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아동 식당도 초등학생에게 1000원 식사 제공해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건강을 위해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침밥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채워주고 깊게 잠든 뇌를 깨워준다. 아침 식사를 해야 오전 시간에 집중력이 높아져 학습 효과가 좋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분 1초가 아까운 아침에 제대로 아침밥을 차려 먹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국민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31.7%로 나타났다. 19~29세 연령층의 결식률이 5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49세가 39.1% △12~18세가 34.5%로 그 뒤를 이었다.
청년과 성인뿐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도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꽤 높다. 이는 일찍부터 일어나 밥과 국이 놓인 아침 밥상을 차려내는 젊은 부모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하는 부모는 출근 준비와 아이들의 등교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밥을 먹지 않겠다고 하면 흔쾌히 허락한다. 시리얼이나 토스트, 바나나와 고구마 등으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챙겨주는 경우도 많다.
자취를 하는 청년들에게는 끝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도 아침밥을 거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식비 지출이 점점 늘어나자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거나 안 먹고 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학가에서 시행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대학생들에게 아침 식사를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으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식단을 제공해 청년층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지원하고 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됐다. 학교와 정부가 아침 식비를 공동으로 지원해 재원을 마련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행한 대학의 학생들은 환호했다. 아침 식사 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학교 식당 앞에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희대학교 학생 A씨는 "혼자 자취를 하다 보니 아침밥을 잘 못 챙겨 먹었었는데 천원의 아침밥 사업 덕분에 식비 부담 없이 매일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을 수 있게 됐다"며 "양도 푸짐하고 맛도 있어 식사 시간 전부터 식당 앞에 줄을 서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달 13일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할 대학 41개교를 선정해 68만5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신청 학교가 많고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아 사업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업 예산을 기존 7억7800만 원에서 15억8800만 원으로 증액해 지원 대상을 150만 명까지로 늘렸다. 규모가 늘어난 만큼 현장 점검, 간담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현장 밀착형 관리를 철저히 시행하고 아침밥 먹는 문화 확산을 위해 서포터즈 활동도 추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4월 중 신규 참여 대학을 모집하고 선정 절차를 완료해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이 시행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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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노원구 아동 식당을 이용하는 모습[사진=노원구] |
노원구에서는 초등학생들이 1000원에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아동 식당이 있어 화제다. 초등돌봄센터인 아이휴센터에서 운영하는 아동식당은 구의 대표적인 아동 복지 서비스 중 하나로 지역 내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고물가 시대에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8000원 수준의 건강한 식단을 1000원에 제공한다.
아동 식당은 평일 오후 5~6시에 저녁을 제공하고 방학 중에는 오후 12~1시에 점심을 제공한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이용 예정일 3일 전에 아이휴센터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초등학생 학부모 B씨는 "돌봄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아동도 아동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며 "이용 가격이 이번 달부터 1000원으로 인하됐는데 학부모 입장에서 너무나 반가웠다"고 밝혔다.
한편 구는 △상계두산 아이휴센터 △노원 아이휴센터 △하계어울림 아이휴센터 등 지역 내 융합형 아이휴센터 총 3개소에서 아동 식당을 운영 중이다. 오는 7월에는 상계 3·4동 상계구민체육센터 내에 상계융합형 아이휴센터(가칭)와 아동 식당을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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