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춘기 자녀와 현명하게 대화하는 법

최영하 기자 / 2022-12-05 10:30:58
소통디렉터 임정민 작가

▲소통디렉터 임정민 작가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대부분의 부모들이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와의 소통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한다. 최근에 공공기관에서 진행한 특강에서도 “아이한테 말을 걸어도 대답을 안 한다” “집에 오면 자기 방에 들어가서 안 나온다” “아이가 짜증을 부리면서 말하니까 화가 치밀어 오른다”라는 이야기들을 꺼내 놓으셨다.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아이의 반항적인 모습에 부모들은 당혹감과 화를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이 시기에는 아이들의 자기표현이 공격적이고 충동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한 소통이 필요하다. 자칫 큰 갈등으로 번져 자녀와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사춘기 자녀와 현명하게 대화하는 법 3가지를 기억하자.

 

대화는 짧게 하라

자녀가 사춘기가 되면 자아가 강해지고 자신만의 주관이 생기면서 부모의 말을 듣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반항적인 태도를 그냥 두자니 버릇이 없고 혹여 나쁜 길로 빠지진 않을까 걱정되어 아이를 통제하려 든다. 못마땅한 점을 지적하면서 잔소리를 하니 아이들은 귀를 막고 마음마저 꽁꽁 닫아 버린다. 그러니 아예 대꾸를 안 하고, 방에서 나오질 않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부모가 무슨 말을 해도 듣기 싫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고 삐딱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대화를 길게 할수록 말다툼만 하게 된다. “무슨 일 있어?” “엄마 말 좀 들어봐!” 등 끊임없이 질문하고 꼬치꼬치 캐묻지 말자. 사춘기 아이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대화 시간을 짧게 가져야 한다. 꼭 필요한 말만 짧게 해야 아이가 아예 대화를 거부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선택권을 주어라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을 기울여 상대의 말을 들음으로써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인데, 아이가 말을 안 듣고 반항을 하는 시기에는 부모가 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옳은 말을 하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킨다. 옳은 말이 항상 좋은 말은 아니다. 부모가 먼저 답을 정해 놓고 묻거나,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는 말투로 말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겠어?” “네 생각을 말해줄래?”라며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도록 하자.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을 때 자녀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다.

 

긍정 스트로크를 주어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트로크(stroke)'가 필요하다. 스트로크는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인정 자극으로, 상대의 존재나 가치를 인정하는 모든 말과 행동을 뜻한다. 가족 치료의 대가인 사티어는 “사람이 생존하려면 하루에 4번의 포옹이 필요하고, 그럭저럭 살아가려면 하루에 8번의 포옹이 필요하며, 건강하게 성장을 하려면 하루에 12번의 포옹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사람은 생물학적인 배고픔보다 정서적인 배고픔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부드러운 미소로 바라봐 주고 등을 토닥여 주며 아낌없이 칭찬을 해 주는 존재와 그 기억이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고 살아가는 힘이 된다. 사춘기 자녀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런 스트로크이다. 아이가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신체적, 언어적 긍정 스트로크를 통해 아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해 주어야 한다. 

 

모든 부모가 자녀들의 사춘기라는 홍역을 치러야 하지만 가정은 아이들에게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이 되어야 하고, 부모는 절대적인 사랑과 신뢰를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자녀와의 관계는 부모의 말에 달렸다.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부모가 먼저 대화의 방법을 바꿔보길 바란다. 언제나 손을 내밀어야 하는 사람은 부모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사춘기를 현명하게 잘 넘긴다면 부모 자녀의 관계는 더욱 튼튼하게 뿌리내릴 것이다. 

 

■ 소통디렉터 임정민 작가

임파워에듀케이션 대표

임파워스피치 소통연구소 소장

<어른의 대화법> 저자

前 한림대학교 겸임교수

유튜브 ‘임정민의 소통광장’ 운영

MBC, 한국경제TV, 시니어TV, 방송대학TV 등 다수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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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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