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시선] 미디어 시청으로 뇌 발달이 활발해질까?

김혜원 엄마기자 / 2023-04-10 13:10:52
전문가들, "영유아 미디어 노출은 줄이는 것이 좋아"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원장 "뇌 발달 위해 사진 찍기 놀이 권장해"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 3세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A 씨는 최근 한 학습지 업체와 상담 중에 다소 황당한 말을 들었다. 상담사가 패드 학습을 권하자 A 씨는 아직 미디어 노출을 하고 있지 않다며 거절했는데 이를 두고 아이의 발달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한 것. 상담사는 요즘 같은 세상에 미디어를 제한한다면 아이의 뇌 발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말에 A 씨는 미디어 노출을 시켜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독서도 스마트 패드를 활용하는 세상이다. 우리의 생활에 AI가 익숙해진 지는 얼마 안 됐으나 학습에서 AI 기술은 오래전에 도입됐다. 학습에 스마트 패드를 사용한 것. 대개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학습지가 다양하게 있었다면 최근엔 영유아를 대상으로도 출시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가정 보육 하는 자녀에게 미디어 노출을 일찍부터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부모에게 기왕 미디어를 보여 줄 것이라면 학습 콘텐츠 시청을 유도하도록 권하는 것이다. 

과연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미국 소아과학회(AAP)에서는 2세 이전 미디어 노출을 권장하지 않는다. 해외 연구팀은 뇌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관찰연구 결과 영유아의 미디어 노출은 뇌의 인지 기능 전반이 아닌 주로 시각 피질을 자극한다고 밝혔다. 또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할 경우 뇌 발달을 훨씬 더 활성화됐다. 

최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구 교수 연구팀도 영유아가 하루 2시간 이상 미디어에 과다 노출되는 경우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미디어에 노출된 경우 무작정 금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노출시키지 않은 아이도 주변 친구들이 시청할 경우 보고 싶어 하거나 더 집착하기도 한다.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원장에게 미디어 시청과 뇌 발달에 관해 물었다. 정 원장은 “24개월 미만에게는 미디어를 절대 보여주지 않는 편이 좋다”라며 “대뇌 발달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라며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 아이는 책을 이해력과 시각, 청각, 주의력이 발달된다”라고 전했다. 

만약 이미 미디어에 노출됐다면 “부모가 좋은 콘텐츠를 선별해 같이 봐야 한다”라고 했다. 미디어를 본 뒤 독서 토론하듯 본 내용을 이야기하고 비판하며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 본다면 미디어를 독서처럼 활용하게 되며, 자녀의 대뇌 발달에도 도움이 되고 부모와 함께하는 놀이로 사용할 수 있어 관계도 좋아진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다만 미디어 시청 시간 제한을 해야 하는데 자녀가 스스로 시간을 정해서 본다면 자기 조절 능력이 생길 뿐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는 전두엽이 활성화된다”라고 덧붙였다.   

정지윤 원장은 뇌 발달을 위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놀이로 ‘사진 찍기’를 권했다. 아이들은 렌즈를 통해 새로운 시각의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사진은 대화의 도구가 되고 추억이 된다”라며 “이런 활동은 대뇌의 변연계 중 시상과 시상하부의 자율신경을 발달시켜 감정과 행동 조절 훈련이 되게 하며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놀이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찍기는 정서를 발달에 도움이 되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정 원장은 “사진 찍기는 무의식 속에서 기분 좋은 호르몬인 도파민을 끄집어낼 수 있는 좋은 놀이로 부모와 자녀간의 깊은 유대관계를 만들어 준다는 장점이 있으니 꼭 함께 해 볼 것”을 권했다. 

한편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원장은 위너스브레인 지능개발연구소 대표원장 겸 한국두뇌개발영재교육 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11년째 큰사랑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한국심리상담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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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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