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살림] 음식물 쓰레기 헷갈린다고?

김혜원 엄마기자 / 2024-03-06 09:40:57
가축의 사료로 사용 가능 여부 생각해 보면 어렵지 않아
한국, 세계 최초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 시작해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지난 설,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워킹맘 A씨 가족은 바나나 껍질을 두고 한참을 이야기했다. 바나나 껍질이 음식물 쓰레기인지 아닌지를 두고 A씨의 남편과 시누이가 논쟁을 벌인 것이다. A씨 남편은 과일 껍질이기에 음식물 쓰레기라고 했고, 시누이는 바나나 껍질은 동물용 사료가 되기 어려워 일반 쓰레기라고 주장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았을까? 바나나 껍질은 서울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로, 전북 군산에서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환경부는 “폐기물 관리는 지자체 소관 업무라 정부에서 통일된 기준을 만들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지자체마다 조금씩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정리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반 쓰레기는 가공 후에 퇴비, 바이오 연료, 가축의 사료 등으로 사용된다. 음식물 쓰레기로 버릴 적엔 ‘가축의 사료로 사용 가능 여부’를 생각해 보면 된다.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하는 식품부터 살펴보면 채소의 마른 껍질과 뿌리가 있다. 양파, 파, 마늘 등 채소의 마른 껍질과 뿌리에는 가축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있다. 그런 까닭에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과일류의 경우 복숭아, 살구, 감, 체리, 망고 등 핵과류의 크고 딱딱한 씨앗과 파인애플, 코코넛 등의 딱딱한 껍질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 단, 수박껍질은 잘게 썰어서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해야 한다. 호두, 밤, 땅콩 등 견과류의 껍질도 일반 쓰레기다.

소나 돼지, 닭 등의 털과 뼈다귀, 비계, 내장도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 전복을 손질한 뒤 내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홍합, 조개, 소라, 전복, 꼬막, 멍게, 굴 등의 껍데기도 마찬가지다. 생선의 내장은 포화지방산이 많아 사료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회용 티백이나 커피 등의 찌꺼기와 고추장, 된장 등의 장류도 염분이 많아 사료로 사용할 수 없기에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 그렇다면 김치는 어떨까? 김치처럼 짠 음식은 물에 헹궈 소금기를 덜어내면 음식물 쓰레기로, 그렇지 않다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 귤, 사과 등의 껍질과 딸기, 토마토 등의 꼭지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워 가축이 먹을 수 있어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하면 된다.

한편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세계 최초로 시행된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을 신기해하며 배우고 싶어 한다. 중국, 미국 등에서는 공무원을 한국에 파견할 정도다. 미국은 내년 하반기, 프랑스는 올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을 의무화한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프랑스의 공영방송에서 ‘한국을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계의 챔피언’이라고 부르며 극찬했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대개 땅에 묻어 처리한다. 이후 시간이 지나 쓰레기가 썩을 때 나오는 메탄이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률이 100%이기에 이런 염려가 없다고 한다. 다만 일반 쓰레기를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하면 가축의 사료로 적합하지 않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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