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눈높이에서 안전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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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응급상황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사진=Getty Images] |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응급상황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사고가 벌어진다. 방금까지 방긋방긋 웃던 아기가 갑자기 데이면 부모는 당혹스럽기 마련이다.
39세 육아맘 김씨는 최근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있었다. 음식점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28개월 딸아이가 화상을 입은 것이다. 국을 식힌 뒤 먹이려고 덜어 두었는데 순식간에 아이가 국그릇에 손을 푹 집어넣었다. 아이는 세상이 떠나가라 엉엉 울고 김씨는 당황해 허둥지둥했다. 동석한 아이 친구 엄마가 기지를 발휘해 아이 손을 물병에 넣었다. 식당 주인은 얼음이 든 냉면 육수와 연고를 들고 나왔다. 얼음을 손에 대니 아이가 더 자지러지게 울어서 김씨는 아이 손을 10분간 물병에 담갔다가 연고를 발라 준 뒤 화상 전문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그렇다면 김씨의 대처는 어땠을까?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이자 하정훈소아과 원장인 하정훈 원장은 그의 저서에서 화기를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화상 부위를 흐르는 찬물에 15분 정도 담가 화기를 뺀 뒤 상처를 건드리지 않고 바로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것. 화기를 뺀다고 얼음이나 알코올을 사용하면 안 된다. 혈관을 수축시켜 순환장애를 유발하거나 저체온증에 빠질 위험이 있다. 또 옷을 무리해서 벗기다 피부 손상이 깊어질 수 있어 옷 위에 물을 흘려 준다. 연고나 바셀린, 소독약을 바르는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치료에 오히려 방해가 되거나 염증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물로 씻는 것이 가장 좋다.
병원에서는 김씨의 딸아이 손에 입은 화상을 치료한 뒤 붕대로 상처를 싸매 주었다. 그러곤 아이가 풀지 못하게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붕대로 감쌌다가 혹시 상처가 곪거나 염증이 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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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를 하고 난 뒤 거즈나 붕대로 감싸두는 것이 좋다. [사진=sciencephotolibrary] |
하정훈 원장은 “요즘엔 치료약이 좋아져서 치료를 하고 난 뒤 거즈나 붕대로 감싸두는 것이 더 좋습니다. 상처 부위를 제대로 감싸두지 않으면 균이 들어가기도 쉽고 밤에 자는 동안 상처 부위가 옷이나 이불에 닿아서 아이가 더 아파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그의 저서에 적어 두었다.
또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가서 의사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화상을 입은 부분이 몸 전체의 10% 이상이거나 얼굴, 목, 눈, 귀, 회음부, 손에 화상을 입거나 연기나 김을 마셨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포가 생긴 화상은 2도 이상의 화상이다. 화상으로 생긴 물집은 터트리지 않는다. 균이 잘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붕대로 감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 화상 치료는 동네 병원이나 큰병원이나 같은 방법으로 한다고. 적은 부위의 급성기 화상은 동네 병원이나 큰병원 다 치료법이 같다. 2,3도인지 구분이 안 되거나 가벼운 화상인 경우는 동네 병원에서도 치료할 수 있다.
집 안 곳곳에 부모가 자주 쓰지만 아이가 다칠 수 있는 물건이 많다. 매일 사용하는 전기밥솥, 가스레인지, 커피포트, 정수기 등 아이가 배출 부위를 만지거나 뜨거운 김이 나는 곳에 몸을 대면 아이는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하정훈 원장은 “미리미리 아기 눈높이에서 안전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뜨거운 물체는 아이의 손이 절대 닿지 않는 곳에 놓아 사고가 날 위험을 예비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아이들은 늘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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