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기침한다면... ‘마른 익사’ 주의보

김혜원 엄마기자 / 2023-08-25 11:10:42
전국 해수욕장 폐장 앞둬 뒤늦은 피서객들 주의해야
마른 익사 증상 있다면 바로 응급실 가야 해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유독 더웠던 올여름, 태풍과 집중호우에도 많은 피서객이 전국 바다와 하천, 계곡 등을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오는 일요일, 전국의 해수욕장과 물놀이장 등이 폐장을 앞두고 있다. 동해안 82개 해수욕장과 경북 영덕군 7개 해수욕장, 경남 26개 해수욕장 등은 이미 문을 닫았다. 폐장 이후 해수욕장의 안전관리요원은 철수한다.

 

뒤늦게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이 적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파도에 떠밀려 표류하거나 튜브가 뒤집혀 물에 빠지기도 한다. 또 즐겁게 물놀이를 마쳤다 하더라도 마른 익사 때문에 안심하긴 이르다. 특히 영·유아에서 발생하기 쉬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마른 익사는 익사 환자의 10~20%를 차지한다.


익사는 기도에 물이 들어가 사망에 이르는 것이다. 마른 익사는 물놀이 후 멀쩡히 물 밖으로 나왔다가 24시간 내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경우다. 물놀이 중 삼킨 물로 후두연축 반응이 생기거나 폐에 들어가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기도로 넘어가 발생한다.

우리 몸은 폐에 물이 들어가는 걸 방지하고자 후두가 수축되는 후두 연축이 일어나는데 이 반응이 심하면 호흡이 가빠지며 익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5세 이하 어린아이들은 후두가 아직 다 발달하지 않아 물이 폐를 거쳐 기도로 들어갈 수 있다. 

적은 물이라도 폐에 들어가면 위험하다. 폐부종이나 폐렴 등의 증상이 올 수 있고, 폐에 염증과 수축을 일으켜 호흡을 방해해 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아는 호흡에 어려움이 있어도 증상을 표현하지 못할 수 있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마른 익사 의심 증상으로 잦은 기침과 가슴 통증, 청색증, 그리고 호흡곤란 등이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초기 대처를 잘하면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서범석 순천향대 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매일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마른 익수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대개 5세 미만 영·유아”라며 “마른 익수가 익사(사망)로 이어질 위험은 1% 내외이지만, 영·유아들은 물에 쉽게 빠지는 만큼 언제나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 얕은 물이라도 물놀이 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사진=Getty Images Signature]

그렇다면 마른 익사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박준호 보성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이 남도일보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물속에 빠진 사람이 어린아이일 경우 허우적거리며 다량의 물이 폐에 침투할 수 있다”라며 “아이가 잠깐이라도 물에 빠졌다면 응급실에 바로 가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유아는 아무리 얕은 물이라도 구명조끼를 꼭 착용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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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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