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마다 심폐소생술 등 안전교육 강화 방침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군중 압착 사고는 대중교통이나 놀이공원, 콘서트장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같아요. 사람 많은 곳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미리 알아둬야 할 것 같아요"
서울 시민 김씨의 말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시민들의 안전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규모 인파에 휩쓸렸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생존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지난 3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군중 압착 사고 발생 시 대처법을 발표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인파가 몰리기 전에 그곳을 빠져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주변 출구나 대피로를 미리 파악해 놓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인파에 갇혀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팔짱을 껴 가슴 앞 숨 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가방이 있다면 앞으로 메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약 아이와 함께 있다면 아이를 어깨 위로 올리거나 아이가 다리로 어른의 허리를 감싸도록 안아야 한다. 절대 아이의 팔을 잡고 이동해서는 안 된다.
인파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이동하면서 공간이 생기면 압박이 덜한 가장자리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이나 가방을 떨어트렸다면 절대 줍지 말아야 한다. 주우려고 몸을 숙이는 순간 넘어지면 다치거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넘어졌다면 재빨리 일어나야 하지만 불가능할 경우 왼쪽 옆으로 몸을 웅크려 머리를 감싸 쥐는 자세를 취해 머리와 심장, 폐를 보호한다.
또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함으로 산소를 낭비해 질식의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혹시 주변에 넘어진 사람이 있다면 지체 없이 일으켜 세워야 한다. 넘어진 사람에 걸려 뒤에 있는 사람이 줄줄이 넘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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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양천구] |
이태원 참사 이후 각 지자체에서는 위급 상황 시 국민 누구나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등의 안전교육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도봉구에서는 초등학생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연중 무료로 운영한다. 교육은 구청 지하 1층 심폐소생술교육장에서 주중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진행된다. 교육에서는 △전화도움 심폐소생술 및 자동심장 충격기 사용방법 △영유아 심폐소생술 △기도폐쇄 응급처치 등의 설명과 실습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신청은 도봉구 홈페이지·1365자원봉사 포털·전화(02-2091-4508~9)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영등포구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올바른 대처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대상별 맞춤형 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은 △초·중·고등학생 △보육교사 △다중이용시설 직원 △구민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올 한 해 총 8237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또한 자동심장충격기 설치기관의 관리 책임자 80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10월과 11월 총 4회에 걸쳐 운영된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문 응급구조사가 파견되어 심폐소생술의 이론과 교육생 1명당 1교구를 이용한 실습교육을 진행하며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방법 △상황별 응급처치 요령 등을 교육한다.
양천구는 양천생활안전체험교육관에서 구민과 양천구 소재 직장 재직자를 대상으로 연중 상시 운영 중인 심폐소생술, 외상응급처치법 등의 안전교육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태원 사고로 급증한 안전교육 수요를 반영해 지역사회로 찾아가는 생활안전교육의 회차를 100회 이상 늘려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의 안전 지식을 널리 전파할 방침이다.
양천생활안전체험교육관의 실습교육은 △평일반 1일 3회(10시, 13시, 15시) △주말반 1회(매주 토요일 10시) △직장인을 위한 야간반 월 2회(2·4째주 목요일) △중복 이수자 및 교직원을 위한 집중 교육 심화반 월 1회(마지막 주 금요일 14시) 총 4개 반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보육교사 등 심폐소생술 교육 필수 대상자와 수강을 희망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원격심폐소생술·원격외상응급처치 교육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1시(CPR)와 3시(외상응급처치)에 운영하고 있다.
영등포구민 이씨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파 속 밀침이 대규모 압사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아이와 사람들이 밀집되는 곳에 가는 것은 피하고 만약에 대비해 안전교육을 철저하게 받아놓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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