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의궤’ 특별전도 눈길
![]() |
▲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사진=김혜원 기자] |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사유의 방’ 누적 관람객이 최근 53만 명을 돌파했다. BTS RM이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한 사유의 방은 전통문화에 관심이 갖기 시작한 MZ 세대뿐 아니라 나이, 종교를 초월해 다양한 사람이 방문했다. 두 반가사유상 주변을 빙 둘러싼 사람들은 천천히 국보를 음미하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 |
▲ 사유의 방 입구[사진=김혜원 기자] |
![]() |
▲ 국보 78호 금동반가사유상[사진=김혜원 기자] |
![]() |
▲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사진=김혜원 기자] |
작년 11월 문을 연 사유의 방에는 국보 78호·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두 점이 전시돼 있다. 이 두 반가사유상은 삼국시대 불교의 유물이다. 유려한 옷 주름, 섬세한 몸의 움직임 등으로 한국뿐 아니라 동양 불교조각 역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반가사유상을 나란히 전시하기로 결정한 뒤 처음으로 건축가에게 의뢰해 전시실을 조성했다. 건축가 최욱이 설계한 사유의 방은 439㎡ 규모로 소극장 크기다. 어둠을 통과하는 진입로, 미세하게 기울어진 전시실 바닥과 벽, 아스라한 반짝임을 주는 천정 등을 구상해 관람객이 오롯이 반가사유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가 최욱은 “반가사유상의 에너지와 공간이 일체화된 느낌을 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 |
▲ 사유의 방에는 반가사유상 두 점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 |
▲ 두 반가사유상을 보며 사람들은 위로를 얻는다.[사진=김혜원 기자] |
전시실 내부에는 반가사유상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대신 반가사유상 작품 해설과 전시 공간 설명은 전시실 벽면에 큐알(QR) 코드로 제공되고, 박물관 홈페이지에도 게재돼 있어 관람 전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제천에서 방문했다는 육아맘 김씨는 “아이가 BTS RM이 추천했다며 가 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올라왔다”며 “반가사유상의 미소에 아이보다 내가 더 위로받는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상설관 정기휴실일인 11월 7일과 신정, 설날 당일을 제외하고 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하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은 오후 8시 30분까지 가능하다. 상설전시로 관람료는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면 지난 1일 개막한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도 놓칠 수 없다. 의궤는 조선 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끝난 뒤 전 과정을 정리한 기록물이다. 3~9부를 만들어 한 부는 임금에게 바치고 나머지는 관청이나 사고로 보냈다.
프랑스에 약탈당한 지 145년 만인 2011년, 장기 임대 형식으로 고국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297책이 내년 3월 1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으로 공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297권과 궁중 연회 복식 복원품 등 46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의궤를 글자에서 볼거리로 설명했다. 행사 장면이나 건물 구조, 물건의 형태를 그린 도설이 포함돼 있어 글보다 이해가 빠르다. 행사 모습을 그린 반차도 역시 흥미롭다. 관람객을 위해 복제된 책을 전시해 한 장 한 장 넘겨 볼 수 있도록 했다. 순조가 할머니 혜경궁을 위해 준비한 잔치를 재현해 대형 화면으로 만날 수 있다.
관람료는 어린이 및 청소년 3000원, 성인은 5000원이다. 상설관 정기휴실일과 동일하게 11월 7일과 신정, 설날 당일을 제외하고 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하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은 오후 8시 30분까지 가능하다.
한편, 박물관은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기여한 고 박병선 박사를 기리고자 그의 11주기를 전후한 11월 21~27일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