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화장을 좋아해요

최영하 기자 / 2022-01-19 15:16:29
홍양표 리더스 브레인 상담센터장
▲홍양표 리더스 브레인 상담센터장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이제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화장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제가 쓰는 화장품을 좋아하고, 자기 머리를 혼자 묶거나 예쁜 옷 입기를 좋아하는 아이라 주변에서 ‘얘는 누굴 닮아 이러나~’ 할 정도로 꾸미기를 좋아했습니다. 

 

반면에 저는 화장도 잘 안 하고 옷도 털털하게 입는 편이라 처음에는 이런 아이의 행동이 귀엽고 예쁘게만 보였습니다. 유치원을 다닐 때는 원복을 입어서 챙겨 주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예쁜 외출복 서너 벌만 있으면 충분했으니까요.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매일 매일 입는 옷을 챙깁니다. 그리고 몰래 화장을 하려고 합니다. 거울을 꼭 가지고 다니고 용돈을 모아서 화장품을 삽니다. 인터넷으로 화장하는 영상을 주로 시청합니다. 중학교 2학년 아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아직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두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화장을 좋아하는 것은 우뇌의 미적 감각에 속하는 하나의 기능입니다. 이 아이는 미적 감각이 뛰어나 미술의 그리기 표현하기 등 다양한 소질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아마 정도 많고 친구 관계도 좋을 것입니다. 우뇌적인 아이들의 특징입니다. 반면 좌뇌가 좋아하는 책은 점 멀리할 그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일찍 얼굴이나 옷 등에 관심을 가지고 그 관심을 표현해보는 것은 미적 감각을 늘리는데 대단히 좋은 하나의 훈련 방법이라고 할 것입니다. 

 

자신을 모델로 얼굴에 화장을 해보고 아직은 화장이 어색해 보일 수도 있으나 훈련을 통해 멋진 자신에 맞는 멋진 화장법을 터득할 것이고 여러 가져왔을 골라 입으려고 생각하고 노력하다 보면 멋진 옷을 입을 수 있는 혹은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뇌는 자신이 선호하는 것이 있으며 이것을 훈련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부모는 공부 말고는 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해서 아이가 선호하는 것을 훈련하고 노력해볼 기회조차 주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4차원 혁명 시대입니다. 그 시대는 바로 이런 전문가가 살아남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답니다. 좀 더 깊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켜보아 주시고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내 얼굴에 화장을 예쁘게 할 수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얼굴도 예쁘게 화장을 해 주거나 사람에게 맞는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며 나를 위한 코디를 잘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코디나 필요로 하는 옷을 만들고 디자인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뇌는 감각이라고 도합니다. 화장도 옷도 감각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며 선호도를 보일 수 없는 일입니다. 

 

요즘 거리에는 화장한 청소년들이 많이 보입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 중고등학교의 90% 이상은 회장뿐만 아니라 두발의 자유도 없었습니다. 교사와 선도부는 교문 앞에서 복장과 두발을 검사하고 규정에 맞지 않은 머리 길이면 강제로 자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학교에서 이런 일은 사라졌습니다. 두발의 자유는 학생 인권의 기본이라며, 서울시 교육감이 초·중·고등학생의 머리에 대한 학교 규칙을 없애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청소년기의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너무나 예쁩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놀다가 꼬질꼬질한 모습도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은 아이의 기준이 아닌 어른들의 기준일 뿐입니다.

 

아직도 지구의 반대편의 나라에서는 종교의 이유로 여성의 눈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가려야 외출을 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그런 기준은 옛날에 정해진 기준입니다. 

 

‘예쁘다’라는 기준. 우리가 생각하는 게 예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남이 나에게 예쁘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내가 자신을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아이가 스스로 옷을 고르고 자기 물건을 챙기는 일은 참 바람직합니다. 특히 아끼는 물건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영역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아이의 재능이라고 합니다. 영재발굴단이라는 텔레비전 프로를 보면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 아이들이 공통점은 어느 특정한 분야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한 가지에 열정이 있는 아이들은 다른 분야의 활동에서 일반 이상의 수준의 집중력을 보입니다.

 

아이가 화장을 좋아하는 것을 ‘잘못’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열정’이라고 바라봐 주시면 어떨까요? 어머님도 아이의 관심사를 같이 즐기고 응원하며 더 많은 정보와 경험을 해 주고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하는 규칙과 학습도 병행을 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열정을 긍정적 상승으로 이용하신다면 아이의 다른 활동에도 동기유발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책을 100권 읽으면 아이가 좋아하는 화장품을 하나 사주는 것도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가 화장을 인터넷방송을 통해서만 본다면 직접 메이크업하는 백화점을 데리고 가서 보여주거나, 화장품 성분과 관련된 책이나, 화장법에 관한 책을 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많은 문제아동을 상담하기도 하지만 또 많은 영재 아동을 만나기도 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아이가 무기력한 아이입니다. 한창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나이에 초점 없는 눈빛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생각도 하지 않는 아이들은 보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무엇이든 열정을 가지고 눈을 반짝일 때 아이의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응원과 함께 아이의 현명한 조력자가 돼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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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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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사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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