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워 본 엄마는 누구나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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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트 가수 장윤정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는 ‘산후관리사’ 자격증 따는 것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사진=MBN '개미랑 노는 베짱이' 방송 화면 캡처 |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트로트 가수 장윤정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는 ‘산후관리사’ 자격증 따는 것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출산을 하고 산후 관리 할 땐 아기를 보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아이 둘을 키워 보니 신생아를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것이었다.
부모님이나 친인척이 산후조리를 도와준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아이를 낳아 조리원에서 돌보다 집에 돌아왔을 때 산후관리사의 도움을 받는 산모가 늘고 있다. 출산 직후 몸이 약해져 있는 산모가 아기를 돌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산후관리사가 집으로 방문해 돌봐주고, 육아에 대 지식도 전수해 주는 것이다.
산후관리사는 산모와 아이가 집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산모에게 식사를 차려 주거나 마사지를 해 주는 등 순조롭게 조리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신생아에게 분유를 먹이거나 재우고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킨다. 아직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산모를 대신해 아기를 건강하게 보살피는 것이다. 산모와 아이가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청소, 빨래 등도 대신해 준다.
정부는 산후관리사라고 불리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를 파견해 산모의 산후회복과 신생아 양육을 지원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정부에서 제공하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범위가 늘고 있어 요즘은 아이를 낳은 가정 대부분에 산후관리사가 방문한다. 이런 정부지원 바우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는 반드시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교육기관에서 소정 교육시간 총 60시간(이론 28, 실기 32)을 이수해야 한다.
전국의 여성인력개발센터, 지자체 등 교육기관에서 위탁하여 산후관리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영아 산통 대처법, 아기 마사지, 산모 식단 짜는 법 등을 교육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산후관리사를 찾는 가정이 줄었다가 점점 회복해 최근에는 산후관리사가 부족해 필요한 시기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난 10월 아기를 낳은 육아맘 윤 씨는 “제가 사는 지역에 산후관리사 분이 부족해서 정말 필요한 시기에는 도움을 받지 못하고 혼자 아이를 돌봤다. 그 점이 아쉬웠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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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후관리사는 산모와 아이가 집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사진=Getty Images Signature] |
최근 몇몇 산후관리사의 신생아 아동 학대 사실이 밝혀져 많은 엄마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올해 6월부터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필수 제출 서류로 범죄경력 조회서가 추가됐으며 업체에서는 산후관리사를 모집할 때 아동 학대 및 성범죄 등의 범죄 기록을 조회하고, 약물 중독 및 정신 건강 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김강이 ‘아이미래로’ 대전세종점 지사장은 맘스커리어와의 인터뷰에서 “산후관리사는 종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애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수유 텀, 수유량을 체크해서 아이가 잘 발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하며 아기뿐 아니라 엄마 건강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 다방면으로 능력이 있어야 아기와 산모를 잘 돌봐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장은 대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아이를 키운 경험이 있는 엄마들이 재취업을 위해 이 일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평생 전업주부로 살다가 아이를 키운 노하우를 살려 산후관리사로 일하기도 한다. 아이를 키워 낸 엄마는 위대하지 않는가. 내 아이를 소중하고 조심스럽게 양육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산후관리사로서 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산후관리사는 산모·신생아의 신체적인 관리뿐 아니라 마음의 안정까지도 줄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진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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