이 모델 경험이 있거나 모델 수업을 체계적으로 받은 분들이어서 워킹부터 포즈까지 많이 힘들었습니다. 대회 준비 과정을 통해 제 안에 숨은 끼를 발견하고 또 다른 가능성을 깨닫게 됐습니다. 시니어모델로서도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나가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도전도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아이 낳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이나 막 육아를 시작해 걱정스러워하는 부부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도 아이 없이 부부만 생활하는 가정이 많고, 워킹맘이 되는 것을 걱정하는 후배도 많습니다. 요즘은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해도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육아휴직과 다양한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시간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은 성장하고,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진짜 인생을 경험하게 됩니다. 부모가, 엄마가 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아이입니다. 또 가정은 내가 살아가는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곳입니다. 저 역시 결혼과 출산을 후회하며 울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과 아이와 함께하는 삶은 잃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채워 주었습니다.
결혼과 육아는 힘듦의 연속도, 내 경력의 끝도 아니에요.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점입니다!

- 맘스커리어는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복귀와 저출생 극복을 미션으로 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언론사입니다.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겪은 엄마들은 예전의 경력을 살려 재취업하기도 어렵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아이를 양육하면서 새로운 직업, 직장을 찾고 있는 맘스커리어의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만 혼자 겪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하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맘스커리어를 통해 임신과 출산,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고 있거나, 재취업을 준비하는 엄마들이 나와 같은 상황에 있었던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함께 위안을 얻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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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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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듣고 정성을 다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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