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는 마지막 겨울 정기 세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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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쓱세일, 백화점 세일 등으로 소비자들의 연말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Getty Images] |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지난 15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막을 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민간 유통업체가 함께 개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 지난해보다 200여 개 늘어난 2300개 기업이 참여해 소비 진작의 기대가 높았다. 백화점·대형마트·프랜차이즈·온라인 쇼핑몰이 대거 참여해 풍성한 할인 혜택을 예고했다. 한데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로 개막식은 취소됐고, 참여기업의 행사 역시 축소되거나 열리지 못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뿐 아니라 빼빼로데이 행사 역시 홍보, 마케팅 활동이나 관련 행사를 취소했다. 이미 만들어 둔 빼빼로만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진열해 판매하는 정도였다. 공식 국가 애도 기간은 종료됐지만 가슴 아픈 참사로 국민들이 함께 아파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다. 소비 특수인 카타르월드컵, 크리스마스 등이 남았지만 유통업계는 올해 말까지 행사나 마케팅 활동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었다.
상황이 반전된 건 프로야구팀 SSG 랜더스가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을 차지한 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우승 기념 대규모 ‘쓱세일’을 예고하면서부터였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란다’라는 말과 쓱세일 예고 포스터를 올려 화제를 모았다.
당초 신세계 그룹은 온·오프라인 계열사 19곳 동참하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 ‘쓱데이’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참사로 전격 취소한 바 있다. SSG 랜더스의 우승을 계기로 다시 ‘쓱세일’을 열게 된 것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사이먼,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면세점, 까사미아 등은 18일부터 20일까지 오프라인 행사를 펼친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혜택을 선보인다. 인기 식품 카테고리 1+1을 진행하고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주요 식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G7 와인 4종’도 50% 할인 판매한다.
SSG닷컴과 G마켓,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온라인 계열사는 댓글 이벤트, 쿠폰 증정, 한정판 패키지 판매 등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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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들도 마지막 겨울 정기 세일을 시작한다.[사진=Getty Images Signature] |
신세계백화점은 쓱세일 기간 동안 인기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해서 판매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약 700여 개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이마트24는 18일부터 인기 있는 상품으로 1+1 행사를 구성해 고객 유치에 나선다.
백화점들도 마지막 겨울 정기 세일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위기를 고려해 떠들썩한 행사나 각종 이벤트 대신 가격 할인 행사만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1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올해 마지막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여성·남성패션, 스포츠, 키즈 등 전 패션 상품군이 참여해 600여개 브랜드가 1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국 매장에서 겨울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세일은 패션·잡화·스포츠·화장품 등 총 3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겨울 시즌 신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패딩·코트 등 아우터 물량은 지난해보다 최대 20%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같은 기간에 겨울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명품 브랜드 시즌오프를 비롯해 전 지점에서 약 200여 개 브랜드에 대해 1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사는 직장인 김씨는 “고물가 시대에 세일 소식은 어쨌든 반갑다”라며 환영했다. 이어 “아직 참사 여파가 가시지 않았는데 만약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떠들썩하게 행사를 했다면 거부감이 들었을 것”이라며 “물가가 올라서 상대적으로 월급이 줄어든 것 같다. 꼭 필요한 것만 합리적으로 구매해 봐야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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