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언어 발달을 돕는 부모의 역할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원장 / 2023-08-24 11:10:09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원장
[맘스커리어=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원장] 아이의 언어가 발달하는 시기에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일찍 말이 트였으면, 혹은 말을 잘하는 아이였으면 하는 마음에 다른 아이와 비교를 합니다. 비슷한 개월 수나 연령인데도 우리 아이보다 말이 빠르고 언어 발달 수준이 높은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래서 갑자기 많은 책들을 쌓아놓고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늘린다든지 교육열에 불타올라 아이의 발달 연령에 맞지 않는 학습지 교육 등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기대만큼 아이가 따라와 주지 않으면 아이를 가르친다며 다그칩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아이와 소통하는 부모는 아이와 상호 착용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나 고쳐야 할 것은 없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령 아이에게 너무 많은 질문을 하거나 불필요한 자극을 주고 있지 않은지, 아이와 교류하는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아이와의 교감은 잘되고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님 각자의 성격이나 상호작용, 특성,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나 시간적 여유 등에 따라 또는 아이의 기질이나 의사소통 스타일에 따라 부모가 해줘야 하는 역할이나 자녀에게 필요한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언어 발달에 부모의 단어 사용과 긍정적·부정적 태도는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무슨 말을 할 때는 한 번 더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지는데 관리자 유형은 아이와의 상호작용에서 주로 관리자 역할을 하시는 부모님으로, 아이가 입을 옷이나 먹을 음식 등을 정해주는 식으로 관리합니다. 아이를 위한 세심한 보살핌도 필요하지만 아이가 입고 싶은 옷이나 먹고 싶은 음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때 아이의 자존감은 물론 언어표현 능력도 더 발달될 수 있습니다. 

 

시험관형 부모는 현재 아이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알기 위해서 혹은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줘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묻고 또 묻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능력을 점검하거나 테스트하는 시도가 너무 빈번해지면 아이 입장에서는 정답을 말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엔터테이너 유형 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면 아이들을 늘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에 아이를 웃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재미있고 유쾌한 부모를 좋아하지만 무대 위의 희극 배우처럼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역할에만 심취하다 보면, 아이가 주도해서 말하거나 먼저 놀이를 주도할 수 기회는 그만큼 적어질 수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호흡하면서 아이가 주도해서 상호작용해 나가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우미 유형 부모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힘들어하거나 불편해하는 것을 아이보다 더 못 견뎌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뭔가 하다가 잘 안되거나 힘들어하면 빨리 나서서 대신 해결해 줍니다. 그러나 아이가 먼저 요청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언어나 스스로 하는 자조 기능도 발달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재촉경 유형 부모는 늘 바쁘고 촘촘하게 짜인 일정들을 만들어 항시 대기 중입니다. 아이들의 관심사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거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보다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일정에만 집중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세상에서 신기하고 궁금한 것 투성이라 부모님께 묻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온종일 아이의 이야기나 관심사에 집중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런 때는 지금 무엇 때문에 자녀와의 소통이 힘든 상황인지 이유를 설명해 주고 일상에서 아이와 충분히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만들면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아이들도 혼자서 자신의 관심사를 탐색하거나 재미있는 놀이 시간을 2시간 정도 갖는 것이 뇌 발달에 좋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님의 조급함보다는 무엇이든 설명해 주고 긍정적 단어로 말해주는 것입니다. 부모와 소통하고 있다는 충분한 신뢰를 주는 따뜻한 관심이 언어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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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원장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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