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찬 데이트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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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찬 데이트학교 대표 |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어느 날 문득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런 경우 그 대상이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면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아닌데다 그가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모름에도 함께 밥이라도 먹고 싶을 땐 어떻게 할까? 설령 함께 식사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시도라도 해 보고 싶은데 거절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도조차 못 해 스스로가 안타까울 때가 있다.
그럼 이럴 땐 어떡하지? 그럴 땐 이렇게 해 보자. 직장인이라면 오전 11시 30분에 찾아가는 것이다.
그를 찾아갈 객관적인 이유가 있다면 분명 좋은 기회다. 하지만 객관적인 이유가 없다면 할 수 없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갈 만한 이유를 만들던가, 아니면 그냥이라도 찾아가 책상 위에 두고 먹을 수 있는 껌이나 사탕이라도 한 통 주고 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오전 11시 30분일까? 그것은 점심시간도 아니면서 점심시간인 때이기 때문이다.
보통 직장인들은 정오 12시에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12시 30분에 점심 식사를 한다. 어떤 경우는 그보다 이른 시간에 식사를 하기도 한다. 그거야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보통은 정오 12시에 식사하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11시 30분에 찾아갈 경우 그냥 보낸다 해도 그리 섭섭한 일은 아니다.
또 보내는 사람도 좀 덜 미안하다. 하지만 오히려 그가 조금만 마음을 연다면 내가 찾아간 바로 오전 11시 30분에, 그것이 여의치 않는다면 내게 잠시 기다렸다가 식사하고 가라고 권유할 수 있다. 또한 그런 모습으로 내게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그의 마음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설령 예의상 한 말임에도 덜컹 내가 그 예의로 한 말에 응했다 할지라도 함께 하는 시간이 점심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과 어차피 먹을 점심이기에 그리 큰 부담은 없다.
그러나 저녁 시간은 좀 다르다. 정확히 제한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뿐 아니라 거리와 공간의 제약도 없이 모든 것이 자유로워진다.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반대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럼 예의상 '식사하고 가라'는 말을 건네기도 힘들다. 또한 '예의상 한 말인데 눈치 없이 응하면 어떡하지?'하는 두려움을 상대가 갖는다면, 함께 식사할 수 있다는 만약이라는 기회조차도 없어진다.
이런 경우의 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친밀해지기 전에는 부담스러운 저녁시간을 피해 점심시간 전 오전 11시 30분에 찾아가 보자. 어떤 역사가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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