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쉼표] 아기를 기다리는 시간 ‘헬로베이비’

권지현 기자 / 2023-04-14 09:40:52

[맘스커리어=권지현 기자] 바쁜 직장생활, 이보다 더 전쟁인 육아.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힘들어하는 워킹맘들에게 잠깐 휴식은 '힐링'과도 같습니다. 워킹맘들에게 잠깐의 쉼표가 될 도서, 드라마, 영화 등 문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난임 진단을 받은 시민이 5만2000여명이다. 연간 10명 중 1명이 난임 치료를 통해 태어나고 있다. 시는 소득 상관없이 모든 난임 부부에게 회당 최대 100만원까지 본인부담금을 지원한다.


평균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난임 시술은 특히 여성에게 무리가 간다. 병원에 자주 가야 하는 탓에 휴직이나 퇴사를 택하는 사례도 많다. 가장 힘든 건 내 간절한 기다림과 다른 결과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쉽사리 공감하기 힘든 아프고 지난한 과정을 거친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난임부부들을 위한 책을 소개한다. 

 

▲'헬로 베이비'[사진=교보문고]

헬로 베이비/김의경 지음/은행나무/1만4000원

지난달 출간한 ‘헬로 베이비’는 장편소설 ‘콜센터’로 제6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한 김의경 작가의 신작이다. 소설은 난임 병원에서 만난 30-40대 여성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다룬다. 변호사, 기자, 수의사, 가정주부 등 난임이라는 공통점으로 모이게 된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이 등장한다.

공통의 목표를 마음에 품고 장거리 마라톤 중인 그들은 단톡방 ‘헬로 베이비’를 만들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위로한다. 작가는 그들의 목소리를 빌려 우리의 현재, 어쩌면 미래가 될지 모를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일을 하느라 마흔이 넘어서 난임 병원을 찾은 변호사 혜경, 경제적 이유로 임신을 계속 미루다가 아기를 갖기로 결심한 프리랜서 기자 문정,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파혼하고 난자 냉동 프로젝트를 시작한 수의사 소라, 무정자증 남편 때문에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냉동 정자가 든 질소 탱크를 옮기는 지은, 아동학대 현장에서 생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경찰 은하는 고통과 마음을 나눈다.

작가는 ”비혼, 딩크, 난자 냉동 등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 현상이 논제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난임은 관심의 사각지대로 벗어난 듯하지만 활발하게 다뤄져야 할 사회 현안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분노의 난임일기'[사진=교보문고]

분노의 난임일기 / 김정옥 지음 / 유노북스 / 1만5000원


2020년 9월 출간한 ‘분노의 난임일기’는 네이버웹툰 베스트도전 100만뷰, 다음 웹툰리그 20만뷰를 자랑하는 인기작으로 난임부부의 4년간 희로애락이 담겼다.

책은 쉽게 써내기 어려웠던 '난임'이라는 주제를 유쾌하고 즐겁게 풀어내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난임 부부로서 남편과 아내 사이에 필요한 태도와 자세,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난임의 괴로움, 난임 시술 시 발생하는 비용, 정부 지원금, 기타 준비 등 난임의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또 임신을 위해 노력 중인 신혼 2년 차 부부, 연애할 때 아이가 생겨 결혼한 부부, 멋진 부모를 꿈꾸며 아이를 기다리는 부부가 함께 등장해 육아, 난임, 임신 시 마주하는 희로애락을 들려주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는 인공 수정과 체외 수정을 반복하며 느낀 기대와 절망을 털어놓으면서,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남편이라고 고백한다. 난임은 부부의 문제라는 사실, 그럼에도 여성에게 더 큰 좌절로 다가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동시에 이때 배우자를 향한 배려가 왜 특히 더 중요한지 강조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인공 수정과 체외 수정을 반복하며 느낀 기대와 절망을 털어놓으면서,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남편임을 고백한다.

난임은 결코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부부의 문제라는 사실, 그런데도 여성에게 더 큰 좌절로 다가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언급하며 이때 배우자를 향한 배려가 왜 특히 더 중요한지 강조한다.

 

▲'이제는 나도 엄마가 되고 싶어'[사진=교보문고]

이제는 나도 엄마가 되고 싶어 / 윤은주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1만5800원

8년의 기다림과 4년의 난임 시술. 저자는 7번의 시험관 이식에 도전한 난임 환자이자 난임 상담 심리사이다.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임신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아기는 찾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시험관 시술에 도전한다.

상담심리사인 저자는 난임시술을 받는 동안 느끼는 고뇌와 슬픔, 극복의 과정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수차례 도전과 실패를 오가는 과정에서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고통스럽다. 주변의 걱정과 어설픈 배려는 오히려 상처다.

상담심리사로서 난임 환자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있는 저자는 상담을 하면서 난임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난임은 삶이 부부에게 주는 과제이며, 어떻게 풀 것인가는 오직 부부만의 영역이고 존중받아야 할 선택“이라며 ”절대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누군가를 비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적어보고, 자신을 토닥여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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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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