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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생리대 [사진=픽사베이] |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여성과 관련해 존재하는 전 세계의 특별한 기념일을 다룹니다. 각각의 유래는 무엇이며 어떤 목적으로 지정됐는지 그 이면을 살펴보고 그 시사점을 고민해 봅니다.
# 여성의 첫 월경, 당혹스러운 경험이지만 소중한 '처음'
첫눈, 첫돌, 첫사랑처럼 처음이란 어딘가 특별하고 소중한 느낌을 주곤 한다. 하지만 어떤 처음은 충분히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여성의 첫 월경, 즉 ‘초경’이 그러하다. 초경을 겪는 어린 나이의 여성 본인은 갑작스러움에서 오는 당혹감과 가장 먼저 마주하기 때문에서다. 그래서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대응이 중요하고, 사회적 인식의 변화 역시 절실하다. 인구의 절반이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임에도 우리는 이에 대해 너무나도 무지하다. ‘초경의 날’이 제정되기에 이른 배경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 2010년 여성이 성장해 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정인 초경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매년 10월 20일을 초경의 날로 제정했다.
의사회는 여성의 생식기관인 자궁의 나팔관을 닮은 나팔꽃을 주요 모티브로 했는데, 나팔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이다. 소녀에서 여성으로 성장하는 단계에서 첫 번째 큰 신체 변화인 초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아름다운 첫인사’를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소녀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단계에서 첫 번째 큰 신체 변화인 초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10월 20일은 1020세대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의미로, 다양한 교육 및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전반의 인식과 문화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돼 왔던 청소년의 성과 여성 건강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는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정을 계기로 그간 여성들의 은밀한 사정으로 여겨지던 초경과 성장기 생리현상을 공론화하고 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자 했다. 초경 현상을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도록 교육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건전하고 올바른 성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매년 이날마다 여성 건강의 소중함을 알리는 초경의 날 캠페인이 전개된다. 초경 시작과 함께 산부인과 정기검진 권장을 위한 초등학교와 주변 산부인과 자매결연 프로젝트, 초중고 연령별 성교육 교재 개발을 통한 실질적인 성교육 강화 등도 이뤄진다.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며 올바른 성에 대한 정보와 성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성 체험관 역시 설립될 예정이다.
이처럼 초경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많은 일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가정과 학교를 중심으로 이 같은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건교육포럼 조사에 따르면 여학생의 평균 초경 연령은 11.98세로, 부모 세대의 평균 초경 연령인 14.41세와 비교해 점점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또한 초경을 처음 시작했을 때 느낌은 ‘당황스러움(63.3%)’, ‘걱정(35.3%)’ 등 부정적 정서가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의 세심한 배려에 따라 월경에 대한 사전 교육을 충분히 받게 될 경우에는 초경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을 수월하게 극복하고 몸의 변화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부모가 먼저 지나치게 당황해 잘못 대처할 경우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거나 죄의식을 느껴 정신적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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