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교육비 등 영향
[맘스커리어=권지현 기자]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에게 유익하고 빠른 정보는 필수! 워킹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필수템과 정보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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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
올해 1월 셋째를 낳은 30대 워킹맘 A씨는 출산 휴가 석 달을 다 쓰자마자 일터로 복귀했다. A씨는 "부모님이 아이들을 봐주고 있다"며 "애가 셋이다 보니 일을 그만 둘 수 없고, 그만두기도 싫다. 남편 외벌이로는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맞벌이 가구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일 통계청이 지난해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를 기반으로 분석한 ‘맞벌이 가구 및 1인가구 취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가구(1269만1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46.1%(584만6000가구)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통계청은 "작년 하반기 고용 시장의 호조세 등으로 부부 모두가 일하는 가구의 비중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60대 미만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40대와 50대 부부는 55.2%가 맞벌이를 하고 있었고, 30대(54.2%)와 15∼29세(50.1%) 등이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 부부 중에는 31.1%가 맞벌이를 해 비중이 1년 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자녀 연령별로는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부의 맞벌이 비중이 가장 컸다. 막내 자녀의 나이가 13~17세인 가구는 102만1000가구로 이 중 맞벌이는 60만7000가구(59.4%)였다. 이어 7∼12세(55.6%), 6세 이하(47.5%) 순이었다. 꾸준히 맞벌이를 하다가 교육비가 가장 많이 드는 청소년기 때 맞벌이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워킹맘 B씨는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도 엄청난 교육비가 든다"며 "남들보다 조금 늦게 결혼해서 회사에서 오래 일하지 못할 것 같은데, 아이를 생각하면 회사 퇴직 후에도 뭐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맞벌이를 안 하는 사람이 없다"며 "서울은 특히 집값에 아이들 교육비 때문에 맞벌이가 필수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뭐라도 해서 돈을 버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미취학 아동들도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아 교육비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육아정책연구소(KICCE)가 최근 발표한 5차년도 ‘KICCE 소비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만 0~6세 영유아 2393명에게 최근 3달 이내 사교육 이용 경험을 묻자 21.9%가 학원을 이용한 적 있었다고 답했다.
B씨는 ”주변에서 유치원부터 영유를 보내고, 사교육을 시키다 보면 내 아이에게도 시킬 수밖에 없다“며 ”아이가 뒤처질까 봐 걱정돼서 보내지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워킹맘 C씨는 ”집값이나 아이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젠 부부 둘 다 돈을 버는 시대“라며 ”여성의 자아실현을 위해서라도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나 역시 출산과 육아 때문에 잠깐 쉬었지만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소소한 아르바이트라도 했다. 주변에 보면 다들 이렇게 산다“고 고백했다.
한편 서울시는 맞벌이 가정을 위해 '서울형 가사서비스'를 실시한다. 시는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임산부와 맞벌이, 다자녀 가정 약 1만3000가구에 1회당 4시간(휴게시간 30분 포함)씩 총 6회의 가사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청소, 설거지, 빨래, 쓰레기 배출 등 집안일을 도와 일·생활 균형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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