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기에 독감과 코로나까지 도대체 왜?

김혜원 엄마기자 / 2023-08-22 09:40:57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기승... 독감과 여름감기도 유행
호흡기바이러스와 코로나19 유행... 여름철에 이례적인 현상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 10개월 여아를 양육하고 있는 A씨는 콧물·재채기 증상이 생기자 아이 땀띠 때문에 계속 켜 둔 에어컨 탓에 냉방병에 걸렸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후 고열이 지속돼 A씨는 병원을 찾았다가 독감 판정을 받았다. 며칠 뒤 A씨 남편은 오한,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갔다가 코로나19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당연히 남편도 독감이겠거니 했는데 코로나19라 놀랐다”라며 “의사가 증상을 듣더니 코로나19 검사부터 권하며 요즘 병원에 온 환자들 가운데 코로나에 걸린 분이 많다고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아기는 열만 며칠 났을 뿐 독감이나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아 다행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처서가 다가오는데 여전히 체감 온도는 33도를 웃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라는 속담이 있듯 봄철이 지나고 더위가 시작되면 독감이나 감기 환자가 줄어든다. 낮은 온도나 습도에서 바이러스가 잘 생존하기 때문이다. 한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병원은 호흡기 증상으로 온 환자들로 북적인다. 특히 유아·어린이 환자가 속출했는데 장마로 인해 오락가락한 날씨와 줄곧 마스크를 써 와 호흡기 질환 면역 체계가 약해진 것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예지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20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독감 환자가 거의 없었다”라며 “상대적으로 독감의 면역력이 없는 분들이 많았는데 올해 1월부터 일상 회복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이로 인해 감염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최근의 현상을 설명했다. 

   

지난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첫째주 병원 외래환자 1000 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14.1명으로 올해 독감 유행 기준인 4.9명의 3배에 달한다. 이는 2000년 9월 질병관리청이 표본감시 통계를 작성한 이후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일반 감기의 원인인 아데노바이러스 추세도 만만치 않다. 8월 첫째주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돼 입원한 환자만 611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6월 말부터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더니 하루 6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8월 들어 확진자 수가 다소 줄어들었으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유행 규모는 지난해 오미크론 대유행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백 교수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후 혹은 예방접종으로 획득된 면역에 회피하는 이러한 변이주가 유행한다”라며 “감염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이고 폭염으로 실내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거나 휴가철에 국내 이동이 많은 점도 원인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는 “증상이 생기고 1∼2주가 지나 증상이 나빠지는 환자도 있는데, 증상이 있다는 건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라며 “고령층 등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상황이라면 증상이 있을 경우 한동안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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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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