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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양 강서교육복지센터 센터장 |
나는 추석 연휴 동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났다. 그들 모두는 어리거나 젊은 나이이지만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전사들 같았기 때문이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국가를 대표한 선수로 출전한다는 것은 아마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관문을 거쳐야만 할 것이다.
그들이 국가대표 선수로 신체 단련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와 좌절과 낙담을 경험해 왔을지는 아마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 것이다. 나는 아들이 짧은 6개월 동안 농구 엘리트 선수를 준비했던 모습과 결국 그 꿈이 좌절되었을 때 아들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이 보였던 그때의 경험이 인생에서 아주 짧은 부분이었지만, 잊을 수가 없다. 그러나 내 생각과 달리 아들은 금세 스스로 일어나 다시 자신의 새로운 꿈을 설계해 나갔다. 나는 그때 생각했다. ‘이것이 스포츠 정신이구나!’
나는 자녀를 키우면서 학교 공부는 강요한 적이 없지만, 스포츠는 1인 1종목을 선택해서 운동이 생활화될 수 있도록 강조해 왔다. 자녀들이 초등학생일 때 일생의 첫 스포츠 종목으로 그들에게 나는 탁구를 권했다. 그 이유는 세 가지였다. ‘큰 부상이 적어 안전한 운동이다. 2인 이상 함께 하는 운동으로 협동심을 길러준다. 공이 작아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은 거의 적중했다. 아들은 탁구하면서 지역의 큰 경기 대회를 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스포츠를 통해 자기의 멘탈을 관리하고, 타인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법을 배워갔다. 아들은 탁구로 시작해서 손을 쓰는 구기종목으로 피구, 농구로 하나씩 운동 영역을 늘려나갔고, 그로 인해 신체 단련은 물론이고 유능감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들을 지속해 만들어 갔다.
딸 역시 탁구를 시작으로 지금은 복싱과 배구를 하고 있다. 복싱은 주로 섀도복싱을 하고 있어 상대가 없이 혼자서 연습할 수 있지만, 배구 경기는 일반적으로 한 팀이 6명으로 구성되어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딸 역시 질풍노도 사춘기 시기를 스포츠로 관계를 배우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단련해 가는 중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신체와 정신, 그리고 관계까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포츠가 그들 삶에서 일상이 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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